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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원유희는 자신의 머리를 들여다보았는데 네모난 거즈 한 조각만 보였다.

그렇다면 낮에 나가서 한 바퀴 돌았는데 흉터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만족해?”

김신걸은 뒤에서 그녀의 가늘한 허리를 끌어안고 어찌나 가까이 붙였는지 그 낮은 목소리가 바로 귓가에서 들려왔다.

원유희는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응, 머리카락이 자라야 거즈를 땔 수 있어.”

김신걸의 긴 손가락이 그녀의 턱을 매만지며 한쪽으로 꺽어지자 머리의 거즈는 보이지 않았다.

원유희의 초롱초롱한 눈동자는 김신걸의 깊고 바닥이 보이지 않는 검은 눈동자와 마주치자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얇은 입술이 닿았을 때 그녀는 전혀 방비하지 않았다.

깃털처럼 긴 속눈썹은 가볍게 떨었고 놀란 나비처럼 눈을 뜨고 있습니다.

두 손으로 김신걸의 잠옷을 움켜쥐고 밀어내려 했지만, 또 마땅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마치 세상 물정을 모르는 여자아이처럼 악마에게 숨을 빼앗겼다.

손을 놓자 그녀는 온몸이 나른해져서 김신걸의 품에 기대어 있었다.

얼굴이 붉어지고 눈동자는 순결한 백합과 같았다.

김신걸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침실로 걸어갔다.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불을 끄자 방이 캄캄해졌다.

“얼른 자.”

김신걸은 그녀를 껴안았다.

“어?”

원유희는 여전히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김신걸의 행동에 더 어리둥절해졌다.

그녀는 또…….

“뭐 하고 싶어? 응?”

김신걸의 얇은 입술은 그녀의 입가에 붙이고 물었다.

원유희는 마치 입을 벌리면 그가 말하는 숨결이 모두 입으로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나는…… 나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어…….”

“진짜?”

“너 왜 이렇게 미워……너랑 말하지 않을 거야.”

원유희는 그를 등지고 싶어했다.

하지만 허리가 김신걸의 손에 고정되어 있어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말하지 않으면 안 돼.”

김신걸은 또 세차게 그녀의 작은 입술에 키스하였고 어둠 속에서 정확하게 차지했다.

“우…….”

원유희는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김신걸은 그녀를 살짝 놓아주고 가슴을 눌렀다.

“함부로 움직이지 마.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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