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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겨우 파티에 참석하러 온 거면서 그런 말을 하다니, 주제넘은 참견이었다.

윤티파니는 주위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걸 보고는 무언가를 의식한 듯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

“당신은 어느 집안 딸이죠?”

강성연은 어깨를 으쓱일 뿐 그녀의 말에 대꾸하지는 않았다.

강미현은 무언가 표현하고 싶은지 그녀의 옆에 서면서 말했다.

“강씨 집안인데요. 쟤는 제 동생이고요.”

강씨 집안도 큰 집안에 속했으니 그녀는 주눅이 들지 않았다.

강성연은 그 말에 이마를 짚었다. 강씨 집안이 돈이 많은 건 맞았지만 재벌급에 미치지도 못했다. 그런데 그런 말을 저렇게 자신만만하게 하다니.

“강씨 집안?”

윤티파니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어느 강씨 집안이죠? 전 들어본 적 없는 것 같네요.”

강미현은 뻘쭘해졌다.

현장에 있던 사람 중 강씨 집안을 아는 사람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씨 집안이면 위너 주얼리 운영하는 강씨 집안 아니에요?”

윤티파니는 그 말에 입을 가리며 웃었다.

“위너 주얼리? 그 작은 회사 말이에요? 저희 티몬 그룹이랑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네요.”

강미현은 고개를 숙이더니 분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무언가 떠올린 건지 너그러우면서도 선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윤티파니씨, 그런 말씀은 마세요. 위너 주얼리는 제 동생의 어머니가 창립한 회사인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를 모욕하는 것 아닌가요?”

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를 끌이다니?

윤티파니가 강성연에게 날을 세우게 해서 혼자 빠져나갈 셈인 듯했다.

그러나 강성연은 그렇게 놔둘 생각이 없었다.

강성연은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것도 이미 다 지난 일이지. 지금 위너 주얼리 주식은 네 손에 있잖아. 위너 주얼리가 모욕당했는데 위너의 책임자로서 그 책임을 깔끔히 다른 사람한테 넘기려고 하면 안 되지. 게다가 넌 지금 천재 디자이너로 엄청 유명하잖아? 배운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디자인하다니, 정말 나보다 더 대단한 것 같아.”

강성연이 그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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