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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 아버지는 정신이 나간 건가?

"연희승에게 줘."

반지훈은 눈짓을 보내자 연희승은 도시락을 받았다.

"영유 아가씨, 저에게 주시면 됩니다."

서영유는 웃으면서 반지훈에게 물었다.

"나가려는 거야?"

"영유 아가씨, 대표님께서는 부인을 만나러 가시는 겁니다."

연희승이 재빠르게 대답하자 반지훈은 싸늘하게 그를 바라 보았다.

부인?

서영유의 눈에서 싸늘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 강성연인가?

지훈이는 그 여자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

"다른 일 있어?"

반지훈은 마음이 급한지 손목시계를 보았다.

서영유는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반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연희승은 지나가면서 서영유에게 웃어 보였다.

"영유 아가씨, 화내지 마십시오. 부인이 너무 보고 싶어서 저러시는 겁니다."

연희승은 이렇게 말한 후 반지훈을 따라갔다.

하지만 그는 서영유의 눈빛이 점차 음울해지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

반지훈이 Soul 주얼리 스튜디오에 도착했을 때 여직원들이 응접실 밖에 모여 재잘거리고 있었다.

반지훈은 그녀들의 뒤에 다가가 물었다.

"너희들은 이곳에 모여 뭐 하는 거야?"

반지훈의 목소리를 들은 여직원들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모두 물러섰다.

문밖에 서있던 반지훈이 응접실 안을 살펴보니 강성연은 어느 남자에게 주얼리를 설계해주고 있었다. 반지훈은 실내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강성연과 가장 가까이 서있는 남자의 뒷모습만 빤히 바라 보았다.

강성연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밖에 서있는 반지훈을 발견했다. 그녀 곁에 있던 구천광도 천천히 몸을 돌려 반지훈과 눈을 맞췄다.

구천광은 그저 웃을 뿐 다른 반응은 없었다.

그리고 구천광의 비서인 제인과 직원들은 모두 곁으로 물러섰다.

"당신은 무슨 일로 왔어요?"

강성연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반지훈이 이렇게 한가하던가?

이 말은 조금 전 반지훈이 서영유에게 묻던 말이었다. 마치 그가 오지 말아야 했다는 듯한 말투였다.

반지훈은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난 오면 안돼?"

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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