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갑자기 반크가 다가왔다. “성연이 보셨나요? 제가 전화를 걸어도 안 받네요.” 반크의 말이 끝나자 강미현은 작위적으로 놀란 척 하였다. “네? 안 받아요? 성연이한테 무슨 일 생긴거 아니예요?” 반크는 의심스럽게 강미현을 쳐다보았다. 그녀가 이렇게 호의적으로 성연에 관심을 갖는 것은 무슨 뜻이지? “아니겠지, 휴게실에서 정말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이 있나?” “제가 그런거로 거짓말 하겠어요? 제가 아까 휴게실에 가려고 했는데 안에서 그런 소리가 들렸다니까요, 들킬까 봐 두렵지도 않나봐요” 걸어오는 몇몇 여자들의 대화는 마침 한 글자 한 글자 흘러가지 않고 지훈의 귀에 들어갔다. 지훈의 얼굴이 어두워지자 강미현은 속으로 득의양양해하며 말했다. “휴게실… 설마, 아까 종업원에게 물었더니 성연이가 휴게실로 간 것 같았다고 하던데…” 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휴게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강미현은 반지훈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은근히 의기양양했다: 성연아 성연아,이번에는 네가 나와 싸울 자격이 없어 보이는 구나! 지훈이 달려왔을 때 휴게실 밖에는 몇몇 종업원들이 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질렀고, 그 안에서는 입에 담기 어려운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고, 그들은 모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일부러 사람들을 불러들여 문 앞으로 온 강미현은 안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걱정했다. “큰일났다, 설마 성연이가 안에 있는 건 아니겠죠?” 지훈은 그녀를 차갑게 힐끗 보았다. “왜 그녀가 안에 있다고 생각하지?” 강미현은 멍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저…저도 확신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종업원이 말하는 걸 들은거예요.” 그러자 성연을 휴게실로 데려온 종업원이 나서 말했다. “저도 성연 님이 휴게실에 오는 걸 봤고 다시 나오지 않은 걸 확인했습니다. 게다가…게다가 남자 몇 명이 들어가는 걸 봤습니다” “강성연?” “어머나, 정말 대표님 그분은 아니시죠?” “수위가 너무 센 거 아니야?” 사람들은
이럴 수가! 왜 그녀일까! "무슨 일이야?" 성연은 군중 속에 천천히 나타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다. 반크는 바삐 앞으로 나아갔다. “성연아, 어디 갔었어? 그들은 네가…” "전화 받고 나갔는데 왜?" 성연은 일부러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지훈은 그녀를 보고 있었다. 사실 방금 문 앞에서 소리를 들었을 때 그는 그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강미현은 그녀가 나타나자 두 손을 움켜쥐고 가늘게 떨었다. 괘씸하다, 분명 이 천한 년의 짓이다! 하필이면 티파니가 됐다. 이거 큰일 났다. 티파니는 성연을 보고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너지! 너가 나를 해친 거지!” 그녀는 일어나 성연에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직원이 불러온 보안요원에게 가로막혔다. “이 천한 년아, 네가 날 해치다니, 가만두지 않을 거야, 가만두지 않을 거야!” 티파니가 울면서 소리쳤다. 성연은 고개를 갸웃하며 무표정하게 말했다. “제가 해쳤다고요? 티파니씨, 무슨 말씀이세요?” 이건 아마 자업자득이겠죠? 그녀는 이미 그녀에게 기회를 준 적 있다. “너야, 원래 이 모든 것을 당한 사람은 너였어야 했는데, 너는 나를 해쳤고, 너는 나를 망쳤어!” 티파니는 이미 무너졌다. 그녀는 망가졌다. 그녀는 완전히 망가졌다! “티파니 씨, 궁금해요. 원래 이 모든 걸 당한 사람이 나여야 한다는 게 무슨 뜻이죠?” 성연이 말하며 황당해했다. “당신이 절 해치려 했군요. 어쩐지 휴게실에서 기다리라던 종업원이 있더라니” 그녀는 사람들을 한 번 훑어보더니, 그 종업원이 마음이 약해져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고, 그 종업원 앞으로 가서 그를 끌어냈다. “이 분 맞죠? 이 분을 통해 당신이 저를 휴게실로 부른 거죠?” “전…전…” 그 종업원도 어찌된 영문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는 단지 티파니 아가씨 뜻에 따라 그녀를 휴게실로 데려갔을 뿐이다. 그녀가 휴게실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누가 알았는가, 그녀는 없었다!
