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그녀가 연예계에서 콧대 높은 공주님이면 뭐 하랴. 똑같이 남자의 손에 놀아나는 계집일 뿐이다. 두고 보라지.남시후가 굳은 얼굴로 촬영장을 벗어났다.그들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링컨 리무진이 주차되어 있었다. 보디가드가 차에서 내려 여준우에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 여준우가 긴 다리를 뽐내며 차에서 내리더니 외투 단추를 잠갔다.그와 함께 내린 남자는 이번 드라마의 투자자였다. 그가 여준우의 귓가에 뭐라 말하더니 그를 데리고 촬영장에 들어섰다.촬영장에 있던 감독과 조감독이 전화를 받고 서둘러 나와 인사했다. 투자자가 여준우한테 깎듯이 대하는 모습을 확인한 감독이 웃으며 물었다.“이분은?”투자자가 미소 지으며 답했다.“여기 이분은 여 사장님이라고 우리의 새로운 투자자이십니다. 여러분들이 찍고 있는 드라마 《청운의 꿈》을 여 사장님이 좋게 보고 계십니다. 지금 예상으로는 160억 정도 투자하실 생각이랍니다.”160억의 투자금이라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이는 촬영팀의 대 자본주와 어깨를 나란히 겨눌 수준이었다. 그 말을 들은 감독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서둘러 스태프한테 차를 내오라고 지시했다.여준우는 옛 거리에 앉아 휴식을 하고 있는 연기자들을 둘러보았다. 감독이 남녀 주인공들을 불러 소개해 주었다.“이 두 사람이 저희 드라마에서 남녀 주인공을 맡은 분들입니다. 연예계에 이제 막 떠오르는 신예 스타들이죠.”감독이 이어서 말했다.“여기 이분은 여 사장님이세요. 우리 촬영에 큰 투자를 해주실 분이죠. 여러분들은 최선을 다해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세요.”남녀 주인공이 예의 있게 고개를 끄덕였다.여준우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왜 명승희 씨가 안 보이는 거죠?”“승희요?”감독이 순간 놀라더니 웃으며 답했다.“지금 쉬고 있을 겁니다. 다음에 바로 승희의 신이 있거든요. 그녀는 우리 드라마에서 서브 여자 주인공 역을 맡고 있어요.”여준우는 문득 깨닫는 바가 있었다.감독이 웃으며 물었다.“여 사장님께서는
신은 승완 부 내에서부터 시작된다. ‘초희’는 정원에서 귀비 신분에 어울리는 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행동거지와 자태가 오만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캐릭터 설정과 꼭 어울렸다.그때 누군가의 모습을 확인한 명승희가 그대로 얼어붙었다. 감독이 곧바로 컷하고 외치며 그녀에게 말했다.“승희야, 이미 촬영 시작했어. 표정 신경 써줘.”“아, 죄송합니다.”명승희가 웃으며 답하고는 감독 옆에 팔짱을 낀 채 서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저 남자가 왜 저기에 있지?여준우가 미간을 찌푸렸다.오늘따라 그녀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건지, 아니면 갑자기 현장에 추가된 사람 때문인지, 그녀는 연속 몇 번이나 NG를 냈다.감독도 조금 지친듯해 보였다.“승희야, 오늘 어제보다 컨디션 안 좋은 것 같은데. 왜 그래? 슬픈 일을 떠올려봐. 너희 가족 모두가 참수를 당했다고 생각해 보면서 촬영에 집중해. 그래도 안 되면 눈약 가져다줄게.”명승희가 관자놀이를 눌렀다. 매니저가 그녀의 곁으로 다가왔다.“승희 언니, 그런 쓰레기 같은 남자 때문에 영향받지 말아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언니를 기다리고 있잖아요.”곁에 있던 여준우가 피식 웃었다.“명승희 씨가 실연의 아픔 때문에 컨디션이 별로인 것 같은데 시간 좀 주는 게 좋겠네요.”실연?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의문을 표했다. 남시후는 그녀를 쫓아다니던 거 아니었나? 갑자기 실연이라니?그의 말에 명승희는 화가 나다 못해 웃음이 났다. 그녀가 감독한테 말했다.“다시 한번 하시죠.”감독이 촬영을 재개했다.명승희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 빠르게 역할에 집중했다. 시녀 역을 맡은 여자가 밖에서 걸어들어와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으며 울먹였다.“마마, 초 씨 가문이… 초 씨 가문 전체가 참수를 당했습니다!”카메라가 줌인하며 ‘초희’의 표정을 세세하게 담아냈다.무표정한 ‘초희’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찻잔을 들고 있던 손도 그대로 멈춰버렸다.감독은 카메라 앞에 앉아 명승희의 표정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
