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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그 마지막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지만 머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김국진은 지금 원수정을 해하려고 하는 게 틀림없었다.

김신걸은 김영을 향해 걸어갔다. 김영은 그의 무서운 기세에 얼굴이 파랗게 질려 계속 뒷걸음질을 쳤다.

“신걸아, 지금 아버지한테 뭐 하는 짓이야……아!”

그는 뒤쪽에 있는 계단을 미처 보지 못하고 발을 헛디뎌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넘어져서 바닥에 뒹굴은 그의 모습은 엄청 가소로웠다.

김신걸은 계단 위에 서서 높은 곳에서 그를 쳐다보았는데, 아무런 감정 기복도 없는 아주 평온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통지를 내보내. 김씨 집안 어르신이 위독하다고. 그리고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쭉 상중에 계시면 되고요.”

김신걸은 이 말만 하고 돌아서서 떠나갔고 그의 경호원들도 우르르 따라서 갔다.

김영은 그만 땅바닥에 주저앉아 넋을 잃고 말았다.

‘아버지는 건강하시니 그렇게 빨리 죽진 않을 거야.’

물론 김영의 생각 따윈 원유희는 신경 쓰고 싶지 않았고 서둘러 원수정의 밧줄을 풀어주러 갔다.

“괜찮아요? 다치진 않았죠?”

“난 괜찮아. 너야말로, 팔은 괜찮아?”

“괜찮아요.”

원수정은 손이 자유로워지자 딸의 팔을 살펴보며 말했다.

“뭐가 괜찮아, 옷에 지금 피범벅인데.”

원유희는 소매를 올리고 팔에 난 핏자국을 봤다.

“전번에 다친 것 보단 낫네요. 적어도 봉합할 필요는 없겠어요. 그만 가요.”

“잠깐만.”

원수정은 김영에게 다가가 경멸하는 어조로 말했다.

“김영, 아무리 그래도 한때 부부였던 옛정을 생각하더라도 넌 그렇게 모질게 굴면 안 됐어. 네가 지금 이 지경까지 된 것도 다 너 혼자서 자처한 것이니 남 탓하진 마. 퉷!”

이 말만 하고 원수정은 원유희를 끌고 나갔다.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원수정이 물었다.

“김신걸 아까 그 말은 무슨 뜻이야? 인젠 우리를 놔주겠다는 뜻 아냐?”

“아마도요.”

“꼭 그래야지. 애초부터 이 일은 우리랑 상관없었잖아? 쟤도 직접 들었잖아,민혜령은 김 씨네 영감탱이가 죽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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