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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그녀의 손발은 밧줄에 감긴 채 속수무책으로 의자에 묶였다.

텅 빈 방, 바람이 새는 창문, 밖의 하늘은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바닥에는 비닐이 깔려 있어는 바 피를 볼 때 바닥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둔 것 같았다.

이때 험상궂은 얼굴을 한 김영이 밖에서 들어왔다.

원수정은 바로 반응하고 몸부림치면서 비명을 질렀다.

“너 지금 날 납치한 거야?”

김영은 손에 원수정의 핸드폰을 쥐고 말했다.

“이 핸드폰 빼고 녹음 파일을 또 어디에다가 저장했어? 원유희 손에 있지?”

“아니!”

“난 정말 당신을 믿었어. 그래서 주식도 줬는데 녹음이 아직도 있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옛정을 생각해서 바로 놓아줄게.”

원수정은 경고가 담긴 김영의 말을 듣자 그를 경계하면서 얘기했다.

“내 핸드폰에 녹음 파일이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았어?"

“내가 사람을 시켜서 네 집에 도청기를 설치했거든. 그래서 너와 원유희의 대화를 모조리 다 듣게 되었고. 걔는 정말로 무슨 녹음 파일이 있다는 거 모르는 눈치던데 근데 모른다고 해서 걔 손에 파일이 없을 거라곤 장담 못하지!”

“이건 또 무슨 논리야? 걔 손에 있는데 걔가 어떻게 모를 수가 있어?”

“내가 교활한 너희 모녀의 속임수에 또 당할 것 같아?”

김영은 원수정이 녹음 파일을 전혀 몰랐던 원유희 휴대폰에 몰래 숨겼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저 핸드폰 안에 파일이 마지막이야.”

원수정은 퉁명스레 얘기하며 손과 다리에 매달린 밧줄을 당겼다.

“이거 풀어줘도 되지?”

“안돼, 원유희를 불러서 걔 목에 칼을 대면 그땐 너도 사실대로 얘기하겠지, 아니야?”

김영은 원수정의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유희에게 전화하지 마! 이 개자식아! 김영! 걔랑 상관없어!”

하지만 김영은 그녀의 말을 들을 리가 없었고 계속 번호를 눌렀다.

원유희가 거실에 서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이 울렸다.

이름을 보자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바로 받았다.

“엄마 어디 갔어? 지금 어디야?”

“원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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