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제품 하나하나가 모두 예술품에 이르렀다. 귀걸이 하나 허투루 만들지 않았고 팔찌, 목걸이 하나하나에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았다.강성연은 벽에 전시된 은제품 팔찌에 시선을 빼앗겼다. 팔찌에는 봉황 한 마리가 살아 있는 듯했다. 조각 디자인도 그녀가 직접 접해 보았지만, 그녀라 해도 이렇게 생생한 조각을 그려낼 수 없었다. "이 팔찌는 저희 사부님의 조각 공예입니다. 저의 사부님의 조각 공예 제품도 아주 많습니다."그는 벽장에 있는 다른 진열대를 가리켰다. 거기에는 푸른색 다이아몬드와 빨간색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반지가 수두룩했다."이건 반지인가요?"안예지는 그중 한 제품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렇게 예쁘고 창의적인 반지는 처음이었다.반지는 금으로 밧줄을 꾀어 만든 것 같았고, 주위에 작은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혀 있었다. 반지의 제일 주요 핵심은 바로 푸른색 다이아몬드였다.남자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네. 반지입니다. 저희 사부님의 공예입니다.""액세서리도 공예품이 될 수 있군요.""사부님께서 공예품에 관심을 가지셔서 공예 액세서리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공예 주얼리의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어 열심히 작품을 만들고 계십니다.""공예 액세서리" 항상 존재했지만 그 범위가 매우 적어 100년의 역사를 걸쳐 공예 액세서리라고 불렸다.진정한 골동품은 진귀했지만 역사의 시간이 없었더라면 절대 형용할 수 없는 것이다.경진당의 사장님은 이미 70년 전부터 한옥과 액세서러리를 연구하고 계승해왔다. 이것이 바로 강성연이 안예지와 함께 이곳에 오고 싶었던 이유다.강성연은 안예지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말했다.안예지는 결국 그 반지를 구매했다. 두 사람이 경진당에서 나올 때, 안예지가 손에 쥐어진 상자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대표님, 저 이제 알 것 같아요.""영감이 왔으면 됐어요. 작품을 기대할게요."강성연이 환하게 웃자 안예지도 함께 웃었다.순간, 강성연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미간을 찌푸렸다. 안예지도 그녀의 시
"할아버지, 90점 이상 맞으면 게임기 돌려준다고 약속하셨잖아요."강유이는 할아버지의 바짓가랑이를 잡으며 게임기를 돌려달라고 했다.반씨 어르신은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며 말했다. 강유이는 게임을 놀기 시작하더니 성적이 80점 아래로 떨어졌다. 그는 찻잔을 내려놓고 말했다."그래, 이 할아버지가 동의했지. 그런데 조건이 뭐더냐. 매 과목마다 90점 이상을 맞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강유이는 놀란 표정을 짓더니 뚱한 표정으로 턱을 받쳤다. '매 과목마다 90점 이상은 너무 어려워."할아버지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래."할아버지는 강유이의 머리를 가리키며 말했다."너는, 너의 오빠와 아버지가 잘못 키웠어. 성적이 조금 올랐다고 그새를 못 참고 나한테 달려와 게임기를 내놓으라고 해."강유이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그러면... 딱 1시간만 놀게 해주세요."반씨 어르신은 강유이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그럼 딱 1시간만이야.""네!""딱 1시간만 놀게요!""그래, 이 할아버지 너를 마지막으로 한 번 믿으마. 1시간을 초과하면 게임기를 바로 밖으로 내던질 거야."강유이는 바로 서재로 달려가 서랍을 뒤졌다."아가씨, 뭘 찾으세요?""게임기요! 할아버지가 놀아도 된다고 했어요!"서랍 제일 아래층에서 게임기를 발견한 김유이는 게임기를 들고 환호를 했다.김 집사는 유이가 언제부터 게임기에 홀딱 빠졌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강유이가 서랍을 닫으려고 할 때, 꼬깃꼬깃하게 접혀진 신문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그녀의 주의를 일으키지 않았지만 한씨 가문의 작은 도련님이라는 글씨가 그녀의 주의를 불러일으켰다.강유이는 접힌 신문을 펴 기사를 읽어보았다.그리고 서재에서 달려 나오는 길에 할아버지와 부딪쳤지만 사과도 하지 않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유이야, 대체 뭐가 그리 급하다고."서재 바닥에 게임기도 떨어져 있었다.어르신이 서재로 들어가 확인해 보자 서랍에는 이미 펴진 신문과 물건들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반지훈이 집으로 돌아오
