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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요즘 젊은이들은 대부분 그의 이름을 모르니 이상한 일도 아니지.”

생각해보면 그 얘기도 그녀가 어릴 적 어머니한테서 전해 들은 얘기였다. 어머니는 Dila의 작품을 좋아했고 그로 인해 주얼리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됐다.

그리고 그녀가 고딕풍의 스타일을 융합하려 한 것은 다크한 스타일의 주얼리도 레트로 스타일의 주얼리처럼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미현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빌어먹을 강성연은 이미 죽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먹였다. 분명 내 작품이 핫해진 게 질투 나는 거면서!

“그래. Dila 선생님은 일찍 돌아가셨고 난 이 업계에 발을 들인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잠깐 기억나지 않는 것도 당연하지.”

강미현은 일부러 애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고 강성연은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

“그건 좀 이상하네. Dila 선생님도 모르면서 그 고딕풍의 디자인은 어디서 영감을 받은 거야?”

강미현의 표정이 점점 더 어두워졌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그녀의 말에 이끌린 듯이 강미현이 무어라 설명할지 기다리고 있었다.

두 여성도 강미현을 바라보았다.

옆으로 축 내리뜨린 강미현의 두 손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지금 당장 강성연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

왕관을 쓰는 자, 그 무게를 견디라는 말이 있듯이 강성연은 강미현에게 다른 사람을 발밑에 짓밟고 유명해지는 것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려줄 셈이었다.

그녀가 그 길을 선택했으니 천천히 시달리게 할 생각이었다.

그것이 강성연이 강미현을 위해 준비해 놓은 길이었다.

“여기 모여서 뭐 하고 있어요?”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길을 터주기 시작했다.

윤티파니는 하이힐을 신은 채 평소와 다름없이 오만한 얼굴로 걸어왔다. 그녀는 그들을 보며 말했다.

“지금 이건 영애 파티에요. 주얼리 대회가 아니라고요. 새로운 주얼리 디자이너일 뿐인데 뭐 볼 게 있다고.”

윤티파니는 같잖다는 눈빛으로 강미현을 훑어봤다.

윤티파니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녀도 주얼리 업계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그녀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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