많은 젊은 배우들이 감정 연기를 잘 표현해 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감정 연기를 시작하면 표정관리가 잘되지 않았다. 왜냐면 그들 인식 속의 슬픔은 곧 우는 모습이고 기쁨은 곧 웃는 모습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명승희는 눈물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었다. 흘리고 싶을 때 흘리고, 흘리지 말아야 하는 곳에서는 흘리지 않았다. 억지로 히스테리를 부리거나 고함을 내지르며 슬픔을 표현하지도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러운 연기였다.감독도 연기파 배우가 한 말에 동의했다.촬영을 끝마친 후 대기실에서 화장을 지운 명승희는 거울을 통해 문에 기대어 서있는 여준우를 확인했다. 그는 웃고 있었다.“명승희 씨의 연기를 보고 나니 다시 보게 되네요.”명승희는 화장솜을 내려놓고 가방에서 립스틱을 꺼냈다.“혹시 지금 일부러 이러는 거야?”그녀가 립스틱을 바르자 메이크업을 지운 뒤 창백해 보이던 안색이 그제야 제법 환해졌다. 그녀가 거울로 다시 한번 얼굴을 확인했다.“아침에만 해도 내가 누군지 모른다더니. 이제는 아예 촬영장에까지 찾아오고 말이야.”여준우가 피식 웃으며 안으로 들어가 화장대 위에 걸터앉아 시계를 확인했다.“오늘 명승희 씨 촬영은 다 끝난 것 같은데 함께 밥이라도 먹지 않을래요?”명승희가 그를 돌아보았다.여준우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명승희와 여준우가 함께 분장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본 엑스트라들이 하나 둘 놀라고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저 남자는 드라마 투자자잖아. 설마 명승희를 위해 투자하는 건가?”한 여자 엑스트라가 그들을 보며 말했다.“내가 봤을 때 남시후랑 저 여자는 진짜 안 어울렸어. 명승희는 좀 사람을 압박하는 느낌을 주잖아. 만약 남시후가 저 여자랑 결혼을 하게 되면 여자 쪽이 너무 기가 세서 분명 얼마 가지 못할 거야.”다른 사람들도 그녀의 말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명승희는 확실히 쉽게 다가가지 못할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그녀는 모델이었고 키도 173 정도로 커서
여준우의 눈에 언뜻 감탄이 스쳤다.“똑똑하네요 승희 씨.”역시 그는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다.명승희가 그와 시선을 마주쳤다.“왜 내가 너를 도와줄 거라고 생각하는데.”“일전에 이미 제게 도움을 줬었잖아요.”여준우가 나이프를 들고 느긋하게 스테이크를 썰었다.“이번에도 도움을 주시면 절대 명승희 씨가 손해 보지 않게 해드릴게요.”그러더니 먹기 좋게 썰어놓은 스테이크를 아직 손도 대지 않은 그녀의 스테이크와 바꿨다.“3개월 동안은 제가 명승희 씨 만을 위해 최선을 다할게요. 명승희 씨의 남자친구 역을 맡아서 승희 씨 대신 그 남자를 처리해 줄 수도 있어요.”명승희는 가지런히 놓여있는 고기를 보더니 손가락으로 자신의 턱을 매만졌다.“그 남자라면 굳이 네 손을 빌릴 필요가 있을까?”여준우가 웃었다.“내가 알아본 바로 그 남자 연예인은 당신을 쫓아다니던 지난 한 달간 한 여자만 만난 게 아니더라고요. 심지어 자기 팬과도 만나던데요.”명승희가 움직임을 멈췄다. 그녀의 눈가에 놀라움이 스쳤다. 물론 그녀는 그가 전해준 소식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았다.여준우가 와인잔을 들더니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마셨다.“안 믿으려나?”그녀가 피식 웃었다.“그건 그 남자의 사적인 일이지.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당연히 상관있죠.”여준우가 와인잔을 내려놓았다.“유성 엔터에서는 더 이상 그 남자한테 서포트를 해주지 않을 겁니다. 이제 그는 당장이라도 신인 남자 배우한테 자기 자리를 빼앗기게 될 거고, 모든 지원이 끊긴 채, 탑 급 스타에서 엑스트라로 곤두박질치게 되겠죠.”“명승희 씨는 영황 엔터테인먼트 사장의 딸입니다. 탑 급 연예인 정도의 서포트를 받고 있죠. 명승희 씨를 사로잡는 건 그에게 벼락출세를 하는 것과 다름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그가 과연 승희 씨를 포기할까요?”명승희가 그에게 주었던 시선을 거두었다.“그건 당신의 추측일 뿐이에요.”여준우가 입꼬리를 씩 올리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저랑 내기하실래요?”명승희가
