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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표원식이 어떻게 이 삼둥이의 새아빠가 될 수 있겠는가? 조건이 그렇게 좋은 분이신데, 머리가 정상인 사람은 절대 그런 기상천회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삼둥이들은 입을 다물고 작은 얼굴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셋째 날 아침, 삼둥이를 안고 자던 그녀가 어린 녀석들에게 흔들려 깼다.

“엄마, 교장선생님이 우리의 아빠가 되겠다고 약속했어!”

만약 거울이 있다면 원유희는 자신의 바보처럼 멍한 얼굴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 후 그녀는 어린 아이들의말을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지나가버렸다.

다만 교장 선생님이 많이 머리가 아프실 텐데!

하지만 그녀는 아이들에게 아빠는 함부로 정하는 게 아니라고 어떻게 말할까?

곧 퇴근할 때 원유희는 아이들 데리러 갈 생각에 잠겨 있을때서랍 속의 휴대폰이 울렸다.

문자였다.

낯선 번호의 문자.

그녀는 문자로 온 사진을 보고 놀라서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다.

그녀가 학교에 있을 때 찍힌 사진이다. 세 장이 있었는데 모두 표원식과 이야기할 때 찍은 사진이다.

뿐만 아니라 멀지 않은 곳에서 놀고 있는 세 아이도 사진 속에 찍혔다.

거리가 멀어서 얼굴은 잘 안 보여도 그녀는 이미 혼비백산할 지경이다!

전화가 걸려오자 그녀는 바로 받았다. 손예인의 득의양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때, 나에게 꼬리 잡혔지! 너 같은 여자는 외로움을 못 견뎌! 아무런 사이도 아니라고? 거봐, 남의 학교까지 달려갔잖아! 정말 뜨겁게 바라보고 있네, 김신걸이 이 사진들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에게 보여줬으면 날 협박하지도 않았겠지. 말해봐, 어떻게 해야 사진을 지울 수 있는데.”

“저녁에 내가 주최하는 모임에 와.”

전화를 끊은 후 원유희는 매우 초조했다.

그는 손예인과 말도 섞기 싫었다. 자칫 그녀를 건드렸다간 또 김신걸 귀에 라도 들어가 날엔 원유히가 당하고 손해 볼일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진도 절대 김신걸에게 보이면 안 된다.

그 남자는 너무 두려운 존재다!

원유희는 여채아한테 아이들을 맡기고 저녁 시간이 되어 모임 장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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