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걸은 어두운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다른 사람들더러 만지라고 여기에 누워 있는 거 아니야?""......"유희는 어이가 없었다. 이 사람 정신이 나간 거 아니야?"나는 단지 여기에서 좀 쉬고 있을 뿐이야."그녀는 신걸도 술을 많이 마셨다는 것을 알아차렸다.하긴, 술집 같은 데 와서 술 안 마시는 사람이 어딨겠어."조한은 누구야?" 신걸의 안색은 얼음처럼 차가웠다."또 다른 남자 생겼어?"유희는 심장박동이 멈출 뻔했다.신걸이 어떻게 조한을 알았을까? 설마 그녀가 취한 뒤 말한 것은 아니겠지?"그건…..." 유희는 아직 말을 하지 않았다.이때 선덕이 다가왔다."대표님도 여기 계셨습니까? 저도 부서 직원들을 데리고 회식하러 왔습니다."신걸은 차갑게 그를 힐끗 보고는 더 이상 유희를 보지 않고 남자 화장실로 갔다.선덕은 그 눈빛에 소름이 돋았다.말할 타이밍이 아닌가?지금 유희는 맑고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찌푸렸다.거의 한 달 동안 신걸을 보지 못했는데, 또 이렇게 그와 부딪치다니, 그녀는 답답했다.역시 회식 오는 게 아니었어."방금 대표님이 나타나셔서 다행이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원유희 씨 치한 만났을지도 몰라요." 선덕은 룸에서 나와 유희를 찾다가 그 장면을 보았다."네…..." 유희는 경악했다."이렇게 예쁘게 생겼는데 의식도 없이 여기에 누워 있으면 위험하잖아요."선덕은 그녀를 일깨워 주었다.이 말을 들은 유희는 머리가 더욱 어지러워졌다.그러니까 신걸이 그녀를 만졌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는 자신을 보호했단 말인가?그러나 이는 그녀를 탓할 수 있겠는가?그녀는 그 사실을 몰랐으니…..."여기서 기다려서 대표님한테 사과해요." 선덕은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아니…..."유희는 그를 붙잡고 싶었다.그녀는 사과할 수 있었지만, 혼자서 신걸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그녀는 아직 신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단 말인가?유희는 그럴 엄두가 없었다.만약 신걸이 조사하면
신걸은 유희를 안고 집으로 돌아갔고 그녀를 소파에 던졌다.그리고 그는 침대 옆에 서서 작은 얼굴이 베개에 묻힌 바보 같은 모습을 내려다 바라보았다.술을 마셔서 그녀의 온몸은 붉은색을 띠었고 화사함과 동시에 청순함을 잃지 않았다.셔츠의 옷깃은 올 때의 몸부림으로 살짝 풀려 있었고 그 안의 우유 빛깔의 피부는 살짝 빨개졌다.그녀는 이대로 자려고 했다."술 냄새나니까 샤워하러 가." 신걸은 타고난 압박감으로 명령했다.애석하게도 명령식 분부는커녕 지금 유희의 목에 칼을 갖다 대도 그녀는 아무런 반응이 없을 것이다.기껏해야 차가운 기운의 자극으로 목을 움츠릴 것이다.신걸이 그녀를 끌고 갔다.유희는 더욱 이불 속으로 몸을 움츠렸다.신걸은 그녀의 얼굴을 꼬집었다."다시 한번 말하겠어, 씻으라고.""싫어..... 저리 가, 난 잘 거야......"유희는 자신의 얼굴을 잡고 있는 단단한 손을 뿌리치며 다시 침대에 누워 자려고 했다.신걸은 결벽증이 있어서 유희가 외출할 때 입은 옷을 입고 침대에서 자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설령 그 침대가 그의 것이 아니더라도.그래서 그는 거센 손으로 그녀의 가느다란 팔을 잡으며 그녀를 들고 욕실로 향했다."하지 마...... 웩......"유희는 위가 쓰라리며 우웩 하고 신걸의 몸 그리고 바지에 토했다.그 뜨끈한 구토물을 보며 신걸은 표정이 굳어졌다. 유희의 팔을 잡은 손가락까지 굳어지며 검은 눈동자는 살벌했다.유희는 몸이 나른해지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토하고 나니 그녀는 속이 많이 편해졌다.하지만 머리는 더 어지러웠고 점점 졸렸다."빌어먹을 년!" 신걸은 낮은 소리로 호통치더니 유희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병아리를 던지듯이 그녀를 욕실에 던졌다.샤워 꼭지의 물이 머리에서 내려오자 유희는 비명을 질렀다."아!" 그리고 구석에 숨었다.신걸은 싸늘한 눈빛으로 몸이 흠뻑 젖어서 낭패한 모습의 유희를 힐끗 보았고,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몸에 있는 구토물을 보았을 때 그의 안색은 무척 어두웠다.신걸은 자