강성연은 피식 웃었다.사실 외할아버지는 일찍부터 반 씨 가문 사람에 대한 적의를 내려놓았다.반지훈은 휠체어를 밀고 강성연은 연혁 곁에서 걸었다. 세 사람은 녹음이 우거진 오솔길로 걸었다.“외할아버지, 왜 연씨 저택에 돌아가지 않으셔요?”“나이를 먹으니 조용한 게 좋아. 이곳은 경치가 좋아서 노년 생활을 보내기 적절해.”“하지만 전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강성연은 그를 바라보았다.연혁은 미소를 지었다.“뭐가 마음에 놓이지 않아? 보살피는 사람이 있잖아.”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들었다.“저 자식이 널 보살피고 있는 것도 난 마음이 놓이는데 말이야.”휠체어를 밀고 있던 반지훈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시내에 계시면 저희도 돌보기가 더 편하잖아요.”연혁은 콧방귀를 뀌었다.“반 씨 가문 동정 따위는 필요 없어. 특별히 너희 할아버지 말이야.”반진훈은 담담하게 말했다.“돌아가시면 저희 할아버지랑 다툼이라도 하실 수 있잖아요. 저희 할아버지 성격 좀 꺾어주세요.”강성연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어떻게 자신의 할아버지를 저렇게 말하지? 하지만 외할아버지와 큰어르신은 만나면 싸울 수밖에 없었다.연혁은 크게 웃었다.“반서준이 원한다 해도 난 싫어.”반지훈은 그를 바라보았다.“시언이는 S국에 있어요. 매일 시언이를 보고 싶지 않으세요?”연혁은 고민하는지 머뭇거렸다.강성연은 웃으며 말했다.“시언이랑 자주 만나면 좋을 거예요. 그러니 돌아가셔요.”연혁은 부부의 권고를 거절할 수 없어 승낙했다.그들는 요양원 사람들과 말한 후 연혁을 시내에 있는 연 씨 저택에 데려다주었다. 연 씨 저택은 일찍부터 완전히 달라졌고 도우미들도 바뀌었다. 하지만 집사는 여전했다.“어르신.”집사는 연혁을 보는 순간 눈시울이 빨개졌다.연혁은 그를 바라보았다.“넌 남아 있었구나.”집사는 고개를 숙이며 웃었다.“저까지 떠나면 이 저택에는 아무도 없어요.”연혁은 그의 손을 두드리며 말했다.“고생했어.”“아닙니다. 어르신이 돌아오신 것만으로 만족해요.
강성연은 웃으며 말했다.“시언이는 해신이보다 빨리 크는것 같아요. 유이도 해신이랑 키가 비슷한걸요.”반지훈과 반 씨 어르신이 별장에 들어오자 연혁은 휠체어를 돌렸다.“너희 부자가 모두 이곳에 오면 그 늙은 자식도 곧 오는 거 아니야?”반 씨 어르신은 미소를 지었다.“지훈이 할아버지는 입원하셔서 아마 오지 못할 거예요.”“반서준이 입원을 했다고?”연혁은 의아해하다가 웃으며 말했다.“건강해 보이던 반서준에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 꼭 비웃으러 가야겠어.”연혁은 재빨리 반서준이 입원한 병원을 묻더니 집사에게 내일 같이 가자고 했다. 그는 반서준을 놀려줄 생각이었다.반 씨 어르신은 놀라지 않았고 부자 모두 저지하지 않았다. 큰 어르신은 항상 건강을 대수롭지 생각하지 않아 이런 자극이 필요했다.며칠 후 연혁은 하루가 멀다 하게 병원을 드나들었다. 그리고 여 노부인이 없을 때만 찾아가서 큰 어르신이 입원하기 싫어할 정도였다.두 노인은 누구도 양보하지 않았으며 매일 말다툼을 했다. 큰 어르신은 말다툼을 할 상대가 생기니 더 이상 아들과 손자의 말에 토를 달지 않았다.며칠 더 입원해야 되기 때문에 심심했던 큰 어르신은 연혁이 매일 오길 바랐다. 강성연은 반지훈한테 병원에서의 재미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웃었다.“외할아버지와 당신 할아버지가 매일 싸우다가 정 드는 거 아니에요?”반지훈은 침대 머리에 기대 잡지를 펼치더니 웃었다.“누가 알겠어? 그럴 수도 있지. 나이가 드니 과거의 원한도 잊으시는 것 같아.”강성연은 그가 들고 있는 잡지를 빼내고 그의 몸 위에 앉더니 두 손으로 볼을 감쌌다.“돌아오자마자 잡지를 보다니, 나 예쁘지 않아요?”반지훈은 눈에 웃음기가 번졌다.“예뻐.”반지훈은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겨 그녀를 품에 안았다.“우리 성연이가 예쁘지 않을 수 없지.”“그런데 왜 잡지를 봐요?”강성연은 손가락으로 그의 옷을 톡톡 건드렸다.반지훈은 그녀의 턱을 잡은 후 키스를 했다.“당신이 주동적으로 스킨십하기 기다리고 있었지.”반
