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앉은 남자 한 명이 왠지 초조한 손길로 술잔을 흔들고 있다.어둠속에서 액정이 불을 밝히고 김명화의 긴 손가락이 테이블로 향했다.“여보세요?”“실패했습니다.”수화기 너머로 여자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실패라니……”김명화가 웃음을 터트리고 그 충격에 술잔에 담겼던 술이 그대로 흘러내렸다.“죄송합니다. 원유희 그 여자가 갑자기 끼어드는 바람에…….”“자신의 실패에 핑계 같은 건 대지 마.”“…… 알겠습니다. 다음 번에는 운이 이 정도로 따라주지 못할 겁니다.”잠깐 침묵하던 김명화가 물었다.“그래. 다쳤어?”“팔쪽에 총을 맞긴 했는데 괜찮습니다.”“일단 몸조리부터 해.”말을 마친 김명화가 전화를 끊었다.술을 마시려던 김명화가 이미 텅 빈 술잔을 발견하고 짜증스레 술잔을 던져버렸다.다음 날, 출근 지하철.원수정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또 무슨 부탁을 하시려는 걸까…….’원유희가 무거운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고모…….”“유희야! 너무 잘됐다!”“네?”“신걸이가 포기했나 봐! 역시 아버님이 나서니까 다르네. 이럴 줄 알았으면 바로 아버님한테 부탁하는 건데.”“잘됐네요.”“참, 저번에 선 봤던 그 남자는 어때? 다시 연락해 봤어?”기분이 좋은지 원수정의 목소리가 잔뜩 들떠있었다.“고모, 다시는 그런 거 하지 마세요.”“왜? 신걸이 때문에 그러니? 참, 웃겨. 네가 누굴 만나든 걔랑 무슨 상관이니. 또 이렇게 막 나오면 바로 아버님한테 갈 거니까 걱정하지 마.”“고모, 저 남자 만나고 싶은 생각 없어요.”설령 김신걸이 아니라 해도 지금의 원유희는 남자 따위 만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세 아이를 숨기며 기르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힘들었으니까.“정말 생각없어? 남자 쪽은 네가 마음에 드는 것 같던데? 표 선생 엄마가 말하는데 전에 선 봤던 여자는 다 별로라고 했는데 너랑은 연락해 보고 싶대. 네가 마음에 드는 거 아니겠어? 우리 유희, 얼굴 이쁘지 몸매 좋지, 똑똑하지. 내가 잘 될 줄 알았어.”저번
“아이고, 일이 너무 힘들다!” 손님 한 명을 배웅하고 동료가 기지개를 켜며 원망했다.“당연히 힘들지! 누구처럼 한 달에 며칠 출근도 안 하고 월급을 제대로 받아 가지 못하지, 우리는 부러워할 수밖에 없어.”“고위급 한 명 찾아서 자면 되잖아.”원유희가 고위층과 잤기에 저렇게 미쳐 날뛴다는 뜻이다.지난번 원유희가 사무실로 불린 다음 모두 그녀가 정규직에 붙을 거라고 생각했다.안가희만 진실을 알고 있었다.비록 원유희에게 감히 무엇이라고 할 수 없지만, 눈빛의 증오는 이미 그를 삼켜버린 지 오래다.원유희는 무시할 수밖에 없었다.왜냐면 그녀는 정말 '고위급'과 잤기 때문이다.비록 강요된 것이지만.원유희는 손예인이 퍼펙트 성형외과에 두 번 찾아온 것을 봤었다.한 번은 안가희와 손예인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을 발견했는데 손예인의 눈빛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심지어 흉악함이 있었다.뻔했다, 좋은 말일 리는 없다.아마도 안가희가 사무실에서 일어난 일들을 과장되게 말했을 가능성이 높다.다행히 손예인은 그녀를 난처하게 하지 않았고 얼마 있지 않고 병원을 떠났다.트집 잡지 않으니 원유희는 참 기뻤다.최근 김신걸은 틀림없이 그 킬러를 조사하느라 바뻐서 그다지 그녀에게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도 침착하게 출근하고 학교에 아이를 데리러 갈 수 있었다.