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법원.조훈은 부검결과를 강성연에게 주면서 말했다."이건 부검 결과예요. 추락사가 아니라 죽은 후에 누군가가 옥상에서 던진 거예요. 피해자의 등에 있는 시반과 옷이 닳은 정도를 놓고 볼 때 가해자는 살인을 한 후 시체를 옮긴 적이 있어요."사망 후 옥상에서 떨어진 것이니 이건 타살이 분명했다. 강성연은 부검 결과를 보면서 눈빛이 어두워졌다. 치명상은 두부에 있었다."시체에 범인의 흔적이 남았나요?"강성연이 묻자 조훈은 고개를 끄덕였다."피해자의 손톱 안에서 각질을 긁어냈습니다. 지금 DNA를 채취하고 있어요."강성연은 부검 결과를 보면서 침묵했다. 조훈은 시간을 확인해보았다."됐습니까? 부검 결과를 경찰서에 보내야 해서요. 이건 타살 사건이니까요."강성연은 부검 결과를 조훈에게 주면서 웃었다."언제 시간이 되면 아영이와 함께 식사를 하죠?"조훈은 멍하니 있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시간이 되면 그렇게 하죠. 최근 좀 바빠서요.""알겠어요."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병원."너의 딸 때문에 강현이가 감옥을 간 것도 모자라 최연까지 죽었구나. 강성연은 가족을 잡아먹는 년이야!"깨어난 강 씨 노부인은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강진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강진이 어떻게 달래도 노부인은 귀신이라도 들린 듯이 강성연을 욕했다."모두 천한 년의 탓이야. 재수 없는 년, 업보를 받게 될 거야!" 강진은 어머니가 이렇듯 딸을 증오하자 마음이 아팠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바로 이때 경찰 두 명이 들어왔다.강진은 자리에서 일어섰다."경관님, 무슨 일로......""최연의 가족입니까? 최연의 부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건 타살 사건으로 확정되었습니다."경찰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노부인은 매우 분노했다."꼭 그 천한 년의 짓이야, 강성연 그 년의 짓이라고!""어머니, 그만 하세요. 무슨 허튼 소리를 하는 겁니까?"강진의 표정이 어두워졌지만 노부인은 매섭게 말했다."그 년을 내놓고 또 누가 있겠어? 너의 딸이라고 은폐하고 싶은 거냐
경찰을 본 순간 초란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경찰을 쳐다보지 못했다.다행히 경찰들은 이상한 걸 눈치채지 못했다."아빠, 할머니는 괜찮아요?"강미현은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하고 걸어가면서 물었다.강진은 쌀쌀한 말투로 말했다."들어가서 할머니 곁에 있어."강미현이 병실로 들어가자 강진은 초란을 바라 보았다."이런 일이 발생했는데도 돌아오지 않고 뭐 하는 거야? 요즘 뭐하고 있었어?"초란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전 스스로 일자리를 찾았어요...... 그리고 당신들도 저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잖아요."어제 확실히 그녀에게 연락한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초란은 어제까지 얼굴이 부어있었기 때문에 나타날 수 없었다.강진은 그녀를 의심하지 않았다."당신도 어머니와 이야기 좀 나눠."초란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면서 병실에 들어갔다."어머님, 제가 왔어요.""흥, 이때까지 무소식이더니 하필 이 상황에 온 거냐?"강 씨 노부인은 아까부터 손자와 며느리 일 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녀는 강성연에 대한 증오를 모두 초란과 강미현에게 풀었다."어머님, 형님의 일은 저도 안타깝게 생각해요. 저도 조금 전에 알았어요. 젊은 나이에 형님이......"초란은 슬픈 표정을 지었다."이건 모두 강성연 그 천한 것 때문이다. 꼭 강성연이 큰며느리를 죽였을 거야. 꼭 강성연의 더러운 본 모습을 밝혀내야 해!"초란은 노부인이 이렇게 생각할 줄 예상하지 못해 멍해졌다. 잘됐구나.그녀는 이 일을 강성연에게 덮어씌우면 되었다. 노부인은 원래부터 강성연을 미워했기 때문에 꼭 이것이 강성연의 짓이라고 생각할 것이다."어머님, 형님은 저희 몰래 성연이를 찾아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언쟁을 하다가 혹시......""넌 어떻게 큰며느리가 우리 몰래 성연이를 찾아간 걸 알고 있는 거냐?"노부인이 노려보자 초란은 입술을 깨물면서 천천히 말했다."왜냐하면 그날 형님은 저와 함께 있었습니다. 성연이가 자신을 협박한다
