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1화

“무슨 불만이 있는데?”

강진은 단 한 번도 강성연의 처지에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예전에는 감히 그러지 못했다.

그는 강미현 모녀에게 미안함을 느꼈고 또 강성연에게도 미안했다. 강성연이 그녀의 어머니를 무척 닮았다는 이유로 강성연의 어머니에 대한 원망을 강성연에게로 옮긴 것이다. 그는 강성연을 보면 연은희를 걷잡을 수 없이 그리워하게 될까 두려웠다.

강진은 강미현을 조금 더 아끼기는 했지만 그 이유는 강미현이 사생아라고 욕먹게 된 게 강진 때문이었기에 마음이 좋지 않아서였다.

자식들을 똑같이 사랑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강진이 아버지로서 가장 많이 미안해야 할 대상은 강미현 모녀가 아니라 강성연이었다!

강진이 자신과 이혼하기로 마음을 굳힌 걸 본 초란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강씨 집안을 떠난다면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

초란은 예전처럼 더럽고 궁핍하고 고달픈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생계 때문에 걱정하고 싶지도 않았다.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힘들게 이 모든 걸 얻었는데 왜 포기해야 한다는 말인가?

자기 딸이 아니라 지금은 본인을 위해서라도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강진씨, 당신은 나랑 이혼할 수 없어요...”

강진은 그녀의 변명을 듣고 싶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하지 마. 그냥 사인해. 우리 정을 생각해서 위자료는 줄 테니까. 아무것도 없이 집안을 나갈 일은 없을 거야.”

초란은 울먹이며 소리를 질렀다.

“나 임신했어요!”

강진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

“뭐라고?”

초란은 배 위에 손을 올리며 눈물을 줄줄 흘렸다.

“그날 밤에 임신했어요. 이 아이는 당신 아이예요. 당신 아들이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없어서 미현이처럼 사람들 무시당하면 좋겠어요?”

강진은 휘청거렸다.

초란이 임신했다니?

“아들?”

하정화는 그 말을 듣고 서재에 들어왔다. 여기서 더 말리지 않는다면 손자 한 명을 잃을 것이다!

그녀는 초란을 부축해 세우며 말했다.

“초란아, 진짜 임신했니? 정말... 아들이야?”

초란은 하정화가 신경 쓰자 눈동자에 우쭐한 기색이 잠깐 스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