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이도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도 아니고, 시장에 경쟁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좋은 대본은 늘 있다. 어떤 역할이든 그녀는 모두 소화할 수 있다.더군다나 그녀의 대본에 강유이에 나이에 맞는 역할은 이미 이 감독님이 선택 해놓은 사람이 있다.그녀가 선택해야 할 두 역할 중 하나는 여자 역할인데 이 감독은 20살 정도의 젊은 배우를 요구했다.임석진은 찻잔을 들고 천천히 마시며 물었다. “이 감독님은 혹시 선택해 놓은 사람이 있나요?”“그가 요구한 것의 일부분은 홍콩 배우를 쓰고 일부분은 현지 엑스트라를 쓴다고 합니다. 지금 네명의 주인공은 미정이고 나머지 두 역할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을 저에게 맡겼어요. 남자 역할은 30세 이하, ‘위 씨’ 역할을 맡아야 하고 여자 역할은 20세 정도에요.”임석진은 턱을 만지면서 생각했다.“그럼, 내일 내가 한 번 알아볼게요. 그때 가서 내가 데리고 캐스팅하러 갈게요.”진예은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고마워요.”그녀가 TY엔터에서 떠나자, 강유이의 전화를 받았다. 강유이가 물었다.“어때? 벌써 귀국했어?”“지금 이미 국내에 들어왔다고 들었어. 조금 전에 임 매니저도 만났고 그가 나를 데리고 배우 캐스팅 해준다고 했어.”강유이는 웃으며 말했다.“임석진의 안목이 틀리지는 않을 거야. 맞다. ‘안개’가 방송 됐어. 주계진 연기가 내 생각보다 좋았어. 네 그 영화에 참고 한 번 해봐.”진예은이 멍해졌다가 잠시 후 대답했다.“알았어. 내가 집에 가서 한 번 볼게. 아, 맞다. 유이야. 넌 아이 낳자마자 복귀할 거야?”강유이가 말했다.“난 급하지 않아. 아이 낳고는 한 동안 쉬면서 천천히 대본 고르려고. 너는 내 생각할 필요 없어. 그리고, 내가 찍을 대본이 없으면 네가 있잖아. 진 작가가 잘나가면 이후로 난 찍을 대본 없을까 봐 무섭지 않지.”진예은은 피식 웃었다.“알았어요. 강여왕님. 내가 나중에 감독들하고 친해져서 모든 대본을 다 너에게 줄 게.”….AM그룹.반재신은 회의를 마치고 바
연서의 대답을 듣자, 진예은은 자기도 모르게 웃어 버리고 말았다. 반재신이 고모부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반재신이 빈해 별장에 도착했다. 그는 거실에 들어서자 연서가 희망이를 데리고 거실에서 노는 것을 봤다.진예은은 다 해놓은 저녁 식사를 가지고 주방에서 들고 나왔다. 그녀가 머리를 들고 말했다.“이렇게 빨리 왔어?”반재신은 기가 차서 웃으면서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면서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이게 서프라이즈야? 내 딸을 데리고 도망간다고?”그녀는 젓가락을 가지고 갈비를 들어 그의 입가에 가져다줬다.“한 번 맛 봐봐.”그는 한 입 먹으며 물었다. “몇 시에 도착했는데?”그러자 그녀는 진지하게 대답했다.“점심때, 가서 딸이랑 좀 놀다가 딸이 잠들고 잠시 TY엔터에 갔다가 딸을 데리고 여기로 왔지.”갑자기 희망이가 울었다.연서가 희망이를 안았다.“고모, 동생이 배고픈 것 같아요.”희망이는 배고플 때만 울기 때문이다. 진예은은 다가가서 희망이를 안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희망이 배고팠어요? 엄마가 가서 깨죽을 좀 끓어다 줄게.”“내가 갈게.”