삼둥이는 이미 학교의 어린이들과 친한 친구 사이가 되었다.헤어질 때에도 아쉬워하면서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한다.귀염깜찍하다.가끔 바쁜 교장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데 삼둥이는 특히 교장선생님을 좋아한다.그날 학교에 가서 삼둥이 데리러 갔을 때도 원유희는 발견하지도 못했는데 삼둥이가 멀리에 있는 표원식을 발견하고 즐겁게 손을 흔들며 그를 불렀다.“교장 오빠(형)!”표원식은 와서 그들에게 친절하고 다정하게 인사를 했다.삼둥이는 교장 선생님을 에워싸고 작은 입으로 재잘재잘 이야기했다.다른 꼬마 친구가 오는 것을 보고 또 꼬마 친구와 놀러 갔다.원유희와 표원식은 계속 이야
표원식이 어떻게 이 삼둥이의 새아빠가 될 수 있겠는가? 조건이 그렇게 좋은 분이신데, 머리가 정상인 사람은 절대 그런 기상천회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삼둥이들은 입을 다물고 작은 얼굴로 생각하기 시작했다.셋째 날 아침, 삼둥이를 안고 자던 그녀가 어린 녀석들에게 흔들려 깼다. “엄마, 교장선생님이 우리의 아빠가 되겠다고 약속했어!”만약 거울이 있다면 원유희는 자신의 바보처럼 멍한 얼굴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그 후 그녀는 어린 아이들의말을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지나가버렸다.다만 교장 선생님이 많이 머리가 아프실 텐데! 하지만 그녀는 아이들에게 아빠는 함부로 정하는 게 아니라고 어떻게 말할까?곧 퇴근할 때 원유희는 아이들 데리러 갈 생각에 잠겨 있을때서랍 속의 휴대폰이 울렸다.문자였다.낯선 번호의 문자.그녀는 문자로 온 사진을 보고 놀라서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다.그녀가 학교에 있을 때 찍힌 사진이다. 세 장이 있었는데 모두 표원식과 이야기할 때 찍은 사진이다.뿐만 아니라 멀지 않은 곳에서 놀고 있는 세 아이도 사진 속에 찍혔다.거리가 멀어서 얼굴은 잘 안 보여도 그녀는 이미 혼비백산할 지경이다!전화가 걸려오자 그녀는 바로 받았다. 손예인의 득의양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때, 나에게 꼬리 잡혔지! 너 같은 여자는 외로움을 못 견뎌! 아무런 사이도 아니라고? 거봐, 남의 학교까지 달려갔잖아! 정말 뜨겁게 바라보고 있네, 김신걸이 이 사진들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그에게 보여줬으면 날 협박하지도 않았겠지. 말해봐, 어떻게 해야 사진을 지울 수 있는데.”“저녁에 내가 주최하는 모임에 와.”전화를 끊은 후 원유희는 매우 초조했다.그는 손예인과 말도 섞기 싫었다. 자칫 그녀를 건드렸다간 또 김신걸 귀에 라도 들어가 날엔 원유히가 당하고 손해 볼일밖에 없기 때문이다.그리고 사진도 절대 김신걸에게 보이면 안 된다.그 남자는 너무 두려운 존재다!원유희는 여채아한테 아이들을 맡기고 저녁 시간이 되어 모임 장소에 도착했다.공교
