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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그들은 감히 뭐라 대꾸할 수 없었다. 상대는 Y 국의 재벌이었고 재산이 어마어마했다. 귀족들과도 친밀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일반 부잣집 아가씨가 눈에 찰 리가 없었다.

그 정도의 인물이라면 황실 공주와 결혼을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여준우가 그들한테 인사를 건넨 후 술잔을 들고 안지성한테 다가갔다. 그가 술을 권하자 뜻밖의 호의에 놀란 안지성이 웃으며 말했다.

“여 선생님, 원래는 제가 먼저 권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여준우가 정중하게 말했다.

“이제 저희는 협력 관계지 않습니까. 당연히 아랫사람인 제가 먼저 권하는 게 맞습니다.”

안지성은 더 이상 뭐라 말하지 않았다. 상대방이 불필요한 인사를 원하지 않으니 그도 자연스럽게 넘어가기로 했다. 안지성이 그의 술을 받았다.

안지성의 곁에 있던 회장이 웃으며 물었다.

“안 회장님 따님분은 왜 같이 안 오셨습니까?

안지성이 답했다.

“제 딸은 이런 장소가 익숙지 않습니다.”

다른 한 고위 임원이 그에게 아첨하며 말했다.

“듣기로 안 회장님의 따님분께서는 사고로 11년간 누워있었다지요. 따님분이 이제라도 눈을 뜨신 건 다 안 회장님께서 수년간 꾸준히 선행을 해오셨기 때문일겁니다. 그 따뜻한 마음에 하느님도 감동받지 않았겠습니까.”

안지성은 그저 미소 지으며 답을 하지 않았다.

사실 그는 똑똑히 알고 있었다. 이곳 사람들이 자신의 딸을 이런 장소에 데리고 오는 건 결국 딸을 이용해 더 높은 권력에 기생하려고 하기 위함이다.

그가 자신의 딸을 이런 장소에 데려오지 않는 건 자신의 딸을 거래 도구로 취급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딸이었다.

연회가 끝난 후 얼큰하게 취한 안지성은 걸음도 바로 걷지 못하고 있었다.

여준우는 보디가드한테 그를 집에까지 데려다주도록 명령하고 먼저 돌아섰다. 잠시 후 두 보디가드가 안지성을 부축하며 호텔을 나섰다.

홀로 호텔로 돌아온 여준우는 복도에서 자신한테 귀신처럼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 남은서와 마주쳤다.

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남은서는 오랜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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