반재신은 코트를 의자에 걸치고 주방으로 들어갔다.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웃으면서 울고 있는 희망이를 달랬다.“우리 보배 안 울어요. 착하지? 아빠가 가서 먹을 거 하러 갔어.”희망이가 배부르게 먹고 나서 진짜로 조용해졌다. 반재신은 아직까지도 밥도 못 먹고 계속 희망이를 안고 있었다.반차를 낸 아줌마가 때마침 돌아와서 진예은과 반재신을 보고 놀랐다.“사모님, 도련님.”진예은은 반재신 품에 있든 희망이를 안았다.“희망이 방금 배불리 먹었어요. 아줌마가 데리고 나가서 좀 산책해요.”아줌마는 희망이를 받았다.“알겠습니다.”진예은은 그를 위해 채를 집어 줬다.“우리 애 아빠 수고 많았어. 자, 많이 먹어.”반재신은 콧방귀를 꼈다.“저녁에 보상해 주지 않으면 진짜 용서 안 할 거야.”그녀는 발로 그를 찼다.연서도 아직 옆에 있는데!어둠이
임석진이 대답했다.“이 감독이 캐스팅할 때는 다른 감독과 요구가 달라요. 그는 역할에 더 부합되는 것을 조건으로 합니다. 그는 배우 자체의 경력이 역할과 맞아야 한다는 것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20세 어린 여자애가 연기 경력이 없어도 처음부터 가장 자연스러운 느낌을 낼 수가 있죠.”진예은은 의아했다. 이런 거였구나!6명의 용의자 역할 중 2명이 가장 복잡한 인물인데, 그들은 바로 위 씨 남매였다.“위 씨”의 여동생이 바로 특수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위씨 집안은 남자를 중히 여기고 여자를 하찮게 여긴다. 그녀가 존재할 수 있는 것도 탯줄로 오빠의 명을 구하기 위해서다.그녀는 일찍 학교를 그만두고 나이트에서 일했다. 형형색색의 사람과 물질로 채워진 사람이어서 극히 열등감이 있고 허영심도 많은 인물이다.이 감독은 남은 몇 학생에게 물었다.“집에 남존여비의 사상이 있나요?”마지막 문제로 역시 몇 사람을 보내 버렸고, 마지막에는 학생 두 명만 남았다.진예은은 두 학생의 자료를 보았는데, 한 명은 우안, 다른 한 명은 왕경이였다.임석진이 우안의 자료를 봤을 때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우안이 누군가를 닳은 것 같았다.이 감독은 그녀들에게 말했다.“자기 이야기를 해보세요.”왕경이 먼저 대답했다.“저의 집은 락성의 작은 진에 살고 있어요. 우에는 오빠 두 명이 있고 나는 계획 없이 태어났어요. 원래 저의 엄마는 나를 낳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수술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저를 낳은 것입니다. 집에서는 오빠들을 더 사랑합니다. 그래도 오빠들은 저한테 잘해줘요. 그들이 집에다 저를 학교에 보내주라고 말해줘서 제가 학교 다닐 기회가 있었어요.”“대학에 진입한 뒤 난 배우의 꿈을 계속 꾸고 있었어요. 하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저도 오빠들한테 폐를 끼치기 싫어서 알바하게 됐어요. 식당 복무원도 해보고 나이트에서도 일해보고 유튜브도 했어요.”이 감독은 그녀를 봤다.“이 역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왕경은 웃으면서