매니저는 할 말을 잃었다.“그럼 경고장을 보내요.”“민아야, 그냥 내버려 둬.”명승희는 허브티를 들고 한 모금 마셨다.“누군가가 해결해 줄 거야.”그 남자가 도움을 주겠다고 했으니 사양할 이유가 없었다.매니저 최민아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명승희는 허브티를 모두 마시고는 트림을 한 후 말했다.“가서 아이스 허브티 한잔 더 사 와. 그리고 벤에 있는 냉장고에 넣어줘, 날이 너무 덥네.”최민아가 떠나자 여주인공 곁에 있던 여배우들이 명승희를 바라보았다.명승희는 선글라스를 끼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대본을 베고 자고 있었다. 여주인공과 리허설을 하던 한 여배우가 투덜거렸다.“스폰서가 꽂은 사람이라 그런지 정말 안하무인이네요. 감독한테 몇 번 칭찬받은 걸 가지고.”“그러니까 말이에요. 글로벌 모델이라 해도 배우계에서는 신인이잖아요. 좋은 아빠를 둬서 참 좋겠어요.”여주인공 김나리는 그녀들의 말을 듣고 말리는 척했다.“됐어, 다들 같은 드라마를 찍고 있잖아. 일이 불거지면 안 돼.”“나리 언니는 성격이 너무 좋아서 탈이에요.”“맞아요. 명승희는 딱 봐도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왠지 성격이 나쁠 것 같지 않아요?”한 여배우가 고의적으로 크게 말했다.“한쪽으로 남시후 선배님의 선물을 받으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남시후 선배님을 무시하잖아요. 좋은 아빠를 두지 않았다면 조연 역할도 차려지지 않았을 거예요.”명승희는 선글라스를 벗고 앉았다.“뭐라고요?”그 여배우는 곁에서 말리는 사람들을 뿌리치면서 계속 말했다.“내가 틀린 말 했어요? 우리 모두 트위터를 봤어요. 며칠 전만 하여도 남시후 선배님 선물을 받더니, 벌써 차버린 거예요?”명승희는 일어서서 그녀들 쪽으로 걸어갔다.그 여배우는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여기는 촬영장이에요, 당신 뭐 하려고......”“당신 아까 한 말 말이에요.”명승희는 담담하게 그녀의 말을 끊으며 팔짱을 꼈다.“내가 리허설을 하지 않는다고 했죠?”그녀는 김나리를 바라보았다.“전 대본을 다 봤으니,
“뭐라고요? 저도 좀 볼게요.”실시간 검색 1위에 올랐던 뉴스는 사람들의 예상대로 반전을 불러왔다.#남시후 팬과 부적절한 관계##남시후 명승희를 라이벌로 생각하다!#두 개의 이슈가 네이트판을 뜨겁게 달구었다.명승희의 뉴스는 실시간 페이지에서 찾기도 어려웠다. 팬들은 남시후의 뉴스가 명승희의 뉴스를 잠재우기 위한 꼼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사진과 동영상이 유출되자 남시후 팬들의 희망을 모조리 짓밟았다.“어머나, 남시후가 진짜 이런 사람이었다고?”“나 그래도 한때는 남시후 팬이었는데... 너무 끔찍해!”동영상에 녹화된 남시후의 양편에는 유명한 여자 인플루언서가 있었고, 두 여자와 번갈아 가며 키스를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졌다. 동영상은 한 사람이 구석에서 몰래 촬영하는 각도로 찍혀 있었으나 키스를 하는 사람은 남시후라는 것은 똑똑히 알아볼 수 있었다. 남시후가 입고 있는 옷은 바로 기자가 그날 모임에 참석하는 남시후를 뉴스에 올린 그 날이었기 때문이다. 남시후는 친구들과의 작은 모임이라고 했을 뿐 다른 해명은 하지 않았다.뉴스에는 남시후가 모임에 참가한 횟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설명도 있었다. 두 명의 여자 인플루언서는 남시후의 팬으로서 남시후가 자신의 인별에 두 사람의 인별을 추천한 흔적도 있었다.두 명의 인플루언서뿐 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영화에 출연하는 조연들도 건드렸다고 한다. 유명한 여자 배우들은 그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무명 배우들만 골라 잠자리를 가지고 성희롱을 했다.명승희는 멍한 표정으로 기사를 읽고 있는 여자 배우한테 다가가 전에 했던 말들을 돌려주었다.“가끔은,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 없어요. 하지만 남시후가 저한테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은 맞았어요.”남시후의 여론은 점차 좋지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소속사에서 반박 기사를 내보내고 고소를 하겠다고 해도 이미 사람들은 그에게 등을 돌렸다.하지만 남시후의 충성 팬들은 동영상이 합성이라는 말을 하고 굳건히 남시후를 믿겠다고 했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