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연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강미현은 청순 컨셉 잡은 거 아니었나?”이제는 섹시 컨셉 잡은 건가?강미현은 강성연을 보더니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강성연 저 망할 년은 왜 이곳에 있는 걸까?흥, 오히려 잘됐네.“하하, 너도 초청받았나 보네?”강미현이 먼저 그녀에게 다가갔다.“그래. 그런데 너도 초청받았다니, 조금 외외네.”강성연은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강미현은 아마 그녀가 어떻게 초청장을 받을 수 있었는지 모를 것이다.강미현은 우쭐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내가 너무 핫해서 그런가 봐. 강성연, 나 이제 주얼리 업계에 제대로 발 들였어.”“아, 그래?”강성연은 무덤덤한 얼굴이었다.“주얼리 업계는 그렇게 쉬운 곳이 아니야. 자칫하면 평판이 바닥까지 추락할 수 있어.”강미현은 이를 악물며 대꾸했다.“흥, 너 무서워서 그러지? 하긴, 그렇게 오래 위너를 떠나있었는데 너의 그 새로운 주얼리 회사는 아무런 반응도 못 얻었지. 반대로 위너는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지. 강성연, 지훈씨가 네 뒤를 봐준다고 들떠 있지 마. 내가 주얼리 디자이너가 된다면 너 따위는 바로 짓누를 수 있어. 그리고 지훈씨도 뺏어올 거고.”“아, 그래. 그러면 열심히 해봐.”강성연은 고개를 들며 싱긋 웃었다. 그녀는 강미현의 위협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강미현은 강성연이 아무런 반응도 없자 화가 나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강성연은 뭐가 그리 잘났길래 저렇게 자신감에 차 있는 걸까? 기껏해야 반지훈이 뒤를 봐주는 것뿐인데!두고 봐!그녀가 명성을 떨친다면 강성연을 아주 철저하게 짓밟아 다시는 그녀가 이 업계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당신이 그 새로운 주얼리 디자이너죠?”“당신의 작품들은 정말 창의적이었어요. 저희한테 설명 좀 해줄래요?”두 여성이 강미현에게 다가갔다. 강미현은 주얼리 디자인 때문에 갑자기 유명해진 것이라 그들 사이에서는 지명도가 거의 없었다.강미현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하지만 좋은 모습을
“요즘 젊은이들은 대부분 그의 이름을 모르니 이상한 일도 아니지.”생각해보면 그 얘기도 그녀가 어릴 적 어머니한테서 전해 들은 얘기였다. 어머니는 Dila의 작품을 좋아했고 그로 인해 주얼리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됐다.그리고 그녀가 고딕풍의 스타일을 융합하려 한 것은 다크한 스타일의 주얼리도 레트로 스타일의 주얼리처럼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강미현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빌어먹을 강성연은 이미 죽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먹였다. 분명 내 작품이 핫해진 게 질투 나는 거면서!“그래. Dila 선생님은 일찍 돌아가셨고 난 이 업계에 발을 들인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잠깐 기억나지 않는 것도 당연하지.”강미현은 일부러 애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고 강성연은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그건 좀 이상하네. Dila 선생님도 모르면서 그 고딕풍의 디자인은 어디서 영감을 받은 거야?”강미현의 표정이 점점 더 어두워졌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그녀의 말에 이끌린 듯이 강미현이 무어라 설명할지 기다리고 있었다.두 여성도 강미현을 바라보았다.옆으로 축 내리뜨린 강미현의 두 손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지금 당장 강성연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왕관을 쓰는 자, 그 무게를 견디라는 말이 있듯이 강성연은 강미현에게 다른 사람을 발밑에 짓밟고 유명해지는 것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려줄 셈이었다.그녀가 그 길을 선택했으니 천천히 시달리게 할 생각이었다.그것이 강성연이 강미현을 위해 준비해 놓은 길이었다.“여기 모여서 뭐 하고 있어요?”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길을 터주기 시작했다.윤티파니는 하이힐을 신은 채 평소와 다름없이 오만한 얼굴로 걸어왔다. 그녀는 그들을 보며 말했다.“지금 이건 영애 파티에요. 주얼리 대회가 아니라고요. 새로운 주얼리 디자이너일 뿐인데 뭐 볼 게 있다고.”윤티파니는 같잖다는 눈빛으로 강미현을 훑어봤다.윤티파니는 자신감이 넘쳤다.그녀도 주얼리 업계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그녀의 아버지
