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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꼬르륵~"

바로 이때 진지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배꼽시계 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

그녀를 깔고 있던 남자는 갑자기 픽 웃었다.

"배고픈 거야? 당신이 아침까지 잘 줄 알았어."

강성연은 시선을 피하면서 중얼거렸다.

"알면 좀 비켜줄래요?"

반지훈은 일어나더니 그녀의 머리를 만지면서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야식을 준비해줄게."

"???"

강성연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녀도 아침까지 잘 줄 알았는데 깨어나보니 새벽 2시 밖에 되지 않았다.

그녀는 오후에 너무 피곤하여 어떻게 돌아왔는지도 몰랐다.

반지훈은 주방에서 야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강성연은 조금 멍한 표정으로 주방을 바라 보았다.

키가 훤칠한 남자는 루즈핏 잠옷을 입고 있어 평소 정장을 입었을 때도 조금 부드러워 보였다!

하지만 반지훈이 잠옷을 입은 채 주방에서 야식을 준비하는 장면은 누가 상상이나 해보았겠는가!

그는 끓여놓은 라면 한 그릇을 식탁에 내려 놓았고 따뜻한 우유 한 잔도 주었다.

강성연은 식탁에 앉아 그릇에 남긴 라면을 바라 보았다. 처음 라면을 끓이면 보통 걸쭉해지는데 그는 처음이 아닌 게 분명했다.

국물은 매우 진했고 토마토와 햄도 잘게 썰어 넣었다. 특별히 계란 두 알을 프라이하여 면을 덮었으며 송송 썬 파도 뿌렸다.

외형은 정말 괜찮았다.

그녀가 젓가락으로 라면을 집으니 쉽게 끊어지지 않았고 꽤 탄력이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턱을 괴면서 남자를 바라 보았다.

"반 대표님, 음식 솜씨가 좋네요."

솔직히 말한다면 그녀 스스로도 이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반지훈은 입 꼬리를 올렸다.

"당신이 좋아한다니 다행이야."

강성연이 한 입 맛보자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맛은 어때?"

"네, 맛있네요."

그녀는 몇 입 먹은 후 장난스럽게 말했다.

"전 반 대표님의 손은 사인만 할 줄 알았어요. 보아하니 숨겨둔 게 많네요."

"숨겨둔 게 많은 건 당신 아니야?"

강성연은 멈칫하더니 반지훈을 바라 보았다.

"저요?"

반지훈은 턱을 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강성연은 고개를 숙이고 면을 먹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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