"뭐?" 유희는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난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유희는 몸이 굳어졌다.누가 문을 두드리는 거지? 설마 삼둥이?"문 안 열어?" 신걸은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로 거칠게 명령했다.유희는 다소 망설였다. 그녀는 어떻게 내려가서 문을 열어야 한단 말인가?아무 것도 안 입었는데!만약 옷을 가지러 간다면, 그녀는 알몸으로 신걸의 눈앞에서 지나가야 했다!이건......"숨길 필요가 있을까?" 신걸은 말을 마치고 갑자기 이불을 집어던졌다--"아!!" 유희는 자신의 눈을 가리고 비명을 질렀다."입 다물어!"유희는 옷을 입은 뒤 얼굴을 붉히며 문을 열었고 속으로 수천 번 신걸을 욕했다!문밖은 방금 두 번 노크한 후 인기척이 없어졌다.마치 사람이 간 것 같았다.문을 열자 그녀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보디가드가 옷을 잔뜩 들고 있는 것을 보았고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달았다.보디가드는 그녀에게 옷을 맡긴 뒤 가버렸다.그리고 신걸도 옷을 입은 뒤 아무 말 없이 가버렸다.유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어젯밤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시간을 보니 그녀는 저도 모르게 놀랐다.그녀와 신걸은 9시가 넘도록 잤다니!다행히 오늘은 토요일이라 출근할 필요가 없었다.그래도 정리하고 애들을 보러 가야 했다.아이들 생각에 유희는 입가에 웃음이 넘쳤다.신걸은 5층과 6층의 계단 모퉁이에서 걸음을 멈추었다.검은 눈동자는 6층을 바라보았다.조한? 그 녀석이라?잠시 후 그는 발걸음의 방향을 바꾸었다.방금 집을 나선 유희는 6층으로 가는 검은 그림자를 보고 놀라 자빠질 뻔했다.신걸은 6층에 가서 무엇을 하려는 거지?설마 의심을 하고 있는 것일까?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설마 그녀가 술에 취할 때 ‘조한'의 이름을 불러서?하지만, 그녀는 이미 설명했는데......6층에는 두 가정이 살고 있었다.신걸은 처음으로 6층에 올라왔지만 예민한 직감으로 그중의
신걸이 주택단지를 나왔을 때 안색은 여전히 그다지 좋지 않았다.바지에는 여전히 작은 손자국이 하나 남아 있었다.그는 자신이 왜 굳이 6층에 가서 아이를 만났는지 몰랐다.유희가 한 말에 영향을 받아서?신걸은 기분이 더욱 나빠졌다.위층 베란다에서 신걸의 차가 떠나는 것을 보고서야 유희는 감히 6층으로 갔다.문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문을 닫았다.도둑질하는 것 같았다.세 아이가 달려드는 것을 보고 그녀는 즉시 그들의 작은 손을 막았다."안 돼 안 돼, 옷 더러워져......""엄마, 그...... 그 아조씨가 우리 찾아왔쪄영!"조한이 말했다."엄마랑 같이 있쪘쪄용?"유담이 물었다."어젯밤에 같이 있었쪄요?" 상우는 궁금해했다.아이들이 단번에 알아맞히자 유희는 유난히 가슴이 찔렸다."아니야, 마침 지나가던 길이야......"그녀는 또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그저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아이들더러 스스로 놀게 한 후, 유희는 작은 소리로 아주머니에게 물었다."그 사람 별말 안 했죠?""아니요, 사람 잘못 찾은 것처럼 왔다가 바로 갔어요. 엄청 이상했다니까요." 아주머니가 말했다.유희도 신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삼둥이의 신분을 의심하는 거라면 그냥 갈 정도는 아니었다.신걸이라는 사람은 항상 속이 깊었으니 누가 그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겠는가......그러나 다행히 그녀는 이런 위기 속에서 침착하게 미리 아주머니에게 전화를 하며 삼둥이의 얼굴에 물감을 묻혀서 시선을 헷갈리게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한눈에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드래곤 그룹.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고건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좋은 아침입니다, 대표님......"고개를 들자마자 그는 신걸의 입술에 있는 그 상처를 보았다.어떻게 이런 곳에 상처를 남겼지?마치 키스할 때 힘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진하게 키스하다 남긴 상처 같았다.물론 이런 일은 부하로서 마음속으로만 생각했고 겉으로 보기엔 태연했다.
