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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콰당!”

현장은 삽시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성연아!”

반크는 깜짝 놀란 얼굴로 황급히 그녀를 부축했다. 강성연이 쓰러지면서 테이블 위에 있던 술병과 술잔이 전부 깨져서 그녀의 흰 드레스가 빨갛게 물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팔뚝에도 유리 조각들이 박혔다.

그렇게 화살은 완전히 윤티파니에게로 돌려졌다.

윤티파니는 창백한 얼굴로 그 자리에 굳어 서 있었다.

“아... 아니, 난... 난 밀어서 넘어뜨릴 생각은 없었어요.”

그녀는 전혀 힘을 쓰지 않았었다.

“성연아, 다쳤어?”

반크는 피가 흐르는 그녀의 팔을 보면서 걱정스레 물었고 강미현은 우쭐한 얼굴로 서 있었다.

밀쳐져서 죽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큰 소란이 일었으니 아마도 쫓겨날 터였다.

“전 괜찮아요. 반크 아저씨.”

강성연은 자신의 엉망이 된 모습은 신경 쓰지 않고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평온한 얼굴로 윤티파니를 바라보았다.

“윤티파니씨, 전 그저 좋은 의도로 충고해드리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그런데도 이런 방식을 선택하다니, 이로써 티몬 그룹에 대한 인상이 더 나빠졌네요.”

“난... 당신 고의였군요!”

윤티파니는 무언가 깨달았는지 그녀를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난 그저 살짝 밀친 것뿐인데 당신이 일부러 넘어진 거죠? 날 모함하려고!”

모함?

강성연은 부정하지 않았다. 윤티파니의 말대로 그녀는 일부러 넘어진 것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윤티파니가 교훈을 얻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현장에 경호원들이 들이닥쳤고 윤티파니는 경호원이 온 걸 보고는 말했다.

“이 사람이 일부러 그런 거예요. 일부러 넘어져서 술을 전부 엎었다고요. 얼른 내쫓으세요!”

경호원은 무엇이 발생했는지는 몰랐지만 윤티파니가 티몬 그룹의 딸이란 건 알고 있었다. 그녀의 눈 밖에 날 수 없었던 그들은 윤티파니의 말대로 강성연이 소란을 피운 것으로 생각했다.

강미현은 아주 흥분했다.

그래, 이래야지. 강성연이 쫓겨난다면 강성연이 앞으로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게 만들 방법은 수두룩했다.

“당신들은 날 내쫓을 자격이 없어요.”

경호원이 가까이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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