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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자기 아내에게 걷어차여서 나온 반지훈은 고민이 깊었다. 그는 단지 그녀를 도와 옷을 갈아입혀 주고 싶은 것뿐인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반지훈씨.”

강진이 천천히 다가왔다.

반지훈은 겉옷을 여미더니 차갑고 냉담한 표정으로 이내 돌아왔다.

“강 대표님?”

“성연이 이제 괜찮은 건가요?”

“괜찮습니다. 멀쩡하던데요.”

반지훈은 덤덤히 대꾸했다. 그는 무언가 떠올랐는지 말을 보탰다.

“잠시 뒤에 들어가 보시죠.”

강성연이 옷을 다 갈아입은 뒤 강진은 그제야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도시락을 테이블 위에 놓으며 말했다.

“이건 내가 도우미한테 부탁해서 만든 거야. 몸보신에 좋대.”

“알겠어요. 잠시 뒤에 먹을게요.”

강성연은 그것을 받았다.

강진은 침대 옆에 놓인 의자에 앉으며 천천히 말했다.

“성연아, 미안하다. 내가 널 해쳤구나. 난 초란이 너에게 그런 짓을 했을 줄은 몰랐다.”

강성연은 살짝 당황했다.

초란?

설마 자신이 사람들에게 끌려가 약물을 주사하게 된 게 초란의 뜻이었던 걸까?

강성연의 눈빛이 점차 어두워졌다. 초란 때문에 강성연은 하마터면 마약에 중독될 뻔했다. 이 복수는 반드시 해야 했다!

“오늘 초란한테 이혼하자고 했어. 그런데... 임신했다고 하더라.”

강진의 말에 강성연은 다시 한번 멈칫했다. 그녀는 다소 놀란 얼굴로 말했다.

“임신했다고요?”

이렇게 빨리?

“그래, 성연아. 내가 쓸모없는 놈이라 그래. 하지만 걱정하지 말거라. 난 그저 아이를 생각해 초란을 강씨 집안에 남게 하는 거니까. 아이가 태어난다면 이혼할 생각이다.”

강진은 아이에게 좋지 않은 경험을 주고 싶지 않았다. 이혼한다고 해도 적어도 아이가 태어난 뒤에 할 생각이었다. 아이는 강씨 집안에 남겨둘 생각이고 초란이 어디로 가든 그와는 상관없었다.

강성연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아버지와 초란의 이혼 여부는 그녀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초란이 아들을 낳고 싶어 하는 건 강씨 집안에서의 지위를 위해서인데 아버지가 그녀에게 이혼하자고 할 때 초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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