안타깝게도, 티파니랑 그녀는 도망갈 수 없다. 차 안. 지훈은 차를 몰고 사가로 향했고, 조수석에 앉은 성연은 차창 밖을 계속 쳐다보았다. 이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이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르겠다. 빨간 신호등 앞에 차를 세우자, 지훈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성연은 다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그에게 시선을 보냈다. “지훈씨 절 왜 그렇게 보세요?”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내 여자 보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해?” 성연은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의 여자가 되는 것은 정말 위험해요. 오늘 휴게실에 있던 사람이 나였다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거예요.” 지훈의 눈이 차갑고 어둡다. 휴게실에 있던 여자가 정말 그녀라면. 그는 어떻게 했을 것인가? 아마 그녀를 건들인 모든 남자들을 죽일 것이다. 그는 시선을 떼고 싱긋 웃었다. “그럼 내가 너를 우습게 본 모양이네.” 그 사람들의 손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건, 그녀 자신이 능력이 있지 않았다면 누군가 그녀를 도와줬을 것이다. 그는 잘 조사해 보아야한다. ** #티파니 연회 사건# #대표가 처음 공개하는 여자# 다음날 티파니는 실검에 오르며 지훈의 성연 공개 소식을 능가하는 올해의 뉴스 1위에 올랐다. 그러자 영애 파티 주최 측은 티파니의 영애 파티 참석을 영구 금지한다는 공문을 발표했다. 티파니를 서울 영애 명단에서 제외시킨 셈이다. 그리고 티파니는 서울시에서 패가망신했다. 비록 그녀의 아버지 윤진이 딸을 구하려 했지만, 여론과 압력에 못 이겨 딸을 대신해서 사과하기로 했다. 성연은 사무실에 앉아 이 뉴스를 보았고, 얼굴엔 아무 표정이 없었다. 어젯밤 그녀가 미리 준비한 게 아니었다면 오늘 실검에 올라 패가망신 당한 사람은 바로 자신이었을 것이다. 허, 강미현이 설치한 함정에, 어떻게 그녀 스스로 함정에 빠질 수 있을까? 티파니가 망가진 후 더 미워할 사람은 아마 쓰레기 같은 생각을 한
티파니가 가슴이 찢어질 듯 울자 윤 부인은 그녀를 안았다. “고작 강씨네 집안이잖아, 걱정 마, 네 아버지가 강씨네 집안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말 좀 들어, 먼저 좀 먹어라.” 티파니의 마음을 겨우 달래자 집사가 대뜸 문밖으로 나타났다. "부인, 강성연이라는 아가씨가 아가씨를 만나려고 합니다." 강성연이라는 말에 티파니는 갈기갈기 찢겨버렸다. “난 그 천한 년 안 봐! 다 그녀야, 다 그녀 때문이야!" 윤 부인은 그녀의 감정을 달래면서 침울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녀가 내 딸을 해쳤는데, 그녀가 아직도 면목이 있나?” 집사는 고개를 숙였다. “이 아가씨는 대표의 사람인데, 큰 아가씨와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대표의 사람? 설마 어제 대표가 발표한 그 사람? 윤 부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반가의 사람들은 미움을 살 수 없지만, 자기 딸이 이렇게 변해서 평생 망가졌으니, 비웃으러 온 것 아닌가?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어? 그녀는 정서적으로 불안한 딸을 보고 "내가 얘기하겠다"며 일어섰다. 집사가 성연을 별장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녀를 만나려는 사람은 티파니가 아니라 윤 부인이었다. 윤부인은 소파에 앉아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 “제 딸이 당신 강씨 집안 때문에 이렇게 되었는데, 아직도 내 딸을 찾아올 낯이 있나요? 우리 윤씨 집안을 난처하게 하려는 것입니까?” 성연은 윤 부인에게 다가가 말했다. “윤 부인, 제가 오늘 온 것은 윤 씨 댁을 난처하게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어젯밤 일은 강 씨네와 관련이 있다고 해도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고, 저는 원래 피해자일 뿐입니다” “피해자?” 윤 부인이 소리 쳤다. “우리 딸이 이제 피해자죠. 여기 멀쩡히 서 계시잖아요. 꼿꼿이 서서 잘만 말하시는 구만” 성연의 눈썹이 약간 올라 갔고, 목소리는 냉담해졌다. “딸을 아끼시는 건 이해하지만 어젯밤 사람이 저였다면 어머니는 마음이 안 아프시겠어요? 비록 제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윤 부인은 멍해져서 말을 하지 않았다.