혼자 남은 덕배는 거기에 서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그들은 명화의 사무실로 들어갔다.유희는 자신의 손을 뺐다."나를 왜 여기로 끌고 와요? 가볼게요.""그는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으니 당신 귀찮게 할걸." 명화는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있었다.유희는 발걸음이 멈칫하더니 좀 무서웠다.덕배는 그녀를 해고할 수 없지만, 만약 그녀를 때리기라도 한다면?딱 봐도 사람을 때릴 것 같은 타입이었다.그녀는 아예 자리를 찾아 앉으며 컵의 물을 천천히 마셨다."당신은 줄곧 이렇게 충동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스타일인가?" 명화는 그녀가 물을 마시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작은 입술은 뜨거운 물에 빨개졌다.유희는 그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그런 적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인생을 돌이켜보면 그녀는 거의 충동적으로 일 처리한 결과에 지배당하고 있었다.술집에 가지 않았다면 신걸과 관계를 맺지 않았을 것이고 아이를 낳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신걸과 끊임없이 얽히지도 않았을 것이다.이는 모두 그녀가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른 후과였다……"하지만 용기는 갸륵하군. 칭찬해 주지." 명화는 손가락으로 팔걸이를 가볍게 짚으며 기분이 좋아 보였다.그의 아버지가 그를 ‘교육'한 것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것 같았다."당신도 쉽지 않군요."유희가 말했다."어렸을 때부터 당신 아버지는 당신을 김신걸과 비교했다니. 전에는 몰랐어요. 누가 이런 일을 당했어도 기분 좋지 않았을 거예요. 근데 당신 아버지는 당신이 밖에서 투자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겠죠?""그럴 마음만 있으면 다 알아낼 텐데, 아쉽군......"명화는 비웃으며 말했다."그럼 당신이 사이코패스로 변한 것도 설마 당신 아버지한테 핍박을 당해서 그런 건 아니겠죠?" 유희는 대담하게 추측했다.그래서 김신걸을 그렇게 증오했던 거야.명화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당신은 묻는 문제가 너무 많아."유희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가 대답하든 말든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내일 나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그녀는 아이들이 또 그녀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것을 보았다.조한은 핸드폰을 들고 물었다."엄마, 비밀번호가 모예요?""엄마 비밀번호 고쳤쪄요." 유담은 억울했다."왜요?" 상우가 물었다.유희는 헛웃음을 지었다."아, 전에 그 비밀번호가 안 좋은 거 같아서 바꿨어. 너희들 핸드폰 놀래?""우리 애니메이션 볼래용." 조한이 말했다.유희는 핸드폰을 손에 들고 비밀번호를 입력했다.삼둥이가 그녀를 쳐다볼 때 핸드폰은 이미 잠금 해제됐다.그들은 어리둥절해졌다. 왜냐하면 비번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들은 기억력이 너무 좋아서 한 번 보면 기억할 수 있었기 때문에 유희는 그들에게 보여줄 수 없었다.나중에 또 그녀 몰래 김신걸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한다면 그녀는 정말 놀라 자빠질 것이다.애니메이션을 찾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엄마 전화받으러 갈게." 유희는 일어나서 방을 나갔다.삼둥이는 즉시 둘러서서 토론했다--"아빠 아냐.""응, 아닌 거 같아.""엄마 전화받는 표정이 달라."확실히 신걸이 아니었다. 원수정이었다."무슨 일이세요?" 유희가 물었다."내일 같이 밥 먹자, 너 출근했지? 그럼 퇴근해서 저녁 같이 먹자, 내가 예약할게."유희는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승낙했다.마음속으로 유난히 죄책감이 들어서 그녀에게 보상하고 싶은 것일 가.