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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연희승이 걸어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초란은 정말 악독했다. 자신의 딸 미래를 위채 강성연을 망가뜨리려고 했던 것이다.

얻어맞은 두식이는 숨만 간들간들하게 붙어있었다. 그는 힘없이 눈을 뜨더니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반지훈을 바라 보았다.

반지훈은 마치 지옥에서 올라온 악귀처럼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그의 옅은 갈색 눈은 싸늘하고도 매서웠으며, 사악한 기운이 일렁이고 있었다.

반지훈은 꼬고 있던 다리를 내려놓은 후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는 몸을 앞으로 숙이면서 그를 내려보고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자백했으니 목숨은 살려줄게."

두식이 눈에 흥분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마치 희망을 본 듯하였다.

그러나 반지훈의 이어진 말에 두식의 희망은 무너져버렸으며 공포만 남게 되었다.

"이 놈의 손과 발을 잘라내. 그리고 누가 감히 치료해주면 똑같게 될 거라고 전해."

반지훈은 일어선 후 조금의 미련도 없이 떠났다.

연희승은 그들에게 눈짓을 보내고는 재빨리 반지훈을 따라갔다.

그들이 떠난 지 한참 뒤에서야 현승은 수하들을 데리고 이곳에 찾아왔다.

두식이의 비참한 몰골을 본 현승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오늘 두식이가 어떤 꼴을 당하는지 봤어?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리면 이렇게 되는 거야, 알겠어?"

현승은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네!"

수하들은 두식이의 꼴을 보고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

손발을 베어낸 후 치료를 하지 못한다면 평생 동안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불구자가 될 것이다.

만약 그들에게 선택할 기회가 있다면, 차라리 멀쩡한 사지로 감옥에 가는 것이 나았다.

**

연속 며칠 동안의 물리 치료에 강성연의 상황은 점점 호전되고 있었다. 그녀는 그날 밤 기억이 매우 흐릿했으며 어슴푸레 누군가를 다치게 했었던 것 같았다.

의사는 들어와서 그녀의 상황을 살펴본 후 이렇게 물었다.

"강성연 아가씨, 어떻습니까?"

"고맙습니다. 전보다 좋아진 것 같아요."

강성연이 이성적으로 교류할 수 있게 되자 의사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체내에 주사된 약물의 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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