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68화

명승희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유일하게 열정적으로 진심을 다 했던 남자는 육예찬뿐이었다.

그와 완전히 끝이 난 후 그녀는 아무리 다른 남자를 만나도 그때와 같은 벅참과 열정을 쏟아내지 못했다.

그녀는 원래 남시후한테도 기회를 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 스스로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으니 그녀한테도 필요 없었다.

그녀는 연락처를 뒤적이다 남시후의 번호를 수신 차단 목록에 넣었다.

명승희는 촬영장에 도착한 후 촬영에 들어갔다. 중간 휴식 시간에 남시후는 뒷짐을 지고 승합차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명승희와 매니저가 다가오는 모습을 본 그가 빠르게 그녀들 앞으로 다가갔다. 갑자기 그가 한쪽 무릎을 꿇더니 장미 한 다발을 내밀었다.

“승희야 내가 잘못했어. 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면 안 될까?”

매니저가 냉소를 지었다.

“남시후 씨, 방금 전까지 다른 여자와 열정적인 키스를 나누고 돌아서서 승희 언니한테 기회를 달라니. 도대체 우리 승희 언니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남시후가 명승희를 쳐다보며 서둘러 변명했다.

“난… 그건 그 여자가 나를 덮친 거야. 내가 순간 너무 놀라 굳어버려서 밀쳐내는 걸 잊어버렸어. 승희야 난 정말로 너를 좋아해.”

촬영장에 있던 제작진들이 하나 둘 그들 쪽을 힐끔거렸다. 그들 모두 남시후가 명승희를 쫓아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때문에 한쪽 무릎까지 꿇은 남시후의 모습을 보고 제작진들은 그가 프러포즈를 한다고 생각했다.

명승희가 그가 내민 꽃을 받더니 장미 꽃잎을 만지작거렸다.

“금방 딴 장미네. 꽤나 신경 썼나 봐.”

남시후는 그녀가 자신을 용서해 준 거라고 생각했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승희야 나 믿어 주는 거야?”

“믿지.”

그녀가 꽃잎을 한 장 톡 뽑아내더니 눈을 치켜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네가 내 남편도 아닌데 다른 여자와 키스를 하든 말든 신경 쓸 필요가 없잖아.”

남시후의 표정이 굳어졌다.

명승희가 꽃잎 향을 맡으며 실눈을 떴다.

“여자 향수 냄새네. 그것도 재스민 향?”

남시후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