"정말요??" 강유이의 사슴 같은 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뚝 하고 떨어졌다.반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빠가 너한테 거짓말을 왜 하겠어.""그럼 저 앞으로 태군 오빠 만날 수 있어요?"아이의 물음에 반지훈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딸이 벌써 다른 남자를 찾는다는 사실에 반지훈은 짜증이 났다.그는 강유이의 코를 잡아당기며 말했다."벌써부터 게임이나 하고, 학교에서 게임만 할래?"반지훈의 말에 강유이는 고개를 아래로 떨궜다."저한테 남은 건 게임밖에 없어요."반지훈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오빠가 다른 반으로 갔어도 다른 친구들도 있잖아.""반 친구들은 저를 싫어해요."강유이의 말에 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 감히 이토록 사랑스러운 유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니!반지훈은 심호흡을 하고 물었다."우리 유이를 왜 싫어해?"강유이는 작은 팔로 팔짱을 끼고 말했다."남자애들이 나만 좋아한다고 여자애들이 나랑 친구하지 않겠대요."아이의 말에 반지훈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블루 오션"우리 유이 반에서 왕따야?"강성연은 화장대에 앉아 귀걸이를 내려놓고 반지훈을 돌아 보았다.반지훈은 침대에 기대 신문을 보고 있었다. 검은색 실크 잠옷을 입은 반지훈은 매력넘쳐 보였다."난 우리 딸이 너무 예쁘게 태어난 거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아."강성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예쁨에는 죄가 없죠, 우리 유이는 죄가 없네요."반지훈은 신문을 덮고 말했다."그래, 예쁨에는 죄가 없지. 하지만 우리 딸을 마음에 두는 새끼들은 죄가 있어."강성연은 몸을 일으켜 반지훈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우리 아들들도 너무 잘생겨서 나중에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울릴지 모르겠어요."반지훈은 강성연의 손을 꼭 잡고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아들은 괜찮아. 유이가 걱정이지. 우리 유이가 쓰레기 같은 남자를 만나면 어떡하지?"그의 말에 강성연은 웃음을 터뜨렸다."지금 그걸 걱정하고 있었어요?""당신은 걱정 안돼?"반지훈은 강성연의 얼굴을
안씨 가문.안예지는 가디건을 걸치고 서재에서 시안을 그리고 있었다.밖에 비가 거세게 내리고 있었지만 조금도 방해되지 않았다.그때, 1층 전화기에서 벨 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란 안예지는 바로 일층으로 내려갔다.이 시간에 전화를 걸 사람은 아버지밖에 없다는 예감이 들었다.그녀는 활짝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아빠..."전화를 받은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병원.안예지는 김수혜와 함께 병원에 도착했다. 응급실 앞에 있는 여자의 얼굴을 본 김수혜는 깜짝 놀랐다.여자는 고개를 돌려 안예지를 바라보았다. '저 여자는 바로 지난번에 아버지를 만나러 온...'그 여자가 웃으며 안예지에게 다가오자 김수혜가 안예지의 앞을 막아섰다."선희수 씨, 아가씨한테서 떨어지세요."안예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김수혜를 쳐다보았다.선희수의 곁에 있던 경호원이 그녀를 막으려고 했다.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는데, 아직도 회장님의 곁에서 일하고 있어? 혹시 회장님이 당신 친아들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김수혜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때, 의사가 수술실에서 황급히 달려나와 말했다."피가 필요합니다. 혈액형 B형이신 분 계신가요?""저요."안예지가 앞으로 나섰다.그러자 의사는 그녀를 보며 물었다."환자와 무슨 사이...""딸입니다."의사는 바로 고개를 끄덕거렸다."따라오세요.""잠시만요." 그때, 선희수가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은 동시에 그녀를 돌아보자 그녀는 자신의 셔츠를 걷어 올리며 말했다."제 피를 사용하세요. 저도 B형이에요."안예지가 반응을 하기도 전에 선희수는 의사를 따라 나섰다. 선희수는 떠나기 전 안예지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너한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야."안예지는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3시간 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안지성이 수술실 밖으로 나왔을 때, 시간은 벌써 새벽 5시 반이 되었다. 아직 마취가 풀리지 않아 그는 잠에서 깨어나질 못했다.안예지가 그의 침대 곁에 엎드려
