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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강성연은 심플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흰색의 와이넥 랜턴슬리브 셔츠에 베이지색 하이웨이스트 와이드 팬츠, 허리에 둘러진 리본은 왼쪽켠에 자연스럽게 늘어뜨려져 있어 심플하지만 패셔너블했다.

종업원은 그들을 데리고 룸으로 향했고 문밖에는 두 명의 검은색 양복을 입은 경호원이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반지훈씨.”

검은색 양복을 입은 경호원은 반지훈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더니 문을 열어줬다.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함께 테이블 앞에 위엄 넘치는 모습으로 앉아있는 50대 남성이 보였다.

사람을 압도하는 그의 기세를 보니 역시나 반지훈의 아버지다웠다.

하지만 반씨 집안처럼 대단한 집안은 며느리에 대한 요구가 높을지도 몰랐다.

적어도 황실의 딸이나 재벌 집 딸 정도는 돼야 허락할 듯했다.

반지훈은 강성연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그녀와 함께 그의 앞에 섰다.

“아버지, 아버지 며느리 데려왔어요.”

“???”

반지훈의 아버지가 자신을 바라보자 강성연은 백을 들고 있던 손에 은근히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그녀는 최대한 침착해 보이려 애썼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반지훈의 아버지가 만족할지 말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반지훈과 결혼해서 반씨 집안의 며느리가 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반지훈의 아버지가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겼으면 했다.

만약 그가 몇십억을 주면서 자기 아들을 떠나라고 한다면 아주 흔쾌히 돈을 받고 떠날 것이다.

반지훈의 아버지는 손을 내저었다.

“앉거라.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강성연은 자리를 찾아 앉았고 반지훈의 아버지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네가 지훈이 아이를 셋이나 낳았다니, 믿기지 않는구나.”

강성연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구기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반지훈의 아버지는 아이들을 빼앗아 갈 셈인 걸까? 설마 양육권을 빼앗을 생각인가?

“저런 놈의 아이를 낳다니, 내가 참으로 미안하구나. 이 세상에 너처럼 참한 여자애가 내 못난 아들을 마음에 들어 하다니, 내 아들이 참 복이 많은가 보구나.”

강성연은 당황한 얼굴로 반지훈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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