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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1화

차는 민서율 앞으로 지나갔다.

차 안, 조민은 소찬에게 사과했다. 소찬은 의자에 등을 기대며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도 자기가 왜 끼어들었는지 모른다. 그냥 돕다 습관이 된 모양이다.

한참 동안 침묵하더니 소찬이 물었다.

“외국 어디로 가는데요?”

그녀는 멈칫하더니 웃었다.

“아직 몰라요. D국 일 수도 있고 영국일 수도 있어요.”

소찬은 혀를 차더니 차 밖으로 봤다.

“그럴 바에는 S국에 가는 게 훨씬 났겠네요. 당신이 가겠다고 하면 내가 사람을 부탁해 볼게요. 난 그저 우리가 아는 사이에 봐서 도와주는 겁니다.”

“좋아요.”

조민은 시원하게 대답했다.

“만약에 내가 S국에 간다고 결정한다면 소찬 씨 잘 부탁드릴게요.”

며칠 뒤, S국 뉴스에 연혁이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전했다.

왕실, 귀족, 정치계의 대표 인사들이 모두 장례식에 참여했다. 거의 전국을 뒤흔들었다. 반재언은 관속에 편안히 누워 있는 사람을 보고 심정이 답답해졌다.

한참 지나서 그는 손에 쥔 백장미를 한쪽에 놓았다.

육예찬이 그의 옆에 다가가서 그의 어깨를 치면서 위로를 표하고는 떠났다.

반재언이 뒤를 돌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연희정을 바라봤다. 그녀는 눈시울이 빨개져 추모하러 온 사람에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인사했다.

송아영과 남우가 그녀의 옆에 같이 있었다.

남우의 시선은 사람들 사이를 지나 반재언과 눈을 마주쳤다.

반재언이 걸어와 연희정 앞에 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연희정은 손수건을 가슴에 꼭 쥐면서 눈을 내려다봤다.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 네 증조 외할아버지의 병은 이미 말기였다.”

반재언은 입술을 꼭 오므렸다.

“재언아, 너희들이 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나오니 흩날리는 눈이 나뭇가지와 잔디밭에 덮여 있었고, 사람들은 검은색 우산을 들고 오가고 있었다.

반재언은 눈 속에 서 있어 눈꽃이 그의 검정 외투에 떨어지고 그의 머리카락에 붙었다.

우산이 그의 머리 위에 쓰였다.

그가 머리를 돌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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