반지훈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점심시간에 우리도 병문안 갈까?""네, 저도 같이 가요."강성연은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이른 아침 화장을 하지 않은 강성연은 아주 청순했다.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겨우 맨 넥타이를 풀어 헤쳤다.강성연은 깜짝 놀라 그를 살짝 밀쳤다."지훈 씨, 회사 출근..."반지훈은 그녀의 입술을 머금고 셔츠를 벗어 내렸다."30분 만."*병원.안지성은 10시가 넘어서야 천천히 눈을 떴다. 그는 곁에 있는 안예지를 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예지야."안예지는 안지성이 눈을 뜬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아빠."그리고 그의 품에 안겼다."아빠, 저 진짜 많이 걱정했어요."그녀에게 남은 가족이라곤 아버지밖에 없었다. 아버지마저 잃을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 다시는 주위 사람을 잃는 고통은 느끼고 싶지 않았다.그가 안예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아버지가 미안해. 우리 예지를 걱정시켜서."그때, 병실 문 앞에 나타난 여자의 얼굴을 본 안지성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런 안지성을 본 안예지도 뒤를 돌아봤다.선희수가 도시락을 들고 나타났다."일어났어요?""당신이 여긴 어쩐 일이야."안지성의 태도는 매우 쌀쌀맞았다. 안예지는 자신의 아버지와 여자의 관계가 매우 궁금했다."아빠, 어제 저 아주머니께서 헌혈해 주셨어요."안지성은 대답이 없었다.선희수는 안예지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예지지? 예지라고 불러도 될까?"안예지는 선희수가 자신을 다정하게 부르자 깜짝 놀랐다. 아버지와 아는 사이인 것 같으니 싫어도 하는 수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선희수는 도시락을 내려놓고 말했다."점심이라도 함께 할래?"안예지는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때, 안지성이 그녀를 대신해 대답했다."당신이랑 밥 먹을 이유 없어. 예전에 기회가 많았을 땐 뭐하고?"안지성의 말에 선희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도 나만의 사정이 있었어요."안지성은 그저 피식 웃었다."당신 이제는 잘
안예지는 사실을 듣고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뭔지 알지 못했다. 그녀는 몸을 돌려 병실 밖으로 나갔다."아빠, 저 수혜 아주머니 찾으러 갈게요."병실을 나선 그녀는 바로 점심밥을 들고 병실로 향하고 있는 김수혜를 만났다."아가씨, 어르신 깨어나셨어요?""네."김수혜는 안예지의 어두운 기색을 보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아가씨, 무슨 일이에요?""선희수가 내 엄마라는 사실, 아주머니도 알고 계셨어요?"김수혜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병실을 가리키며 물었다."어르신이 알려주셨어요?"안예지는 고개를 끄덕거렸다.김수혜는 긴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선희수 씨가 아가씨 친모 맞아요. 예전에는 잘나가는 인기 스타였어요. 제2의 한미영이라 불리울 만큼요. 한미영이 반씨 가문에 시집을 가고 어르신께서 선희수 씨를 케어했어요.""선희수 씨는 아주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었어요. 어르신과 함께 다니며 자연스레 두 사람 모두 좋은 감정으로 5년동안 비밀 연애를 했어요. 어르신은 그런 선희수를 바로 톱스타로 만들어 줬죠."김수혜는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인기와 돈을 손에 넣으면 쉽게 변하는게 사람 마음이랬죠. 그렇게 선희수 씨는 어르신이 건네는 돈과 명예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돈을 원했죠. 상류사회 사람들이랑 어울리면서 어르신이 더 이상 눈에 차지 않았던거죠.”"그 시점에사 아가씨를 임신하게 됐어요."안예지는 묵묵히 김수혜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제일 잘나가는 톱스타가 임신을 했다는 사실은 선희수 씨 본인한테도 큰 타격이였겠죠. 선희수 씨는 아가씨를 낳지 않겠다고 했고, 어르신은 다 책임지겠다며 그렇게 남몰래 선희수 씨를 외국으로 보냈어요. 물론 임신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말이죠. 그렇게 외국에서 남몰래 아가씨를 낳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연예인 생활을 이어나갔죠.""연예계에 다시 복귀하는 동안 어르신께서 아가씨를 책임지셨어요. 물론 선희수 씨는 아이를 낳는 순간 부터 단 한번도 아가씨를 안아본 적도 없고요 그렇게 일년이 지나고