핸드폰에서는 우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빠, 엄마가 말 안 했어?”“뭐?”우안은 냉담하게 웃었다.“그들이 언니한테 돈 달라고 해서 나 영화학원에 보냈어. 공교롭게도 붙었어.”우영은 갑자기 일어섰다.“뭐라고? 그들이 너를 영화학원에 보냈다고? 그럼, 너는 왜 나한테 말 안 했어?”“알려주면 그게 또 무슨 소용인데! 어차피 아빠, 엄마가 뭐라해도 다 들어줄 거잖아? 돈 내라면 바로 돈 주고, 언니 돈은 뭐 바람에 불어온 거야? 언니 때문에 동생은 졸업해서 집에서 누워서 언니가 돈 갖다주기면 기다리고 있어. 언니는 언니 돈으로 그를 아들처럼 한평생 살려 먹여. 나중에 그가 언니 노후까지 책임지기를 바라야지 뭐.”“안아...”우안은 그녀가 대꾸하기도 전에 전화를 바로 끊었다.이튿날, 우안은 위 씨 여동생 역할을 따냈다고 연락을 받았고, 이 감독은 그녀한테 돌아가서 대본을 봐서 두 달 안으로 이 역할은 익숙 시켜서 역할 속으로 빠져야 한다고 요구했다.우안은 자기가 선택받은 것에 대해 놀랐다. 그녀는 오디션에 합격할 거라는 생각은 꿈도 못 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오디션 통과했다는 소식은 그녀를 반응하지 못하게 했다.이 감독은 그녀에게 물었다.“다른 문제 있어요?”우안이 정신을 차리고 머리를 흔들고는 일어나서 자리를 떴다.임석진의 보조는 웃으면서 말했다.“이 여자애 뭔가 좀 괴팍한 것 같아요.”이 감독은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말했다.“내가 찾고 싶은 역할이 바로 이런 사람입니다. 아무런 연기 경험이 없는 신인이 더 자기 본색 그대로 잘 연기 할 수 있어요.”말이 끝나자, 그는 진예은을 봤다.“남은 위 씨의 역할은 예은 씨가 생각할 때 맞는 사람이 있어요?”진예은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PAD를 이 감독 앞에 놔두었다.“이 사람들 어때요?”5명 30세 이하의 남자배우 사진이다. 그중 4명은 영화배우이고 주계진만 유일한 드라마 쪽 배우다.강유이가 그녀한테 ‘안개’를 참고로 하라고 했고, 그녀는 어제저녁에 밤새워 ‘안개’를 다 봤다
임석진은 말하고 바로 핸드폰을 들었다. 주계진이 일어섰다.“알았어. 그럼 한 번 해볼게. 아니면 다른 사람이 우리 TY엔터에 사람이 없다고 하면 어떡해?”임석진은 주게진을 데리고 이 감독과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만나는 날에 주계진은 임석진의 요구대로 안경을 썼다.이 감독이 마음에 든 것이 바로 주계진의 이미지였다. 점잖은 ‘위 씨’와 많이 부합된다.“주계진 씨 혹시 악역 해봤어요?”주계진은 성실하게 대답했다.“악역은 안 해봤어요.”이 감독은 손깍지를 하고 책상 위에 놓고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안 해봤어도 좋아요. 당신이 출연한 ‘안개’를 봤거든요. 임 매니저님도 저한테 당신의 연기가 그저 일반이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나의 영화에서는 당신이 누구로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본색 연기했으면 합니다.”주계진은 몇 초 동안 멍해졌다.“하지만 이 역할은 나랑 하나도 안 같아요. 이 감독님께서 허위적인 남자로 연기하라는데, 저는 아마...”“그건 간단해요. 당신이 거짓말을 할 줄 아니 캐릭터만 잘 잡으면 돼요. 모든 사람이 허위적인 면이 있죠. 마치 당신이 팬들 앞에서는 본인이 아닌 만들어진 캐릭터인 것처럼 당신은 그 만들어진 모습만 잘 연기해 주시면 돼요.”주계진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밥을 먹고 나서 주계진과 임석진은 레스토랑을 떠났다. 임석진은 건물 밖에서 담배 한 대를 피웠다.“주계진, 이번 기회 완전히 소중해. 잘 잡아.”그는 쯧쯧거리며 답했다. “알았어.”…도장.남우는 요즘에 계속 잠이 모자란다고 생각하고 정신도 없다. 