TG 빌딩 아래 기자 한 무리가 모여있었다. 반지훈은 보디가드들의 보호를 받으면서 강성연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기자들은 가까이 다가갈 수 없지만 모두 앵글을 강성연에게 돌렸다."강성연 아가씨,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은 진짜입니까? 정말 살인을 했습니까?""강성연 아가씨, 가족에게 매우 잔인하고 심지어 재산을 빼앗기 위해 가족을 해쳤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진짜입니까?""강성연 아가씨, 대답해주세요......"반지훈이 강성연의 어깨를 안으면서 곁의 보디가드에게 말하려고 할 때 인파에서 누군가가 고함을 질렀다."살인자는 죽어!"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쓴 남자가 인파 속에서 뛰쳐나오더니 칼로 강성연을 찌르려고 했다.반지훈은 눈썰미가 빨라 팔로 막았고, 그의 팔이 칼에 찔렸다."반지훈!"강성연은 그의 팔을 잡고 상처를 살폈다.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모두 기겁을 했다.보디가드들은 범인을 바닥에 눕힌 후 모자와 마스크를 벗겨냈다."감히 반지훈 대표님을 해쳐? 죽고 싶은 것이구나!""괜찮아. 살짝 다쳤을 뿐이야."반지훈은 강성연의 머리를 쓰다듬은 후 고개를 돌려 싸늘한 눈빛으로 기자들을 바라 보았다."5분 줄 테니 내 눈앞에서 사라져."기자들은 순식간에 자리를 떴다.강성연은 반지훈 팔에서 피가 뚝뚝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 가방에 가지고 다니던 붕대를 꺼내 지혈하려고 했다.반지훈은 그녀의 긴장한 모습을 보고 입 꼬리를 올렸다. 그는 강성연의 진지한 얼굴을 빤히 바라 보았다.그리고는 곧 싸늘한 눈빛으로 보디가드들에게 둘러싸인 범인을 보았다."누가 사주한 거냐?""누구도...... 누구도 그러지 않았습니다."그 사람은 켕기는 것이 있는지 반지훈의 눈빛을 피했다.반지훈은 보디가드들에게 말했다."사무실에 데려가. 천천히 심문해야겠어."보디가드들은 고개를 끄덕인 후 범인을 빌딩에 끌고 갔다.강성연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저도 갈래요."반지훈은 웃으면서 말했다."그래."사무실에서 제대로 구타를 당한 범인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반지훈은 눈썹을 치켜 올리면서 웃었다."당신만 아니라는 걸 알면 돼."강성연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예전의 그녀였다면 바로 반지훈에게 변태라고 욕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당신이 이렇게 필사적으로 절 보호하니 이제부터...... 좀 잘해줄게요."강성연은 멋쩍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얼마나 잘해줄 거야?"반지훈은 가까이 다가가면서 낮게 물었다. 그녀의 아름답고 생기 있는 얼굴을 본 반지훈은 침을 꿀꺽 삼켰다.강성연은 주동적으로 그에게 키스를 했다.반지훈은 멍해졌다가 곧 심장이 사르르 녹아버릴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는 강성연이 자신에게 키스하는 것이 너무 좋아 느끼고 있었다."상이에요."강성연은 입술을 뗀 후 테이블 위에 구급상자를 정리했다.하지만 그녀의 귀는 빨갛게 물들어있었다.반지훈은 원래 참으려고 했지만 그녀가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도무지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백허그를 하면서 강성연을 소파에 눕혔다.강성연은 그를 살짝 밀쳤다."이러지 마요. 이곳은...... 사무실이란 말이에요."만약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아무도 들어오지 않을 거야.""아...... 하지만 당신의 팔이......""집중 좀 해."오후, 강성연은 주동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널찍한 회의실에는 큰 매체 기자들로 가득 찼는데 모두 반지훈의 연락을 받고 온 것이었다.반지훈은 백스테이지에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곁에 있던 연희승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반지훈 대표님, 저 기자들은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강성연 아가씨는 괜찮을까요?""난 성연이를 믿어."반지훈은 강성연을 바라 보았다. 그녀가 믿어달라고 하니 그는 당연히 그녀를 믿었다.초란과 강미현이 노부인을 부축하면서 강역, 강예림과 함께 들어왔다. 그리고 강진은 그들의 뒤에서 천천히 따라오고 있었다.초란은 강성연이 다치지 않은 걸 보고 표정이 어두워졌다.저 천한 것이 피했단 말이야?하지만 상관 없어. 강성연은 이미 "살인자"라는