선희수는 입술을 깨물었다.“당신이 무슨 마음을 품고 예지를 찾아왔는지 관심 없어, 애당초 당신이 예지를 버린 거잖아. 예지는 지금 내 딸이야, 당신과 조금도 관계도 없다고.”안지성의 모진 말에 선희수는 반문했다.“예지가 생모인 절 원하지 않을 거라 단언할 수 있어요?”“전 싫어요.”안예지가 어느새 문 앞에 나타났다. 지금 그녀는 더 이상 공손한 태도로 선희수를 대하지 않았다.선희수는 안예지가 이렇듯 단호하게 거절할 걸 예상하지 못했는지 멈칫했다.안예지는 아버지 곁으로 걸어가더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저에게는 아빠만 있고, 엄마는 없어요. 저에게 있어 이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예지야, 네가 어떻게......”“아빠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죠.”안예지의 말에 선희수는 표정이 좀 변했다. 그녀는 문밖에 나타난 김수혜를 바라보았다.“네가 알려준 거냐?”김수혜는 무표정으로 대답했다.“전 그저 사실을 말한 것뿐입니다. 당신은 확실히 아가씨의 어머니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선희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병실 밖으로 나갔다.안예지는 아버지를 자리에 눕혔다.“아빠, 떠나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안지성은 그녀의 말을 듣고 빙긋 웃었다.“난 선희수가 다른 마음을 품고 접근했을까 걱정돼서 그런다. 하지만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놓이는구나.”점심에 반지훈은 강성연과 함께 안지성 병문안을 왔다. 안지성이 반지훈과 할 말 있어 보여 강성연은 안예지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복도에서 안예지는 그녀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강성연 대표님, 오늘 휴가 주셔서 고마워요.”강성연은 미소를 지었다.“괜찮아요. 예지 씨 아버님 일이니 휴가를 내는 것도 당연하죠.”반지훈이 병실에서 나오자 강성연은 웃으며 물었다.“이야기가 끝났어요?”반지훈이 고개를 끄덕이자 안예지가 말했다.“그럼 전 먼저 들어갈게요.”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안예지가 병실에 돌아간 후 강성연은 반지훈을 바라보았다.“안지성 대표님이 무슨 일로 당신을 찾
반이 나뉘기 전에 강유이는 리사, 오빠와 놀 수 있었다. 강유이는 예전이 그리워 한숨을 내쉬었다.“조심해!”강유이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농구공이 그녀의 뒤통수를 때렸다. 강유이는 “아야”하는 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쓰러졌다.농구 유니폼을 입은 남학생 몇 명이 달려와 농구공을 주웠다. 강유이보다 2학년 높은 학생들이었다.“저기, 미안해. 괜찮아?”강유이는 뒤통수를 문지르면서 고개를 들더니 환하게 웃었다.“괜찮아요!”남학생들은 모두 같은 표정으로 제자리에 굳어졌다. 엄마, 저 천사를 본 것 같아요!이때 눈이 부실 정도로 피부가 희고 준수하게 생긴 남학생이 걸어오더니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정말 미안해, 저들은 고의가 아니었어. 어디 불편한 곳 있어?”강유이는 고개를 저었다.농구 유니폼을 입은 남학생들은 쑥스러워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천사 같은 이 아이가 우리를 탓하지 않아 다행이야.그들은 다시 농구하러 떠났다. 고개를 돌린 강유이는 흰 피부의 소년이 남아있는 걸 발견했다.“오빠는 농구하러 가지 않아요?”소년은 빙긋 웃었다.“난 아파서 농구 못해.”강유이는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어디 아파요?”“나도 모르지만 꽤 됐어.”소년은 강유이를 바라보았다.“넌 4학년이지? 왜 친구들이랑 놀지 않는 거야?”강유이는 아직도 놀고 있는 같은 반 친구들을 보며 말했다.“저랑 노는 걸 싫어해서 저도 같은 반 애들과 놀고 싶지 않아요.”소년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웃음을 터뜨렸다.“그럼 우리랑 놀러 와.”강유이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런데 전 오빠 이름도 몰라요.”“난 6학년 A반이야. 아까 얘들은 모두 같은 반 친구들이고.”그는 말한 후 갑자기 돌멩이로 바닥에 글을 썼다.강유이도 다가가 보자 소년이 말했다.“이건 내 이름이야.”소년은 이름을 쓴 후 이렇게 말했다.“난 민서율이라고 해.”강유이는 눈을 깜빡거렸다.“민 씨는 처음 들어보는 것 같아요.”민서율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래.”강유이는 그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