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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연희승을 본 강성연은 어렴풋이 떠오르는 게 있어 물었다.

"반지훈 대표는요?"

"반 대표님께서는 옷 갈아입으러 가셨습니다. 저 혼자 먼저 왔어요."

연희승은 빙긋 웃었다.

반 대표는 아마 옷이 피가 묻었을까 걱정되어 그랬을 것이다.

"연희승 씨, 제가 그날...... 반지훈 대표님을 물었나요?"

강성연은 덤덤하게 물었다.

그녀는 자신이 누군가를 물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때 반지훈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던 것 같았다.

연희승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웃었다.

"기억하고 계시네요......"

강성연은 눈을 내리깔았다. 진짜였구나.

그녀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또 이렇게 물었다.

"아이들은 제가 입원한 일을 알고 있나요?"

그녀가 며칠 동안 돌아가지 않는 걸 보고 애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연희승이 대답했다.

"최근 며칠 동안 성연 아가씨의 정서가 불안정하셨기 때문에, 반 대표님께서는 아이들에게 비밀로 하라고 하셨습니다. 걱정할 것 같아서요."

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랬다. 만약 아이들이 지금 입원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그녀 때문에 다치기라도 한다면 그녀는 몹시 자책할 것이다.

"참, 저의 아버지는......"

"당신의 아버지는 괜찮아."

반지훈이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 의사와 연희승은 두 사람만의 공간을 남겨주기 위해 먼저 나갔다.

그는 침대 끝에 앉았다. 놀라울 정도로 준수한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그저 전기충격기에 기절했을 뿐이야."

강성연이 넋을 놓고 있자 반지훈은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녀는 따뜻한 품에 안겨 멍하니 있었다.

"성연아, 난 정말 너무 놀랐어. 다음부터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더 이상 혼자 가지마. 약속해줘."

반지훈은 그날 멍한 표정인 강성연을 보고 그의 가슴이 미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느낌이었다.

마치 그가 잠시만 손을 놓으면 이 여자가 영원히 사라져버릴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지?

"반지훈 씨."

반지훈은 그녀를 바라 보았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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