겨우 파티에 참석하러 온 거면서 그런 말을 하다니, 주제넘은 참견이었다.윤티파니는 주위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걸 보고는 무언가를 의식한 듯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당신은 어느 집안 딸이죠?”강성연은 어깨를 으쓱일 뿐 그녀의 말에 대꾸하지는 않았다.강미현은 무언가 표현하고 싶은지 그녀의 옆에 서면서 말했다.“강씨 집안인데요. 쟤는 제 동생이고요.”강씨 집안도 큰 집안에 속했으니 그녀는 주눅이 들지 않았다.강성연은 그 말에 이마를 짚었다. 강씨 집안이 돈이 많은 건 맞았지만 재벌급에 미치지도 못했다. 그런데 그런 말을 저렇게 자신만만하게 하다니.“강씨 집안?”윤티파니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어느 강씨 집안이죠? 전 들어본 적 없는 것 같네요.”강미현은 뻘쭘해졌다.현장에 있던 사람 중 강씨 집안을 아는 사람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강씨 집안이면 위너 주얼리 운영하는 강씨 집안 아니에요?”윤티파니는 그 말에 입을 가리며 웃었다.“위너 주얼리? 그 작은 회사 말이에요? 저희 티몬 그룹이랑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네요.”강미현은 고개를 숙이더니 분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하지만 그녀는 이내 무언가 떠올린 건지 너그러우면서도 선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윤티파니씨, 그런 말씀은 마세요. 위너 주얼리는 제 동생의 어머니가 창립한 회사인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를 모욕하는 것 아닌가요?”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를 끌이다니?윤티파니가 강성연에게 날을 세우게 해서 혼자 빠져나갈 셈인 듯했다.그러나 강성연은 그렇게 놔둘 생각이 없었다.강성연은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것도 이미 다 지난 일이지. 지금 위너 주얼리 주식은 네 손에 있잖아. 위너 주얼리가 모욕당했는데 위너의 책임자로서 그 책임을 깔끔히 다른 사람한테 넘기려고 하면 안 되지. 게다가 넌 지금 천재 디자이너로 엄청 유명하잖아? 배운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디자인하다니, 정말 나보다 더 대단한 것 같아.”강성연이 그 말을
“콰당!”현장은 삽시에 아수라장이 되었다.“성연아!”반크는 깜짝 놀란 얼굴로 황급히 그녀를 부축했다. 강성연이 쓰러지면서 테이블 위에 있던 술병과 술잔이 전부 깨져서 그녀의 흰 드레스가 빨갛게 물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팔뚝에도 유리 조각들이 박혔다.그렇게 화살은 완전히 윤티파니에게로 돌려졌다.윤티파니는 창백한 얼굴로 그 자리에 굳어 서 있었다.“아... 아니, 난... 난 밀어서 넘어뜨릴 생각은 없었어요.”그녀는 전혀 힘을 쓰지 않았었다.“성연아, 다쳤어?”반크는 피가 흐르는 그녀의 팔을 보면서 걱정스레 물었고 강미현은 우쭐한 얼굴로 서 있었다.밀쳐져서 죽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큰 소란이 일었으니 아마도 쫓겨날 터였다.“전 괜찮아요. 반크 아저씨.”강성연은 자신의 엉망이 된 모습은 신경 쓰지 않고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평온한 얼굴로 윤티파니를 바라보았다.“윤티파니씨, 전 그저 좋은 의도로 충고해드리고 싶었던 것뿐이에요. 그런데도 이런 방식을 선택하다니, 이로써 티몬 그룹에 대한 인상이 더 나빠졌네요.”“난... 당신 고의였군요!”윤티파니는 무언가 깨달았는지 그녀를 손가락질하며 말했다.“난 그저 살짝 밀친 것뿐인데 당신이 일부러 넘어진 거죠? 날 모함하려고!”모함?강성연은 부정하지 않았다. 윤티파니의 말대로 그녀는 일부러 넘어진 것이었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윤티파니가 교훈을 얻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현장에 경호원들이 들이닥쳤고 윤티파니는 경호원이 온 걸 보고는 말했다.“이 사람이 일부러 그런 거예요. 일부러 넘어져서 술을 전부 엎었다고요. 얼른 내쫓으세요!”경호원은 무엇이 발생했는지는 몰랐지만 윤티파니가 티몬 그룹의 딸이란 건 알고 있었다. 그녀의 눈 밖에 날 수 없었던 그들은 윤티파니의 말대로 강성연이 소란을 피운 것으로 생각했다.강미현은 아주 흥분했다.그래, 이래야지. 강성연이 쫓겨난다면 강성연이 앞으로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게 만들 방법은 수두룩했다.“당신들은 날 내쫓을 자격이 없어요.”경호원이 가까이 다가