시월은 그녀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아서 물었다.”“아가씨, 어디 아파요?”그녀는 책상 위에 엎드렸다.“나도 몰라, 그냥 매일 잠자고 싶고 계속 피곤해져.”“남우 누나, 시월 누나. 족발 드실래요? 옆에 새 가게 차렸는데 정말 맛있어 보여요.”한 제자가 방금 포장해 온 족발을 카운터로 들고 왔다. 시월은 냄새를 한번 맡았다.“향 좋다.”“당연하죠. 그 집에서 특제로 만들어진 족발이라서 엄청나게 길게 줄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너무 좋아요. 빨리 회장님에게 알려줘야겠어요.”시월은 핸드포으로 남강훈에게 전화했다.남강훈은 자기 딸이 임신한 것을 듣고 놀던 마작도 그만뒀다. 서진이 머리를 들고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남우 임신했다고요? 진짜예요?”남강훈은 좋아서 입도 안 다물어진다. 돈을 졌어도 기분이 좋다.“당연히 진짜죠. 병원에 가서 검사했대요. 나도 드디어 외할아버지가 되는군요!”다른 두 마작하는 사람도 축하해줬다.“와. 남 회장님, 이건 정말 좋은 일이네요. 나중에 만월 파티할 때 꼭 불러줘요.”남강훈은 손을 저었다.“하하. 당연하죠.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남우가 진경 저택에 돌아와서 바로 반재언 서재로 향했다. 반재언은 머리 숙여 책을 보고 있었는데 남우가 책상 위에 종이 한 장을 던진 것을 봤다.“이것 봐!”그는 멈칫하더니 임신진단서라는 글을 보고 갑자기 머리를 들었다.남우가 말했다.“나 임신했어.”반재언은 책을 놓고 일어나 남우 앞으로 걸어가서 갑자기 그녀를 안고 책상 위에 앉히면서 웃었다.“겹경사가 났네. 참 좋네, 좋아!”남우는 그를 바라 보았다.“겹경사라고?”반재언은 그녀의 이마에 뽀뽀했다.“우리 결혼식, 다음 달에 하기로 했거든. 남우 그거 알아? 내가 이 날을 얼마나 오래 기다려 왔는지! 나 지금 기분이 너무 좋아. 네가 나에게 우리만의 새 가정을 주는 것을 허락해 줘서 고마워.”반 씨 가문, 반재언은 서재에서 부모와 다음 달 결혼식에 관해 상의하고 있다.강성연은 남우가 임신한 것을 알고 그에게 당부했다.“남우가 임신했으니, 네가 잘 보살펴 줘. 임신 초기에 좀 많이 불편할 거야. 입맛도 없고 음식 방면도 네가 많이 주의해야 해. 앞에 석달은 특히 조심하고 알았지?”반재언은 웃었다.“알았어요. 제가 잘 보살필게요.”강성연은 또 뭔가 생각나서 말했다.“내가 아줌마 몇이 보낼게, 이러면 더 편리해. 뭐 모르는 것 있으면 그때 가서 또 나한테 묻고.”반재언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임산부는 다 잘 휴식해야 하는 거 아닌가? 어디 다치기라고 하면 큰일이다.종언은 그 자리에 멈췄다.“축하해.”남우는 방긋 웃었다.“고마워.”“누님!”하준이 두 명의 경호원을 데리고 들어왔다. 두 경호원 손에는 각종 선물들이 한가득 들어 있었는데, 모두 아이 장난감 이였다.건담, 레고 조립, 트랜스포머, 디즈니 장난감 굿즈, 레이싱 모형 등 이였다. “누님, 임신했다는 소식 듣고 모든 대형 백화점 다 돌았어요. 내가 생각할 때 누님은 무조건 아들 낳으실 것 같아서 이것들을 모두 사 왔어요!”남우는 입가가 실룩거리더니 물컵을 내려놓았다.“넌 참 좋은 동생이야.”그는 입을 벌리면서 활짝 웃었다.“당연하죠. 난 우리 아버지한테도 이렇게 안 해봤어요. 하지만 우리 아버지도 이런 것은 쓸데가 없으니깐 모두 누님 거입니다. 나중에 작은 도련님이 태어나면 이 장난감들이 모두 내가 사줬다고 잊지 말고 알려줘야 해요.”남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하준은 경호원보고 빨리 장난감을 내려놓으라 했다. 