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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그건 맞아. 6년 전 일은 너한테 사고였겠지.”

반지훈은 그녀를 바라보며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나한테는 아니야.”

그 일을 사고로 여겼었다면 그는 그녀를 찾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그날 밤 약 때문에 그를 밤새 미치게 만든 여자를 찾고 싶은 걸지도 몰랐다.

그녀의 아름다움과 그녀가 준 기쁨이 뼛속 깊이까지 스며들어 도저히 잊히지 않았다.

이 업계에서 일하면서 외모가 아름다운 여자는 수도 없이 만났었지만 강성연 만큼 강렬한 느낌을 준 여자는 없었다. 물론 강미현도 그녀에 미치지 못했다.

반지훈은 그녀의 턱을 잡더니 손가락으로 그녀의 살짝 벌어진 빨간 입술을 문질렀다.

“강미현은 내 옆에 6년 동안 있었지만 난 단 한 번도 강미현에게 손댄 적 없어. 그날 밤 그 여자는 손이 닿는 순간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지만 강미현은 아니었어.”

강성연은 깜짝 놀랐다.

반지훈이 지금 무슨 말을 한 걸까?

너무 위험한 남자였다.

“반지훈씨, 당신... 읍!”

그의 키스는 마치 지금 그의 모습처럼 거칠고 난폭했다. 마치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불길 같았다.

“너도 느꼈잖아?”

반지훈은 그녀를 살짝 놓아주면서 중얼거렸다. 뜨거운 숨결이 강성연의 얼굴에 닿았다.

“반지훈씨, 이거 먼저 놔요.”

강성연은 조급히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그는 그녀의 위로 몸을 겹치며 가슴팍을 맞닿았다.

강성연은 그의 키스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고 가느다란 두 손은 그의 옷깃을 단단히 쥐고 있었다.

그는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마치 통제를 잃은 듯한 그의 모습에 강성연은 무척 당황했다.

그녀는 저항하기 시작하면서 불분명한 발음으로 얘기했다.

“반지훈씨... 나한테 손 안 댈 거라고 했잖아요!”

“움직이지 마!”

낮은 그의 목소리는 어딘가 거칠었고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는 마치 횃불 같았다.

“손 안 댈 거야. 하지만 맛은 좀 봐야지.”

말을 마친 뒤 키스가 이어졌다.

적막이 들어선 방 안에서 야살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강성연도 처음에는 반항했지만 서서히 저항을 멈췄다.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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