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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당신 어쩜 이렇게 여자를 제멋대로 갖고 놀 수 있어요. 전 진심으로 생각했다고요.”

남은서는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불쌍한척하는 건 그에게 전혀 먹히지 않았다.

“넌 진심이라 나랑 밀당하려는 그런 수작을 부린 건가?”

당황한 그녀가 열심히 핑곗거리를 생각했다.

“그… 그때는 제가 확신이 없어서… 밀당 같은 게 아니었어요.”

여준우가 피식 웃었다.

“그럼 지금은 확신이 있다는 거야?”

“네.”

남은서가 대담하게 그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혼신의 힘을 다해 그의 손을 잡아당겨 자신의 심장 가까이에 가져다 댔다.

“전 진심이에요. 당신만 원한다면 오늘 밤 전 당신의 것이에요.”

하필 바로 그때, 옆방 문이 활짝 열렸다. 금방 샤워를 마친 명승희가 생얼에 젖은 머리로 샤워 가운을 걸친 채 배달 전화를 받으며 나오다 마침 그 장면과 맞닥뜨린 것이다.

세 사람의 시선이 부딪혔다.

명승희의 시선이 남은서가 자신의 심장 부근에 갖다 대고 있는 손에 이르렀다. 그녀가 쯧 하고 혀를 찼다.

“어머 남은서 너는 이런 복도에서도 그렇게 애가 타나 봐?”

하필 명승희에게 이런 난감한 모습을 들킨 남은서는 얼굴이 다 파래졌다.

여준우가 남은서를 뿌리치더니 미소를 지으며 명승희한테 다가갔다.

“자기야, 미안 오래 기다렸지.”

그가 명승희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명승희가 미처 어떤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여준우가 그녀를 방안으로 끌고 가더니 그대로 문을 닫아버렸다.

문밖에 홀로 남은 남은서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오늘 밤 여준우와 선약이 있다던 여자가 명승희라고?

방안, 여준우는 명승희가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게 그녀의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그는 도어 스코프로 남은서가 돌아서는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 여준우는 자신의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더니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에서 나쁜 남자의 매력이 물씬 풍겼다.

“죄송합니다 아가씨. 아까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습니다.”

명승희가 팔짱을 끼고 그를 쓱 훑어보았다.

“나 참, 당신 같은 남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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