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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표원식이 이렇게까지 말하니 원유희도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

‘지금 내가 나가버리면 선생님은 혼자 식사하셔야 하잖아…… 그건 예의가 아니겠지?’

표원식이 먼저 메뉴판을 건네자 원유희가 다급하게 손을 저었다.

“아, 선생님께서 알아서 주문하세요. 전 다 잘 먹어요…….”

“뭐 못 드시는 건 있어요?”

“그게…… 해산물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다른 건 다 괜찮아요. 마음껏 시키세요.”

이 자리가 불편한 원유희는 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피식 웃던 표원식이 알아서 주문을 시작하고 잠시 후 테이블에 세팅된 음식을 본 원유희가 왠지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숙였다.

‘정말 해산물 요리는 하나도 안 시키셨네…….’

“아, 저도 별로 안 좋아합니다, 해산물. 먹기에 좀 귀찮기도 하고…….”

사실인지 인사치레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동작 하나하나 그녀를 배려해 주는 그의 모습에 마음 한편이 따뜻해졌다.

우아한 손짓만 봐도 부잣집에서 곱게 자라 좋은 교육을 받은 사람임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원유희는 왠지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맞선 상대가 아니라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교장선생님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가? 학교 그만둔지 꽤 됐는데 선생님만 보면 아직도 기가 죽는단 말이야…… 선생님이라고 하기엔 너무 젊긴 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학업을 그만두신 겁니까?”

갑작스러운 질문에 깜짝 놀란 원유희가 자세를 고쳐잡았다.

“아…… 네. 그런데 제 고모는 저한테 애가 있다는 걸 모르세요. 그러니까 이런 자리를 마련하신 거겠죠…….”

“아…… 그럼 앞으로 원유희 씨를 방패막으로 이용해도 될까요?”

표원식이 난색을 표했다.

“사실 이런 맞선…… 저도 질색이거든요.”

“그래도…… 그건 좀…….”

“아, 공짜로 이런 부탁을 드릴 순 없죠. 앞으로 삼둥이 학비는 특별히 디스카운트해 드리겠습니다.”

‘정말? 내 이름만 팔면 학비를 줄일 수 있다고? 좋은데?’

“그럼 저도 뭐 하나 부탁드려도 될까요?”

“말씀하세요.”

물수건으로 긴 손가락을 닦아내던 표원식이 말했다.

“그게…… 저한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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