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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안예지는 싱긋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10년이라는 생활을 버렸으니,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힘들었다.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그녀에게 말을 걸면 긴장하기도 했다.

안예지는 대충 핑계를 만들고 휴게실을 빠져나왔다. 직원들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수군거렸다.

"예지 씨. 다른 사람이랑 어울리는 걸 싫어하는 것 같지 않아?"

"나도 발견했어. 회사에 입사하고 업무 외에 다른 일은 절대 말하지 않는 것 같아. 점심시간에도 혼자 밥을 먹고 퇴근도 혼자 하잖아."

"설마 아싸?"

저녁.

안예지는 회사에서 남은 자료를 집에 가져와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전화 통화를 하다 그녀를 발견하고 다급하게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예지, 퇴근했어? 힘들지?"

안예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괜찮아요."

"그래. 아빠는 네가 힘들가 봐 걱정돼서 그래. 힘들면 아빠 회사로 와. 아빠가 편한 자리 하나 마련해 줄게."

안지성은 걱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동안 네가 퇴근이 너무 늦어서 아빠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야."

안예지는 손을 정며 말했다.

"우리 회사는 야근 규정이 없어요. 제가 원해서 하는 거예요."

안지성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아빠 며칠 동안 출장을 다녀와야 할 것 같아. 그동안 무리하지 말고 밥 잘 챙겨 먹어. 알았지?"

안지성은 바로 자신의 캐리어를 챙기고 밖으로 나섰다. 안예지는 안지성이 차에 올라타는 것을 보고 차가 멀어지는 것까지 확인했다.

아버지의 차가 떠나고 바로 다른 차가 대문 앞에 멈춰섰다.

차에서 내린 여자는 옷 차림이 고급진게 부잣집 사모님 같아 보였다.

“저기, 혹시 이 집 어르신 댁에 계실가요?”

"저희 아빠, 방금 출장 가셨는데, 무슨 일 있으세요?"

"난..."

여자는 안예지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차에 올라탔다.

운전을 하는 여자는 백미러로 안예지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핸들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안예지는 다시 저택 안으로 들어섰고 아주머니는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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