“강 가네 사람입니다. 제 이복언니 인데, 새 엄마의 딸이라고 할 수 있죠” 윤 부인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당신은 여기 와서 저와 뭘 하고 싶은거죠?” “저는 당신의 딸이 잘못을 뉘우친다는 것을 전제로 당신의 딸을 구원 해 줄 수 있습니다. 이 뉴스의 화제도로 보아 당분간은 묻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당신의 딸이 스스로 타락했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당신도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당신의 딸이 억울하다고 생각하기를 원하겠죠?” 윤 부인은 분명 흔들렸다. 그래, 딸이 지금 한창인데, 만약 이런 사건들이 넘어가 지지 않는다면, 딸이 어떻게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모든 사람이 그녀의 딸의 태도를 문제 삼기보다는, 그녀의 딸이 누명을 썼다는 것을 알리고, 사람들이 공감하면서 생기는 동정심으로 적어도 딸의 결백을 주장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모함당하는 것과 스스로 타락한는 것은 다르다. 이미 일어난 일이라 지울 수는 없지만, 딸이 누명을 쓰고 결백하다면 평생 손가락질 받는 것보다 낫다. 이때 성연의 휴대전화에 알림이 떴고, 그녀가 클릭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강미현은 모든 일을 티파니에게 떠넘겼다. 비록 이 소동이 강미현에게까지 미치지는 않았지만, 강미현이 이렇게 빨리 뛰어든 것은 분명히 윤씨 집안이 장씨 집안을 압박한 일 때문일 것이다. “윤 부인, 보세요” 그녀는 휴대전화를 윤 부인에게 건넸다. 윤 부인은 강미현이 올린 글을 보고 화가 나 안색이 변했다. “이 여자가 내 딸을 모함할 낯짝이 있나!” 강미현은 작품의 흥행으로 많은 팬을 확보했는데, 이 팬들의 댓글은 모두 그녀를 지지했다. “윤 부인, 흥분하지 마세요. 그녀를 칠 시기가 있으니까요” 성연이 웃었다. 부인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성연씨, 당신이 정말 내 딸을 도와준다면 내가 무슨 말을 해도 감사를 표현하지 못 할 것같아요. 제 딸이 지금 상태가 너무 안 좋으니 꼭 도와주세요.” 그녀는 다른 방법이 없으니,
#뜨거운 감자: 그 신인 디자이너 옳지? 이런 일을 하다니, 역시 작품이 좋다고 하여 사람됨됨이도 좋은 건 아니었어. 제기랄 다시는 위너 주얼리 사지 않을래.#네티즌들이 강미현 페이스북을 찾아가 테러 하기 시작했다.#반반에 무 많이: 그만 변명해, 명백한 증거가 나타났어. 페이스북 지워.##오늘도 다섯 끼를: 너 따위가 주얼리 디자이너를 해? 그 작품들 모욕하네.##브이: 웃기지? 고딕 스타일 작품을 디자인한 디자이너가 Dila를 모르다니. 배운지 1달 만에 이토록 완벽한 작품을 디자인했다고 들었어, 어이없는 걸. 그 작품이랑 상관이 없는 것 같아.#......강 씨 저택.강미현은 네티즌들의 테러에 감히 휴대폰을 보지 못했고 멘탈이 나갈 것 같았다.초란은 걱정된 얼굴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초란은 그녀의 휴대폰에 달린 악플들을 보더니 우울한 얼굴로 말했다."왜 이렇게 된 거야, 해명했다고 했잖아?""전 정말 윤티파니가 그 일을 모두 저에게 뒤집어 씌우게 만들 능력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짜증나네요, 모두 강성연 때문이에요. 어젯밤 분명히 강성연의 잘못으로 되어야 하는데!"강미현은 손톱을 부러질 정도로 꽉 깨물고 있었다.윤 씨 가문은 지금 강 씨 가문을 견제하고 있었다. 그녀는 아버지가 뭔가를 의심할까 걱정되어 나가서 해명했었던 것이다. 결과 지금 도리어 윤티파니에게 한 방을 먹은 것이었다!제기랄, 이건 모두 강성연의 탓이야.반지훈이 강성연을 지지해주지 않는다면 윤티파니가 자신을 건드릴 수 있었을까?"그 천 것이 우리 둘을 사지에 모는구나. 보아하니 우리도 움직여야겠어."강미현은 어머니를 바라 보았다. "어떻게 할 건데요?"초란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당연히 이 일을 강성연에게 밀어야 해. 너를 힘들게 만드는데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잊지마, 어젯밤 휴게실에 사람이 왜 윤 아가씨로 변했는지를. 꼭 강성연 그 천 것이 계획한 거야. 윤 아가씨도 강성연을 미워할 거야. 이 일을 강성연의 탓으로 돌린다면 강성연도 벗어나지 못