반지훈이 걸어오는 모습에 강미현은 살짝 들떴다.“지...”그러나 그녀가 입을 막 열었을 때 반지훈은 마치 그녀가 그곳에 존재하지 않듯이 그녀의 곁을 지나쳤다.그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강성연의 앞에 도착했고 윤티파니는 넋이 나갔다.반지훈씨?그럴 리가!“반... 반지훈씨, 이 여자랑은 무슨 사이세요? 반지훈씨가 왜...”반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힐끗 보며 말했다.“윤티파니씨는 이 업계에 계속 있을 생각이 아닌가 보네요. 감히 내 여자를 건드리다니.”반지훈의 여자라니!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반지훈은 단 한 번도 공적인 자리에서 자기 여자가 누군지 말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그에게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그의 말에 많은 여성들이 실망했다.강미현의 얼굴에서 핏기가 점차 사라졌고 그녀의 손톱은 손바닥을 깊게 파고들었다. 그녀는 강성연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왜?반지훈이 사람들 앞에서 자기 여자라고 인정할 정도로 강성연에게 그렇게 큰 매력이 있단 말인가?강미현은 반지훈의 곁에 6년을 있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녀가 자기 여자라고 인정한 적이 없었다.그래서 강미현은 분했다.“반지훈씨, 죄송합니다. 저희가 모르고...”직원은 조심스럽게 해명했다.반지훈은 강성연을 안아 들고는 그들을 보며 말했다.“이 파티 주최자한테 나 만나러 오라고 하세요.”그는 강성연을 안고 자리를 떴다.윤티파니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 옆에서 그녀를 부축하는 사람이 없었더라면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을 것이다.그들이 떠나고 사람들은 계속해 의논했다.“티파니씨도 참 안 됐네. 하필 건드려도 반지훈씨 여자를 건드리다니.”“그러니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반지훈씨 여자잖아. 티몬 그룹 이제 반지훈씨한테 제대로 찍혔네.”“다음번 영애 파티에 티파니씨는 제명되겠네.”“...”**반지훈은 강성연을 안고 VIP 휴게실로 왔다.강성연은 시선을 내리뜨리며 그를 살짝 밀어냈다.“내려줘요.”반지훈은 소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뒷목을 잡고 그녀를 앞으로 데려와 벌을 주듯 그녀의 입술에 강하게 키스했다.“읍…지훈씨, 놔줘요…..” 숨을 돌리던 성연에게 그는 다시 키스를 퍼부었고, 이번에는 그녀를 몸으로 눌러 압박했다.그녀는 그의 키스로 머릿속이 하얘졌다. 남자의 숨결이 그녀를 감싸고 있었고, 그의 가슴에 와 닿은 그녀의 두 손은 그의 멱살만 잡아당길 뿐이었다. “아파요, 절 누르고 계시잖아요….” 성연은 팔을 짓누르며 아련하게 소리를 냈다. 지훈은 팔을 누르지 않으려고 몸을 약간 벌린 채 입술을 깨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음에도 스스로에게 상처 줄거야? 어?” 성연은 대답하지 않았다. 지훈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고 부축하여 걸어갔다. 그녀는 갑자기 온몸이 전율하였고 그의 불안하고 뜨거운 손바닥을 눌렀다. “제가…제가 잘못했어요,알았으니까 됐죠?!” 지훈은 그녀를 보고 비로소 만족해 하며 그제서야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눈빛이 담담했다. “다음에는 가만두지 않을 거야” “알았어요, 다음에는 절대 다치지 않을게요” 성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누군가 방문을 두들였다. 지훈은 고개를 돌렸다. “들어와”새 드레스 박스와 신발 박스를 손에 쥔 두 명의 직원이 들어섰다.그들은 앞으로 나아가, 정중하게 말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대표님, Zora 양. 이번일은 저희의 불찰입니다, 저희 사장님께서 사과의 의미로 이 신상 드레스를 Zora 양에게 가져다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Zora양께서 좋아해주셨으면 합니다.”직원이 상자를 열었는데, 안에는 매우 정교한 레이스의 드레스가 놓여 있었다.재단과 레이스는 모두 순수 수작업으로 세밀하고 정교하며 재료는 실크 비단을 사용하여 질감이 고급스러웠다. 성연이 웃으며 멀했다. “사장님께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성연의 가냘픈 얼굴에 시선을 떨어뜨렸다. “너 리비어를 알아?” 그녀에게 온 검은색 초대장, 리비어가 준 것이 아닌가? “알죠”