시월을 몸을 숙여 남우 곁에 다가갔다.“아가씨, 이번에 생긴 이 동생은 일을 참 잘하는 것 같네요.”남우는 억지로 웃음을 지어내며 어색하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다 때려서 이래.”“맞다. 누님,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임산부는 운동을 많이 하면 안 된대요. 이후로 일 있으면 싸우면 안 돼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나 찾아요. 누가 마음에 안 들으면 내가 가르쳐 줄게요.”남우는 헛웃음을 지었다.“당연하지. 하 도련님께서 날 지켜주는데 누가 감히 날 괴롭히겠어, 그렇지?”하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 내가 이 거리에서는 명성이 자자해요. 누가 내 누님을 괴롭히면 나한테 불만이 있다는 건데.”말하고는 두 경호원에게 말했다.“너희가 가서 소문을 내. 남우 누님은 내가 지킨다고. 누가 내 체면을 주지 않으면 때려!”남우는 할 말이 없다.그녀는 이마를 짚었다. 원래는 하준이 센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웃긴 사람일 줄이야.시월은 진심
그가 소리 없이 웃으며 그녀를 품에 안고 다정하게 말했다. “괜찮아. 어차피 우리 아이들도 이제 여름이면 태어날 테니까.”그러자 강유이가 미소 지으며 커다란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여름에 태어날 아이들이라니. 황소자리일까 아니면 쌍둥이자리일까. 너무 궁금해!”그가 그녀의 머리에 입을 맞추었다.“뭐든 좋아.”….그 시각 미나토 구.반재언은 남우의 옛 고향에서 웨딩촬영을 찍기로 결정했다. 그들의 촬영을 맡은 팀은 유명 연예인들의 웨딩촬영을 전문으로 찍는 팀원들이라 프로페셔널했고 가격도 비쌌다.촬영 장소는 몽콕, 국제화 도시, 주룽, 야우마 테이 그리고 코즈웨이 베이였다. 야외 촬영은 바다가 보이는 해변가와 하트 모양 호수, 그리고 주변 작은 섬에서 찍기로 했다.촬영 장소가 바뀜에 따라 새로운 드레스로 갈아입어야 했다. 물론 드레스는 전부 명품 브랜드 특수 제작으로 옷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장소를 옮기며 찍다 보니 어느새 천 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다.호텔에 돌아온 남우는 기진맥진하여 침대 위에 쓰러져 버렸다.“웨딩 촬영이 이렇게 힘든 일이었다니…”반재언은 커튼을 열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남우를 돌아보며 피식 웃었다.“고생 많았어, 남우야.”그녀가 자리에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사진이 잘 찍혔는지 모르겠네.”그가 침대 옆으로 다가오더니 그녀 앞에 한쪽 무릎을 꿇으며 신발을 벗겨주었다.“걱정 마, 아무렇게나 찍어도 남우는 다 예쁠 테니까.”그러자 남우가 낮은 소리로 툴툴거렸다.“그런 모르지. 어쩌면 네가 나보다 더 잘 나올 수도 있어. 우리 혼인신고할 때 찍은 사진을 생각해 봐. 나 정말 못생기게 찍혔었는데.”반재언이 고개를 들고 그녀를 올려다보았다.“못생기지 않았어.”그가 작은 그녀의 발을 주무르며 물었다.“발 안 아파?”“아프진 않아. 그냥 조금 지쳤을 뿐이야.”그가 소리 내어 웃었다.“싸울 땐 지친다는 말 한 번도 안 하더니.”남우가 몸을 흠칫 떨었다.“그거랑 이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