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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고모님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뭘 이렇게 자세하게 묻나 싶었지만 경찰의 질문이니 원유희는 고분고분 대답했다.

“제 고모는 김씨 일가에 며느리로 들어간 뒤로는 저희 아빠와는 연락이 끊겼을 거예요. 형사님, 뭔가 착각하신 거 아니에요? 저희 엄마가 살인이라뇨…… 그럴 리가 없어요.”

“여채아 씨 스스로 자백한 겁니다. 게다가 장소, 시간까지 정확하게 진술했어요. 거짓말일 가능성은 거의 업다고 보면 됩니다.”

무거운 표정으로 말하던 형사가 되물었다.

“김씨 일가라면…….”

“아, 김풍그룹 김영 대표님이 고모부세요…….”

원유희의 대답에 형사가 눈에 띄게 당황하기 시작했다.

김풍그룹……? 그게 사실이라면 상부에 보고드려야 할 것 같은데…….

조사를 마치고 혐의를 벗은 원유희는 바로 여채아가 있다는 구치소로 향했다.

이미 죄수복을 입은 여채아는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엄마, 이게 무슨 일이에요? 엄마…… 그때 저랑 아빠 버리고 떠나셨다면서요?”

원유희가 울먹이며 물었다.

“그래. 떠났었지. 그런데 그 지독한 인간이 결국 날 찾아냈더라. 돈 내놓으라고 때리고 난리를 치는데…… 정말 이대로면 내가 먼저 죽겠다 싶었어. 그래서 양일산으로네 아빠를 유인해 방심한 사이…… 벼랑 아래로…… 밀어버렸어…….”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 듯 여채아의 표정에서는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 왜 자수하신 거예요? 이제 와서 왜요?”

고개를 숙인 여채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널 다시 만나니까…… 불안해지더라…….”

고개를 숙인 원유희는 한참을 소리죽여 울었다.

살인은 명백한 범죄였지만 만약 그녀가 먼저 알았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일을 숨겼을 것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엄마가 안쓰러웠다.

“왜…… 왜 다시 나타났다가…… 나한테 희망을 주고선…… 이렇게 다시 떠나시는 거예요? 애들…… 애들한테는 뭐라고 말하라고…….”

딸의 눈물에 무표정이던 여채아의 얼굴에 드디어 감정이라는 것이 실렸다.

“아이들한테는…… 멀리 돈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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