손예인은 소파에 앉아 종업원으로 일하는 원유희를 바라보면서 눈빛이 조롱으로 가득 차있었다.‘이런 사람이 어떻게 감히 나와 비교해? 심지어 김신걸의 침대에 기어오르려 하다니! 미친 망상!’안가희한테서 원유희가 사무실에서 김신걸을 유혹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녀가 조금이라도 수양이 모자랐다면 그 자리에서 원유희의 얼굴을 찢었을 것이다!“종업원, 과일 좀 갖다주세요!” 손예인의 거만한 얼굴.“그래, 많이 가져와, 손으로 안 되면 그 싸구려 옷으로 싸서 와! 하하하!”여자들의 웃음소리가 참새같이 짹짹거리며 몹시 귀에 거슬렸다.원유희는 무표정하게 그녀들의 먹을 것을 과일 쟁반에 담아 왔다.그녀들 앞 책상에 올려놓았다.허리를 굽힐 때 누구인지 과일로 그녀의 머리를 내리쳤다.또 한바탕 비웃는다.원유희는 이를 악물고 참았다.“바보 같지 않냐? 한 번 맞고도 머리를 치우지 않고 뺨따귀를 기다리고 있는 건가?” 그중의 한 여자 연예인이 바보를 보듯이 원유희를 쳐다보았다.“머리 맞은 게 좋나 봐! 한 번 더 쳐볼까?”원유희는 그녀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몰래 손예인의 휴대폰을 손에 넣은 뒤 말했다.“내가 술을 갖고 올게”그러고는 구석으로 가서 핸드폰에 비밀번호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원유희는 아예 그냥 화장실에 가서 휴대폰을 변기에 버렸다. 끝난 후 그녀는 홀을 지나 연회장을 떠나려고 했다.“원유희 거기 서!” 손예인이 쫓아왔다. “내가 가라고 했어?”“많이 늦었어. 나는 돌아갈 거야. 네가 기뻐서 위협하든 말든 그건 너의 일이고 나는 너의 미친 짓에 맞장구를 쳐줄 필요가 없어.”모임에서 여러 사람이 쫓아나와 함께 손예인을 도왔다.“정말 하룻강아지다, 네까짓 게 손언니리를 건드려? 그렇게도 죽고 싶어?”원유희는 이 사람들, 특히 앞에 거만한 손예인을 보고 마음속의 불쾌함이 저도 몰래 입 밖에 나왔다.“네가 아무리 귀중해도 김신걸은 너를 거들떠도 안 봐. 그는 나 같은 여자만 좋아해!”“너…… 뭐라고?” 줄곧 잘난척하던 손예인이 침
이 방법은 절대 공개처형으로 경고하는 것이다.원유희의 몸은 억제할 수없이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김신걸은 너무 악랄하다. 여자에게도 이렇게 가차없게 대하다니. 여자는 가엾게 여겨야 한다는 말은 전혀 모른다!손예인은 놀라서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갔다. “오빠, 그리고 나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원유희가 그 남자를 찾아갔다, 전에 식당에서 만났던 그 남자. 내가 지나가다가 봤는데 사진을 찍었어. 너희들 가서 내 핸드폰을 가져와.”벌벌 떨고 있는 여자 연예인 한 명을 시켰다.원유희는 서서 꼼짝 못 했다. 김신걸의 예리한 시선이 쏠려 올 때 마치 온몸이 침에 찔릴 듯 안절부절못했다.여자 연예인이 돌아와서 말했다. “핸드폰 못 봤는데요!”“그것도 못 찾아, 오빠 내가 가지러 갈게, 금방 돌아올게…….” 손예인은 직접 찾아봤지만 여전히 찾지 못했다. 나오자마자 원유희에게 물었다. “네가 내 핸드폰을 가져간 거 아니야?”“분명히 네가 나한테 누명을 씌웠잖아. CCTV를 돌려서 누가 가져갔는지 보면 알겠지”원유희는 당당하게 반박했다.손예인은 말을 잇지 못했다. 왜냐하면 여기는 CCTV가 없기 때문이다.그들의 모임은 CCTV에 감시될 수 없으며, 오직 그녀만이 휴대폰 휴대가 가능했다. 결국 본인 프라이버시이기 때문에 노출되면 대중 앞에서의 그녀의 이미지만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말 못하겠어? 다음에 나를 모함할거면 먼저 정당한 이유를 찾아!” 원유희는 말을 마치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원유희는 혼자 길을 걸으면서 심장박동이 너무 빨리 뛰어 오랫동안 회복하지 못했다.그녀는 휴대폰을 훔치기 전에 CCTV가 없고 홀 밖에만 있는 것을 이미 발견했다.이때 뒤에 있는 롤스로이스가 다가와서 옆에서 멈췄다.원유희는 못 본척했다, 그녀도 성깔이 있었다. 손예인을 몇 시간이나 시중 들어줘서 기분이 매우 나빴다.차 문이 열리자 김신걸은 긴 다리를 걸치고 원유희의 팔을 강하게 잡아당겨 차에 던졌다.“아! 왜 이래? 나