“몇 년 뒤 여자는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회사 하나를 남겨 두었죠. 남자는 아이를 돌보면서 힘겹게 회사를 관리했고 친척들은 단 한 번도 그런 그를 도운 적이 없어요. 심지어 그의 고난에 동참한 적도 없어요.”강성연은 시선을 내리뜨린 채로 냉소를 흘렸다.“그렇게 또 몇 년이 지나고 여자아이는 컸죠. 남자는 그 회사를 여자아이에게 물려줄 생각이었는데 남자의 어머니가 친척들을 데리고 찾아와 남자에게 여자아이의 엄마가 힘들게 창립한 회사를 친척의 아이에게 넘기라고 해요. 단지 친척이 생각하기에 여자아이는 회사를 물려받을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말이에요.”하정화는 강성연이 이야기를 얘기하면서 그들을 에둘러 욕한다는 걸 알고는 안색이 흐려졌다.아래에 있던 기자들은 당연히 그 뜻을 이해했다.그들은 친척들이 너무하다고 생각했다.재산이라는 건 원래 자녀가 이어받을 권리가 있었다. 딸이라는 이유로 재산을 나눠 받을 권리가 없다니,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남아를 중요시하고 여아를 무시하는 고루한 사상을 보유하고 있단 말인가?게다가 회사를 방계 친척에게 넘길 생각이라니.“강성연, 그런 헛소리는 그만하고 네가 네 큰어머니를 죽은 일이나 얼른 설명해!”하정화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주변에 있던 기자들은 전부 들었다.한 기자가 물었다.“그러면 당신이 큰어머니 최연을 죽인 일에 관해 물을 수 있을까요?”“저희가 얻은 소식에 근거하면 당신은 위너 주얼리 일로 친척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고 복수심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복수를 하려다가 실수로 큰어머니를 죽인 건 아닙니까?”장막 뒤에 서 있던 반지훈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강성연이 그에게 나타나지 말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당장 그곳으로 달려가 그들 부모의 ‘안부’를 물었을지도 모른다.강성연은 그 기자를 보면서 물었다.“제가 사람을 죽였다는 증거가 있나요?”강성연의 말에 아래 서 있던 기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가 말했고 앞줄에 앉아있던 하정화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넌 최연의 약점을 잡았어. 그
“맞아요. 우리 엄마가 어떻게 사람을 죽여요? 잘못 아신 것 아니에요?”강미현은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경찰이 잘못 안 게 아니야.”강성연은 그 가족에게 시선을 돌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조 선생님께서 최연의 손톱 안에 있던 피부 조직에서 범인의 DNA를 확인했어. 그 DNA는 초란씨와 일치해.”초란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손톱...최연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았을 때 피부가 긁힌 것일까?조훈은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폴더 안에서 DNA 검사 결과를 꺼내 강씨 집안사람들에게 건넸다.강진은 검사 결과를 건네받았고 화가 난 얼굴로 초란을 노려보았다.“너였어?”“아, 아니에요... 난 아니에요. 난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요. 난 아니에요. 그리고 내가 왜 최연을 죽이겠어요? 난 그녀를 죽일 이유가 없는걸요!”초란은 황급히 설명하기 시작했다.“당연히 죽일 이유가 없죠.”강성연은 위에서 천천히 내려왔다.“하지만 큰어머니께서 당신이 큰아버지랑 바람이 났다는 걸 알게 돼 당신을 찾아갔다면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죠.”초란은 비틀거리면서 뒷걸음질 쳤다.강역마저 얼이 빠진 얼굴이었다.초란은 미치기라도 한 건지 큰 소리로 웃으면서 강성연을 죽어라 노려보았다.“역시 너였구나, 망할 년!”초란은 앞으로 나아가 강성연에게 손찌검하려고 했으나 두 명의 경찰과 현장에 있던 경호원들이 다급히 그녀를 제압했다.강성연은 초란의 앞에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남에게 들키는 걸 바라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그런 짓을 하면 안 되죠. 하물며 제가 왜 당신을 해치겠어요? 오히려 당신이...”“우리 아버지를 배신하고 그런 짓을 했죠. 심지어 당신은 몇 번이나 제 목숨을 해치려고 했어요. 당신은 자신이 무고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가장 악랄한 사람은 당신이에요.”하정화는 의자 위에 힘없이 주저앉았다.초란이... 최연을 죽였다니?이럴 수가?강예림은 그 사실을 알고는 강미현에게 다가가 그녀의 뺨을 때렸다.“내연녀 노릇 하던 네 엄마가 한 짓이었구나!”
