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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집에 다시 돌아오기만 한다면 어떻게든 만날 수 있겠지…… 그런데 애들은 어떡하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원유희는 7시까지 어전원에서 김신걸을 기다렸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시간을 확인하던 원유희가 밖으로 나가 어린이집에 전화를 걸었다.

“……그래서 애들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재울 수 있을까요?”

“네, 그럼요. 걱정마세요, 어머님.”

통화를 마친 원유희의 끝없는 기다림은 계속 되었다.

9시, 10시, 11시…….

시간이 흐를수록 무력감이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원유희를 휘감았다.

‘설령 김신걸이 집으로 돌아온다 해도 내 부탁을 들어줄까? 하지만……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이때 문자 알림음이 그녀를 끝없는 절망감에서 끌어올렸다.

‘김신걸이야……!’

그가 보낸 건 모 고급 주점의 주소.

김신걸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 있기에 원유희는 벌떡 일어섰다.

하지만 곧 다시 고개를 돌려 해림에게 부탁했다.

“저 좀 여기까지 데려다주세요. 신걸이한테 가는 거예요.”

잠시 후, 그녀를 태운 차량이 주점 앞에 도착하고 웨이터가 미리 기다렸다는 듯 그녀를 룸 앞으로 안내했다.

숨을 깊게 내쉰 원유희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순간, 귀를 울리는 음악소리가 들리고 낯선 이들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김명화?

양쪽에 여자들을 안고 있는 김명화의 얼굴을 본 원유희가 흠칫했다.

그 맞은편에 앉은 김신걸의 옆에도 글래머러스한 여자 한 명이 술시중을 들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원유희를 발견한 김명화도 흠칫하더니 웃음을 터트렸다.

“아이고, 이게 누구야? 우리 집안 공주님이잖아??”

공주님…….

김영이 그녀를 부르던 애칭이었지만 지금 다시 들으니 우습게 느껴질 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가 걱정스러운 건 공주님이라는 호칭이 김신걸의 신경을 건드리는 것뿐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원유희는 김신걸의 앞으로 다가갔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 따위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그녀가 애원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나랑 얘기 좀 해.”

“누가 너랑 얘기하겠대?”

순간 원유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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