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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오호, 좋은 핑계인데?

놀이동산에 도착한 원유희는 아이들과 함께 회전목마도 타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기구를 즐겼다.

“이번에는 저쪽으로 가볼까?”

원유희가 다른 놀이기구를 가리키던 그때 왠지 이상한 기분에 고개를 돌려보니 아이들은 어딘가에 정신이 팔려 제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뭘 그렇게 보나 싶어 다가가 보니 아이들의 시선을 빼앗은 건 바로 바이킹이었다. 아찔한 높이로 올라갔다 내려왔다를 반복하는 바이킹의 모습에 아이들은 물론이고 원유희의 입까지 살짝 벌러졌다.

‘아이고, 이럴 때 보면 애 같다니까.’

그 모습을 바라보던 여채아가 웃음을 터트렸다.

“엄마, 우리도 저거 타요!”

조한이 통통한 손가락으로 바이킹을 가리키고 원유희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저건 어린애들은 타면 안 되는 거야! 우리 다른 쪽으로 가보자.”

말을 마친 원유희는 여채아와 함께 아이들을 끌고 다른 쪽으로 향했다.

‘얘들아, 미안…… 사실 엄마도 저건 무서워…….

놀이동산에서 2시간 동안 논 삼둥이들은 돌아가는 길에 쇼핑몰에도 들렀다.

“솜사탕이다!”

세 아이의 커다란 눈동자가 모두 솜사탕 쪽으로 쏠렸다.

“솜사탕 먹고 싶어? 엄마가 사줄게. 그래도 여긴 사람 너무 많으니까 마스크 벗지 말고 손에 들고만 있자? 차에 타서 먹는 거야? 알겠지?”

“네!”

각자 솜사탕을 하나씩 손에 쥔 아이들은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려는 건지 뚫어져라 바라만 보고 있을 뿐 그 누구도 먹겠다고 애를 쓰지 않았다.

일찍 철이 든 아이들 모습에 원유희는 왠지 안타까웠다.

‘게다가 오랜만에 나와서 노는 건데 사진 한 장 못 찍었네…….’

하지만 다음 순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진 같은 건 사치나 마찬가지였다.

잠시 후, 한 사진관을 지나던 원유희는 창문에 걸린 사진들을 바라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엄마, 애들 데리고 저기 디저트 가게로 가주세요. 금방 돌아올게요.”

“그래. 얘들아, 가자.”

여채아가 아이들과 함께 사라지고 사진관으로 들어간 원유희가 말했다.

“저기……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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