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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아저씨, 선물은 안 주셔도 괜찮아요. 그럴 필요 없으세요.”

강성연은 허둥지둥 거절했다. 어른이 주신 선물을 받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반지훈의 아버지는 이미 선물 상자를 꺼냈고 그것을 열었다.

“사이즈가 맞을지 모르겠구나.”

그 안에는 엄청난 값어치의 제이드 팔찌가 들어있었다. 강성연은 그것을 잠시 살피다가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이건... 임페리얼 제이드 아니에요?”

반지훈의 아버지는 눈빛을 번뜩였다.

“응? 제이드 품종도 알아보는 것이냐?”

반지훈의 입꼬리가 스르르 올라갔다.

“아버지, 성연이는 주얼리 디자이너예요. 보석에 대해서 잘 알죠.”

“그렇구나. 어쩐지, 눈썰미가 좋다고 했어. 이 엠페리얼 제이드는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것이야. 우리 집안의 보물이지. 이건 지훈의 어머니가 남긴 혼수품이다. 지훈이가 결혼하게 되면 며느리에게 이 엠페리얼 제이드를 물려주려고 했지.”

반지훈 아버지의 말을 듣자 강성연은 더더욱 그것을 받을 수 없었다.

“아저씨, 이 엠페리얼 제이드는 너무 과해요. 정말 받을 수 없어요.”

“이미 선물로 준 건데 안 받는 법이 어딨어? 내가 대신 보관해줄게.”

반지훈이 그녀 대신 팔찌를 받았다.

“당신...”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흘겨보았다.

반지훈 아버지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너그럽게 웃으며 말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다들 서로 맞추면서 살아간다지. 난 내 아들을 잘 알아. 저놈은 아무나 부릴 수 있는 놈이 아니야.”

강성연은 답답했다.

누가 그를 부리고 싶어 한다는 말인가?

전혀 부리고 싶지 않았다.

반지훈의 아버지와 식사를 마치고 난 뒤 저택으로 돌아오니 아주 늦은 시각이었다. 김 아저씨는 어르신이 돌아오자 웃으며 그를 맞이했다.

“어르신, 오셨어요?”

“그래. 우리 손녀 손자들 보러 왔다.”

“할아버지!”

유이와 시언이 위층에서 내려와 잔뜩 신난 얼굴로 할아버지에게 달려갔다.

반지훈의 아버지는 허리를 숙여 아이를 안았다.

“어이구, 우리 손녀딸 잘 먹어서 살쪘나 보네.”

“저 살 안 쪘어요!”

유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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