여채아가 주택단지를 나서자 차 한 대가 그녀의 앞에서 급정거해버렸고 그녀는 깜짝 놀라서 옆으로 비켰다.원수정이 차 뒷좌석에서 내리며 거만스럽게 말했다. “말해봐, 네가 얼마를 받아야 유희를 떠날 수 있는지, 네가 입을 열만 얼마든 내가 줄 수 있어!”여채아는 그녀가 또 찾아올 줄 몰랐다. 그는 거절했다. “나는 당신의 돈을 원하지 않아.”“내 앞에서 연기할 필요 없어.” 원수정은 카드 한 장을 꺼냈다. “이 안에 2억 있어, 충분해?”“내가 말했지, 나는 당신의 돈을 원하지 않는다고.”원수정은 비웃으며 말했다. “돈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가식적이지 않니? 요즘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세상에 있어?”여채아의 얼굴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지금 내가 기분 좋게 돈을줄 때 돈을 가지고 가는게 좋을꺼야. 그렇지 않으면 너는 2억 은 고사하고 한푼도 없을테니까.”여채아는 앞에 있는 카드를 보고 뒤로 물러섰다. “나는 당신의 돈이 필요 없어. 나는 단지 유희와 함께 있고 싶을 뿐이야. 당신 안심 해도 돼. 나는 절대 그 일을 말하지 않을 것이니까! 제발 나를 불쌍히 여기면 안 되겠어?”원수정은 화가 난 얼굴로 운전기사에게 지시했다. “그녀를 트렁크에 넣어 버려! 정말 좋은 말을 할 때 알아들어야지!”“당…… 당신 뭐 하려고? 나 잡아 당기지 마…….” 여채아는 있는 힘껏 반항했지만 남자의 힘을 어떻게 이겨낼 수가 없었다, 그녀는 뒤의 트렁크에 처박혔다. “나를 내보내줘! 원수정, 당신 이러면 안 돼…….”원수정은 카드를 가방에 다시 넣고 몸을 돌려 차에 타고 떠났다.원유희는 파티 장소에서 발생한 일 때문에 아이를 데리러 가지 않았다, 최근 이틀 동안 모두 여채아가 갔었다.그런데 저녁에 집에서 라면을 먹고 있는데 표원식의 전화가 걸려왔다.“여보세요?”“오늘 삼둥이가 학교에 남는 건가요? 아무도 데리러 안 와서 전화해서 물어보는 거예요.”“뭐라고요? 제가 바로 갈게요!” 원유희는 전화를 끊고 유채아에게 바로 전화를 걸
“좋다! 성준이랑 같이 잘 수 있다!” 조한은 기뻐했다.'나도 집에 가기 싫어!'“우리 이제 계속 학교에 살 수 있어요?”원유희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들이 익숙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 하네?아이가 잠든 후, 원유희는 복도에서 나왔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이쪽으로 걸어오는 표원식을 보았다.“교장 선생님, 아직도 안 가세요?”“제 차에 타세요, 바래다 줄게요.”“저…….” 원유희는 거절하려고 하다가 갑자기 눈빛에는 두려움으로 꽉 찼다.“왜요?” 표원식이 고개를 돌리자 늘씬한 그림자가 홀로 어둠 속에서 걸어와 포악한 기운을 띠고 가로등 아래 그의 얼굴은 어두컴컴하여 마치 악마와 같았다.원유희는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여기서 뭐해?” 김신걸은 표원식을 보지 않고 원유희만 쳐다보았는데 눈빛은 서리 낄 정도로 차갑고 매서웠다.‘뭐해?’원유희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머릿속이 텅 비어 마치 사고 능력을 잃은 것 같았다.“네가 내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나 보구나.” 