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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5화

...

다음날 조민은 비서장을 따라 회의에 참석했다. 해외 의원들과의 회의 내내 그녀는 모든 대화를 노트북에 기록했고 비서장에게 통역도 해주었다.

장장 두 시간 동안의 담화가 끝나고 나서야 그녀는 비서장과 함께 행정 기관에서 나올 수 있었다.

차 앞까지 도착한 비서장이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저는 다른 볼 일이 있으니까 조민 씨는 이제 저를 따라올 필요 없어요.”

조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조심히 다녀오세요.”

비서장이 탄 차가 떠난 후 조민은 그제야 무음으로 설정해 두었던 휴대폰을 꺼내 확인했다. 소찬한테서 온 문자를 확인한 그녀가 싱긋 미소를 지었고, 조민은 먼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방금 전까지 회의하고 있었어요. 생각은 잘 하셨나요 소찬 씨?”

소찬이 헛기침을 하더니 제법 진지하게 목소리를 깔며 물었다.

“오늘 몇 시에 퇴근하나요 여자친구님?”

조민이 웃으며 대답했다.

“다섯 시요.”

“그럼 여자친구님께서는 오늘 저녁 어떤 걸 먹고 싶나요?”

“저는…”

조민이 입꼬리를 씩 올리며 대답했다.

“뭐.. 다 괜찮아요. 있으면 있는거 먹죠. 남자친구를 먹는 것도 괜찮고요.”

마침 물을 마시고 있었던 탓인지 그 말을 들은 소찬이 그만 사레가 들어버렸다. 겨우 진정한 그가 이를 악물며 웃음을 참았지만, 결국 웃어버렸다.

“당신 이렇게 잔뜩 기대에 부푼 모습이 참… 기대되네요.”

뭐라 대답하려던 조민의 눈에 누군가의 모습이 포착되었다. 그녀가 다급하게 소찬에게 말했다.

“제가 지금 좀 바빠서 먼저 끊을게요. 이따가 다시 말해요.”

그녀는 소찬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한편 그녀의 일방적인 통화에 소찬은 기가 막혀 웃음이 났다.

“이 여자가 정말. 자기가 한 말에 책임감이라고는 일도 없네.”

그 시각 조민은 마스크를 쓴 여자를 향해 다가갔다. 여자가 조민을 보며 마스크를 벗었다. 애나였다.

애나가 주변을 살피며 그녀에게 물었다.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조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근처 카페로 향했고, 조민은 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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