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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강 씨 저택.

"철썩!"

뺨을 맞은 초란은 잠시 동안 정신이 아찔했다.

강진은 초란이 다른 사람을 사주하여 강성연을 납치한 사실을 알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천한 것, 내가 여태까지 너희 모녀를 얼마나 후하게 대했는데! 모두 성연이를 해치려고 해? 내가 죽은 줄 알아?"

얼굴을 감싸 쥔 초란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두식이의 계획이 반지훈 때문에 물거품이 되었다는 걸 몰랐다.

지금 일이 들통나자 초란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강진이 정말 화났다는 걸 알아차렸다.

"여보, 저의 말 좀 들어요......"

"무슨 말을 또 하려고?"

강진은 이미 그녀에게 완전히 실망했다.

"나는 예전에 당신이 정말 성연이에게 잘하는 줄 알았어. 지금 생각해보니 당신을 좋은 계모라고 생각했었던 내 자신이 정말 우습군."

그는 그제서야 성연이가 왜 미현 모녀를 받아들이지 않았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가 이렇게 독사 같은 모녀를......

그가 이런 모녀를 두둔하기 위해 성연이를 내쫓았던 것이다!

그는 하마터면 성연이를 해칠 뻔하였다!

강진은 이혼합의서를 탁자에 내리쳤다.

"원래 당신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 지금 보니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아."

"여보...... 여보 저와 이혼하려는 거예요?"

초란은 탁자 위에 이혼합의서를 보고 몹시 당황했다.

"그래. 난 당신과 이혼할거야."

강진은 진지하게 말했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이어왔던 연을 잘라버리려고 결심을 내렸다.

초란은 울면서 달려가더니 그의 다리를 안았다.

"강진 오빠 저에게 이렇게 모질게 대하면 안돼요. 제가...... 제가 그래도 여태껏 오빠의 곁에 있으면서 딸까지 낳아줬는데, 저에게 이렇게 하면 안되잖아요!"

강진은 멍해졌다. 초란이 그를 "강진 오빠"라고 부르자, 강진은 별안간 처음 초란을 만났었던 그날 악연이 떠올랐다. 그때의 초란은 매우 순진무구해 보였고 더없이 부드러운 여자였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모두 그녀의 연기였던 것이다.

초란은 그의 반응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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