강진은 바닥에서 서류 봉투를 주워들었다. 그 안에는 보기 거북한 사진들이 수십 장 있었고 사진마다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친자 확인 검사에서 친자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강미현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강진의 딸이 아니었다.강성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초란씨는 과거 지하 거리에서 살면서 특별한 직업을 갖고 있었죠. 매일 아주 많은 손님을 접대해야 했으니 어떻게 임신하게 된 건지, 아이의 아빠가 누구인지는 본인도 모를 거예요.”“아니, 아냐. 아이는 강진씨 아이야. 강진씨, 내 말 믿어줘요...”“천한 것.”강진은 그녀의 얼굴을 향해 사진을 던지면서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감히 날 이렇게 오랫동안 속여?”초란은 절망한 얼굴로 강미현을 보며 말했다.“미현아, 엄마 말 좀 들어봐...”“저 부르지 마세요. 역겨운 여자 같으니라고. 왜 절 낳은 거예요? 왜? 전 당신을 증오해요!”“그리고 강성연. 난 너도 증오해!”강미현은 온 힘을 다해 소리 지르더니 몸을 돌려 떠났다.초란의 동공이 작게 떨렸다. 그녀는 강미현의 눈동자에서 자신을 향한 혐오와 증오를 발견했다.경찰은 초란에게 변명할 기회를 주지 않고 곧장 그녀를 데려갔다.진실이 밝혀지자 기자들은 이 황당한 신파극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는 잇달아 자리를 떴다.하정화는 현장에서 강역을 욕하고 때렸다. 강예림은 자신의 아버지가 초란과 바람이 났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아버지의 흐려진 안색에 강성연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말했다.“미안해요, 아빠...”강진은 모든 비통함을 삼키면서 억지로 웃어 보였다.“네 탓은 하지 않는다. 적어도 그녀의 본모습을 확인하게 됐잖아.”떠나는 아버지의 고독한 뒷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강성연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를 향한 모든 원망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몸을 돌린 강성연은 반지훈이 자신을 향해 오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가 입을 열려는데 반지훈이 손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았다.반지훈의 품에 안긴 강성연은 살짝 당황했다. 남자의 넓은 품
그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는 사람들을 절대 편히 지내게 할 수 없었다.**암시장.“제발 절 놓아주세요. 뭘 시키든 다 할게요. 그냥 풀어만 주세요!”강미현은 현승의 발치에 무릎을 꿇은 채로 울면서 빌고 있었다.현승은 긴 담뱃대를 들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앞에 무릎 꿇은 연약하고 불쌍한 여자를 보면서 혀를 찼다.“탓하려면 네가 초란 그 망할 것의 딸이라는 걸 탓해. 초란은 우리에게 빚을 졌어. 부모의 빚은 자식이 갚는다지. 네가 초란의 딸이니 네가 대신 갚아.”강미현은 안색이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그녀는 강진이 자신의 친아빠가 아니란 걸 알게 됐고 엄마가 예전에 수많은 남자와 잠자리하면서 자신을 낳았단 걸 생각하면 엄마가 죽도록 미웠다.지금 초란은 잡혀 들어갔고 그녀는 초란의 딸이라는 이유로 개고생해야 했다.왜? 대체 무엇 때문에 강성연 같은 신분을 가질 수 없는 걸까!아니, 그녀는 암시장에 남을 수 없었다. 초란처럼 될 수는 없었다...“엄마가 빚을 얼마나 졌는데요? 제가... 제가 갚을게요. 반지훈씨, 그래요, 반지훈씨 알죠? 반지훈씨가 절 도와줄 거예요!”그녀는 반지훈의 곁에서 6년을 지냈으니 반지훈이 자신의 처지를 동정해 자신을 도우리라 생각했다.현승은 반지훈의 이름을 듣자 냉소를 흘렸다.“반 대표님이 널 도와줄 거라고?”강미현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현승은 그녀를 걷어차서 바닥에 넘어뜨렸다.“아직도 꿈을 꾸고 있네. 반 대표님이 널 도와줄 거라고?”그는 소리 내어 웃으면서 말했다.“그래. 반 대표님이 도와주긴 했지. 널 이곳으로 보내 우리가 돈을 벌게 해주셨잖아.”“말, 말도 안 돼요!”강미현은 죽어도 믿으려 하지 않았다.반지훈이 그녀를 이렇게 대할 리 없었다.분명 강성연이 반지훈에게 시킨 짓일 것이다!“믿든 말든 좋을 대로 해. 오늘부터 넌 여기서 얌전히 손님이나 받아. 감히 저항하거나 도망치려고 하면 네 두 팔과 다리를 부러뜨려 죽기만도 못하게 만들어줄 거야.”바닥에 주저앉은 강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