그래서, 성연은 6년 전보다 더 일찍 리비어를 안 것이다. 그가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을 때, 한 줄기 아름다운 그림자가 천천히 그의 시야에 나타났다. 드레스의 레이스가 몸에 맞게 재단되어,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꽉 조여진 허리에 유려한 곡선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드래스는 하필이면 그녀에게 입혀져, 그녀를 마치 소설 속 미인처럼 아름답게 만들어 눈을 깜박이지 못하게 했다. 지훈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그의 눈빛은 약간 따가웠다. 이 사람 홀리는 구미호 같은 여자! 그는 정말 그녀의 몸에 있는 아름다운 드레스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매섭게 그녀에게 달려들어 잡아먹고 싶었다. 남자의 눈에 비친 위험을 읽은 것 같다. 성연은 돌아서서 도망치려고 했다. 그녀가 막 손을 뻗어 문을 당겼는데, 그녀 옆을 통과하여 한 손으로 문을 받쳤다. 남자의 손바닥이 그녀의 가는 허리를 껴안고 몸을 숙여 다가왔다. “성연아, 너 진짜 이쁘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가는 목에 키스했다. “지훈씨, 이러지 마요…” 성영은 뒤에서 위험한 기운이 그녀를 감싸는 것을 느꼈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 개자식이 발정이 났나! 지훈은 손끝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돌려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성연은 지훈의 힘에 저항할 수 없었다. 그가 한 번만 안아도 철옹성 같아 그녀는 손쓸 방법이 없었다. 지훈은 탐욕스럽게 그녀의 아름다움을 탐했다. “손 아파…” 그녀의 완곡한 애원 소리를 듣고, 지훈은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 빌어먹을, 그가 또 무슨 어리석은 짓을 하는 거야! 그녀가 팔을 다친 것을 알면서도…. “미안” 지훈은 그녀 앞에서 낮은 목소리로 잘못을 시인했다 그로서는 처음으로 여자 앞에서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성연은 속으로 허허허 웃었다. 그녀가 일부러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면 정말 그녀를 잡아먹었을까? 그는 그녀에게 강요하지 않겠다고 했다. 개자식! “또 이러시면
**드레스를 갈아입은 성연과 지훈은 휴게실에서 연회로 향했다.연회에 나타난 두 사람의 모습은 눈부셨다.지훈은 여전히 얼굴빛을 바꾸지 않은 냉랭한 반지훈이었고, 성연은 이전에 진기한 광경을 목격하고는 감히 사야작을 직시하지 못했다.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아, 그녀는 기억을 잃고 싶었다! “성연” 반크가 걱정 섞인 얼굴로 다가왔다. “다친 건 괜찮지?” “괜찮아, 이 작은 상처 정도야, 이미 다 치료했어.” 성연이 웃었다. 지훈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반크에게 싱긋 웃었다. “반크씨는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은 제가 있으니 제가 그녀를 잘 돌볼 겁니다.” 군중 속에 서 있던 강미현은 술잔을 잡은 손을 꽉 쥐었다. 모두의 시선이 강성연과 반지훈에게 쏠렸고,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 섞인 말을 들으며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원래 그의 옆에 서야 할 사람은 그녀여야 맞다. 강성연은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어. 어쩌면 그녀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일 수도 있다.그녀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눈 밑에 냉기가 스쳤고, 돌아서서 군중 속으로 숨었다.그녀가 떠나는 것을 눈치챈 성연은 무언가 생각난 듯 지훈의 손을 밀쳤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내가 같이 가줄까?" 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 성연이 고개를 돌려 그를 보니 얼굴에 '변태'라는 두 글자가 뚜렷이 쓰여 있었다. 지훈은 그저 웃기만 했다. 미현은 복도로 나와 티파니가 전화를 하는 것을 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나섰다. “티파니씨” 쫓겨난 일로 화가 난 티파니는 강미현을 보자마자 안색이 안 좋아 졌다. 그녀는 전화를 끊고 날카로운 어조로 말했다. “왜, 너도 나를 비웃으려고 왔니? “티파니 씨, 오해예요. 저는 도와드리려고 온 거예요.” “나를 도와?” 티파니가 의아한 듯 쳐다봤다. “어허, 너네 둘은 자매인데, 나한테 이렇게 친절할 수 있나?” 미현은 입술을 깨물고 말했다. “저는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우리는 단지 이복 자매일 뿐이고, 솔직히 말해서 저도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