김신걸의 목소리는 높지 않지만 오싹했고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원유희는 황급히 표원식을 힐끗 보고 해명했다. “그게 아니야, 우…… 우리 엄마가 없어졌어. 엄마가 전에 여기 면접 보러 온다고 해서, 집에도 없고 전화도 안 받아서 여기에 와본 거야, 혹시나 있나 해서,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표원식은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안경을 밀면서 말했다. “김선생,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김신걸은 음산한 눈빛으로 말했다. “나와 이 여자의 일은 너 같은 외부인이 끼어들게 아니야. 이리 와!”원유희는 명령인 것을 알고 걸어갔고 앞에 서자마자 김신걸에게 끌려갔는데 매우 거칠었다.“아!” 원유희는 그의 튼튼한 가슴에 붙어 긴장하고 불안하게 설명했다.“너는 나를 믿어야 해. 방금 말한 것은 모두…….”말이 뚝 그치고 얇은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누르고 강하게 그녀를 차지하며 삼켰다.검은 그림자가 원유희의 작고 경악
김신걸의 시선은 원유희의 화내고 있는 작은 얼굴에 떨어졌고 차창 밖의 불빛이 스쳐가며 새하얀 피부가 몽롱함을 띠었다.그의 혀 밑에는 그녀만의 달콤함이 여전히 남아있다.몸속에서 한바탕 후끈하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핸드폰이 진동하자 김신걸은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말해”“동네 사람들은 여채아가 원수정에게 끌려갔다고 합니다.”“사람을 데려와, 봐줄 필요 없어.” 김신걸은 말을 마치고 핸드폰을 한쪽으로 던졌다.원유희가 물었다. “우리 엄마를 찾은 거야?”“내가 너의 엄마를 찾으면 너도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겠어?” 김신걸의 눈빛은 어둠 속에서 푸른빛을 발산하고 있다.원유희는 그 눈빛에 익숙했고 긴장해서 침을 삼켰다.그리고 불안하게 차창 밖을 내다보다. 그녀가 싫어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김신걸의 사람들은 김씨 일가에 쳐들어가서 사람을 달라고 했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족족 꽃병이든 탁자든 모두 걷어차고 부쉈다.모르는 사람이 보면 깡패들이 온 줄 알 것이다.원수정은 너무 놀라서 당장 그들에게 여채아의 위치를 급히 알려주었다.트렁크가 열리고 몇 시간 동안 갇힌 여채아는 온몸에 힘이 없었다. 그녀는 그대로 죽을 줄 알았다…….사람들이 간 후, 김영은 원수정에게 물었다. “너 어떻게 된 일이야? 왜 또 김신걸을 건드려? 겨우 며칠 지났는데?”“저…… 저 사람은 유희의 엄마야. 이전에 유희를 버리고 지금 또 달라붙었는데. 저 사람은 돈이 목적이야.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겠어?” 원수정은 핑계를 댔다.“그래도 네가 간섭해서는 안 돼. 너는 단지 그녀의 고모일 뿐이야!” 김영은 기분이 안 좋았다.이제야 김씨 일가의 일들이 막 안정되었는데, 다시 한번 발생한다면 그는 정말 감당 못할 것이다!원수정과 결혼하기 위해 그가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는가!원수정은 즉시 달랬다. “알았어요, 화내지 마요. 내가 잘못했어요, 앞으로 상관하지 않을게요.”욕실에서는 주룩주룩 물소리가 나면서 사람을 상상에 잠기게 한다.원유희는 샤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