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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6화

그들이 서있는 곳은 바닷가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커다란 베란다였다. 베란다에 서있으니 마치 바다 한가운데 서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당장이라도 쏟아내릴 것 같은 별이 가득한 밤하늘 아래, 마치 은하수를 가로질러 하늘을 반으로 가른 것 같았다.

반지훈이 그녀를 끌어안았다.

“마음에 들어?”

“들어요!”

그녀가 손을 뻗었다. 당장이라도 별이 손에 닿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반지훈이 손을 뻗더니 자신의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손등을 감쌌다. 두 사람의 손가락이 맞물리자 맞닿아있는 두 개의 반지가 유달리 눈이 부셨다.

강성연이 고개를 돌려 까치발을 하더니 그의 아래턱에 쪽하고 입을 맞추었다. 반지훈이 살짝 놀라더니 곧바로 눈가에 웃음이 피어올랐다.

“이걸로 끝이야?”

그녀가 반지훈의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기댔다.

“정말 욕심이 끝도 없어요 반지훈 씨.”

반지훈이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는 그녀가 숨을 바로 쉬지 못할 때까지 몰아붙이고 나서야 놓아주었다. 그가 그녀의 입술을 매만졌다. 강성연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곧바로 그의 목을 감싸 안으며 다시 입을 맞추었다.

“지훈 씨, 별이 쏟아지는 하늘 아래에 있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반지훈이 눈썹을 씰룩거렸다.

“경험해 보고 싶어?”

강성연이 그의 넥타이를 풀어 통유리로 된 창문 앞에 내려놓았다. 뜨거운 정염의 불꽃이 한데 엉겨 붙어 타오르기 직전이었다. 그들은 마치 바닷물이 해안에 부딪혀 피어오른 물보라 같았고, 바다에 빠졌을 때 간신히 뻗은 손에 잡힌 부목을 안고 뱉어쉬는 숨처럼 격하고 간절했다. 그렇게 그들은 인간의 본연의 욕망을 마음껏 표출해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강성연은 반지훈의 품에 기대어 손끝으로 그의 가슴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우리만 이렇게 몰래 나와도 괜찮을까요?”

반지훈이 그녀의 손을 잡더니 가볍게 입을 맞췄다.

“안 괜찮을게 뭐가 있겠어. 할머니만 계시면 우리는 필요도 없을 거야.”

그녀가 픽하고 웃었다.

“지훈 씨, 나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그가 응하고 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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