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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아무리 그녀가 연예계에서 콧대 높은 공주님이면 뭐 하랴. 똑같이 남자의 손에 놀아나는 계집일 뿐이다. 두고 보라지.

남시후가 굳은 얼굴로 촬영장을 벗어났다.

그들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링컨 리무진이 주차되어 있었다. 보디가드가 차에서 내려 여준우에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 여준우가 긴 다리를 뽐내며 차에서 내리더니 외투 단추를 잠갔다.

그와 함께 내린 남자는 이번 드라마의 투자자였다. 그가 여준우의 귓가에 뭐라 말하더니 그를 데리고 촬영장에 들어섰다.

촬영장에 있던 감독과 조감독이 전화를 받고 서둘러 나와 인사했다. 투자자가 여준우한테 깎듯이 대하는 모습을 확인한 감독이 웃으며 물었다.

“이분은?”

투자자가 미소 지으며 답했다.

“여기 이분은 여 사장님이라고 우리의 새로운 투자자이십니다. 여러분들이 찍고 있는 드라마 《청운의 꿈》을 여 사장님이 좋게 보고 계십니다. 지금 예상으로는 160억 정도 투자하실 생각이랍니다.”

160억의 투자금이라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이는 촬영팀의 대 자본주와 어깨를 나란히 겨눌 수준이었다. 그 말을 들은 감독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서둘러 스태프한테 차를 내오라고 지시했다.

여준우는 옛 거리에 앉아 휴식을 하고 있는 연기자들을 둘러보았다. 감독이 남녀 주인공들을 불러 소개해 주었다.

“이 두 사람이 저희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을 맡은 분들입니다. 연예계에 이제 막 떠오르는 신예 스타들이죠.”

감독이 이어서 말했다.

“여기 이분은 여 사장님이세요. 우리 촬영에 큰 투자를 해주실 분이죠. 여러분들은 최선을 다해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세요.”

남녀 주인공이 예의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준우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명승희 씨가 안 보이는 거죠?”

“승희요?”

감독이 순간 놀라더니 웃으며 답했다.

“지금 쉬고 있을 겁니다. 다음에 바로 승희의 신이 있거든요. 그녀는 우리 드라마에서 서브 여자 주인공 역을 맡고 있어요.”

여준우는 문득 깨닫는 바가 있었다.

감독이 웃으며 물었다.

“여 사장님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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