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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2화

조민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저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그녀가 나가는 모습을 데니스가 집요한 시선으로 쫓고 있었다.

화장실 문을 연 조민은 아까 그 여자가 안에 있는 걸 발견했다. 깜짝 놀란 여자가 서둘러 세면대로 다가갔다.

직장 동료로서 걱정되었던 조민이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

“술 많이 마셨어요?”

여자가 고개를 저었다.

“다행이네요. 아무래도 이런 장소에서는 적게 마시는 게 좋죠.”

조민이 티슈 몇 장을 뽑아 립스틱을 지웠다. 잠시 후 문뜩 그녀의 눈에 여자의 옷소매가 살짝 올라간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손목에 울긋불긋한 흔적이 선명했다. 놀란 조민이 물었다.

“손목은 왜 그래요?”

당황한 여자가 서둘러 옷소매를 끌어내리며 대답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녀가 서둘러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런데 막 문을 나서려던 그녀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조민을 돌아보았다.

“데니스를 믿지 마세요.”

그녀는 그 말만 하고 곧바로 나가버렸다.

조민이 미간을 찌푸렸다.

데니스를 믿지 말아라…?

혹시나 저 여자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그녀의 손목에 남은 흔적은 분명히 뭔가에 묶였던 흔적처럼 보였다.

볼일을 마친 조민이 화장실을 나서다가 데니스와 마주쳤다. 방금 전 여자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조민은 갑자기 그와 마주치게 되자 무척 당황해했다.

그녀의 이상을 알아차린 데니스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혹시 애나가 뭐라고 했나요?”

애나는 아까 그 여자의 이름인가?

조민이 오히려 그를 돌아보며 되물었다.

“그녀는 당신 여자친구 아니었나요? 왜 저한테 그런 걸 묻죠?”

데니스가 잠시 멈칫거리더니 곧바로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사실 이제는 전 여자친구거든요.”

“헤어졌나요?”

“네.”

데니스의 얼굴에는 별다른 감정 기복이 느껴지지 않았다.

“바람피우고 날 배신했는데 헤어지지 않을 이유가 있나요?”

조민은 그녀의 손목 상처에 대해 끝까지 묻지 않았다. 이번 일은 결코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닐 것 같았다.

“그랬군요. 그래서 두 사람 관계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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