반 씨 어르신은 그들을 바라 보았다"그렇다면 너희 엄마는 왜 아빠를 받아들이지 않는 거야?"세 쌍둥이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은 후 어르신에게 엄마의 과거를 말해주었다. 어르신은 그들의 말을 듣고 표정이 좀 어두워졌다.그는 강성연의 신분과 배경을 개의치 않아했고 오늘에서야 그녀가 강 씨 가문 큰아가씨라는 걸 알게 되었다. 강 씨 가문은 비록 일반 집안이지만 반 씨 가문은 강성연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하지만 그는 바보 같은 아들이 장님처럼 강 씨 가문 사생아에게 6년 동안 속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니 성연이가 아들을 용서하지 않는 것이었다.저 놈도 자업자득이야."할아버지도 엄마랑 아빠가 화해하길 바라시죠?"강시언이 묻자 어르신은 콧방귀를 뀌었다. "당연하지."아들이 어쩌다 마음에 드는 아가씨를 만났는데 그가 어떻게 훼방을 놓을 수 있겠는가? 솔직히 저 아가씨 덕분이 아니라면 아들은 아직까지도 솔로였을 수 있었다!반지훈은 방에 들어와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부드러운 침대에 누운 강성연은 끄응거리면서 몸을 뒤척이더니 그의 손을 깔았다.반지훈은 부드러운 촉감에 몸이 딱딱하게 굳었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눈에서 욕망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 같았다.이 여자는 잠도 얌전하게 자지 않네!반지훈이 몸을 숙이면서 키스하려고 할 때 휴대폰이 울렸다.그는 강성연을 흘끔 본 후 휴대폰을 꺼내 수신 버튼을 눌렀다. 휴대폰 너머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반 대표님, 조사 부탁하신 일에 좀 진전이 있습니다."반지훈은 아직 깨어나지 않은 강성연을 돌아보더니 방을 나섰다.그는 서재에 가서 물었다."어떻게 되었어?""아직 강성연 아가씨와 M국 대도시의 관계는 조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강성연 아가씨 어머님의 신분이 평범하지 않다는 걸 조사해냈습니다."반지훈은 책상에 앉은 후 미간을 찌푸렸다."어머님이?""네, 제가 자료를 찾아 대비해 보았는데 강성연 아가씨의 어머님은 아마 연 씨 가문 사람인 것 같습니다."상대는 곧바로 자료를 반지
"꼬르륵~"바로 이때 진지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배꼽시계 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그녀를 깔고 있던 남자는 갑자기 픽 웃었다."배고픈 거야? 당신이 아침까지 잘 줄 알았어."강성연은 시선을 피하면서 중얼거렸다."알면 좀 비켜줄래요?"반지훈은 일어나더니 그녀의 머리를 만지면서 말했다."내가 당신에게 야식을 준비해줄게.""???"강성연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녀도 아침까지 잘 줄 알았는데 깨어나보니 새벽 2시 밖에 되지 않았다.그녀는 오후에 너무 피곤하여 어떻게 돌아왔는지도 몰랐다.반지훈은 주방에서 야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강성연은 조금 멍한 표정으로 주방을 바라 보았다.키가 훤칠한 남자는 루즈핏 잠옷을 입고 있어 평소 정장을 입었을 때도 조금 부드러워 보였다!하지만 반지훈이 잠옷을 입은 채 주방에서 야식을 준비하는 장면은 누가 상상이나 해보았겠는가!그는 끓여놓은 라면 한 그릇을 식탁에 내려 놓았고 따뜻한 우유 한 잔도 주었다.강성연은 식탁에 앉아 그릇에 남긴 라면을 바라 보았다. 처음 라면을 끓이면 보통 걸쭉해지는데 그는 처음이 아닌 게 분명했다.국물은 매우 진했고 토마토와 햄도 잘게 썰어 넣었다. 특별히 계란 두 알을 프라이하여 면을 덮었으며 송송 썬 파도 뿌렸다.외형은 정말 괜찮았다.그녀가 젓가락으로 라면을 집으니 쉽게 끊어지지 않았고 꽤 탄력이 있었다.그녀는 고개를 들고 턱을 괴면서 남자를 바라 보았다."반 대표님, 음식 솜씨가 좋네요."솔직히 말한다면 그녀 스스로도 이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반지훈은 입 꼬리를 올렸다."당신이 좋아한다니 다행이야."강성연이 한 입 맛보자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맛은 어때?""네, 맛있네요."그녀는 몇 입 먹은 후 장난스럽게 말했다."전 반 대표님의 손은 사인만 할 줄 알았어요. 보아하니 숨겨둔 게 많네요.""숨겨둔 게 많은 건 당신 아니야?"강성연은 멈칫하더니 반지훈을 바라 보았다."저요?"반지훈은 턱을 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강성연은 고개를 숙이고 면을 먹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