아무튼 수정이 이혼한 이후 유희와 더 친해지려 하는 것 같았고 만나자는 횟수도 더 잦아졌다.그녀더러 가서 밥 먹으라고 하거나 그녀가 자신과 같이 살도록 설득하는 것이었다.정 안 되면 수정은 직접 와서 그녀에게 밥을 해 주었다.가끔 유희는 집에 돌아오면 식탁에는 맛있는 저녁이 차려져 있었다.유희는 매정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녀가 자신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노력할 때 차마 보지 못했다.게다가 그녀는 수정에 대해 감정이 있었고 심지어 지금 함께 지낼 때도 확실히 모녀 사이 같았다.다만, 그녀는 아직 수정을 ‘엄마'라고 부르지 않았을 뿐이었다.유희는 입구에 서
"엄마랑 나왔으면 먹고 싶은 대로 먹어. 전에 네가 고생했던 거 엄마 다 기억하고 있으니까."수정은 부드럽게 말했다."지금 너는 엄마가 있는 사람이니 난 다른 사람이 너를 괴롭히는 것을 더욱 허락하지 않을 거야. 무슨 일 있으면 엄마한테 말해. 엄마가 해결해 줄게."유희는 메뉴를 뒤적이며 다소 머뭇거렸다."고생…… 은 무슨, 다 지나간 일인데요 뭘."수정은 이 말을 듣자 무척 흥분해했다."맞아, 다 지나간 일이야!"두 사람이니 너무 많이 먹을 필요가 없었다.유희가 막지 않았으면 수정은 상다리가 부서지도록 음식을 시켰을 것이다."배 터지겠네." 수정은 배를 만지며 말했다."천천히 먹어. 엄마 화장실 갔다 올게."화장실로 가려면 시간은 좀 걸렸지만 이 구역은 모두 예약 룸이었다.갈림길에 이르렀다."어머, 공교롭네요. 당신도 여기서 밥 먹는 거예요?"수정은 고개를 들어보니 말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미모의 피아노 여신, 윤설이었다.하지만 그녀를 보면 기분이 좋지 않았다.수정은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그녀도 윤설과 접촉하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윤설과 여기서 밥을 먹을 수도 있는 신걸을 꺼려 했다.그녀는 여전히 지난번 일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유희에게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원유희가 유산한 건 알고 있어요?" 윤설은 천천히 물었다.수정은 발걸음을 멈칫하더니 놀라며 말했다."무슨 헛소리야? 다시 한번 그런 식으로 우리 유희 헛된 소문을 퍼뜨리면 내가 가만 안 둬!""정말 몰랐나 봐요? 그녀는 신걸의 아이를 임신했을 뿐만 아니라 병원에 가서 지웠어요. 비밀도 참 잘 지켰나 보죠? 친엄마도 모르는 걸 보면."수정은 화가 나서 숨을 거칠게 쉬었다."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당신이 원유희한테 물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윤설은 경멸했다.수정은 믿을 수 없었지만, 믿지 않을 수 없었다.신걸은 줄곧 그런 방식으로 유희를 모욕했으니 의외로 임신하는 것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근데 왜 그녀한테 말 안 하
윤설은 그곳에 서서 주먹을 꽉 쥐고 있었고 뾰족한 손톱이 살을 찔러도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바닥 위에 흘린 피를 보고 나서야 마음속의 질투가 조금 가라앉았다.원유희, 감히 나한테 덤벼? 넌 이길 리가 없어!세찬 바람과 함께 차 문이 열리자 문득 덮쳐온 무서운 카리스마에 기사는 미처 반응을 하지 못했다."병원!" 신걸이 명령했다.기사는 급히 시동을 걸고 재빨리 떠났다.도로에 들어서자 차는 빠르면서도 평온했다.그러나 여전히 차 안의 초조한 분위기를 가실 수 없었고 동시에 짙은 피비린내가 섞여 있었다.신걸 품에 안긴 유희는 통증에 계속 끙끙거리며 몸서리를 쳤다.신걸은 그녀의 턱을 쥐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심호흡해......"유희는 본능적으로 심호흡을 했지만 여전히 아팠다.작은 얼굴은 창백해지며 입술마저 하얗게 변했다.아파서 나는 식은땀은 머리, 이마, 귀밑머리까지 적셨다."병원에 곧 도착할 거야." 신걸은 손바닥으로 그녀의 얼굴을 스쳤지만 손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한 그는 멈칫했다.왜 이렇게 많은 피가 난 거지?그는 단지 그녀의 배를 걷어찼을 뿐, 피는 대체 어디에서 흘러나왔을까......검은 눈동자가 유희의 아픔과 증오로 가득 찬 눈빛과 마주치자 매우 짜증 났다."그런 눈빛으로 나 볼 생각하지 마. 네가 스스로 덤빈 거야!"유희는 입술이 떨렸고 고통스러워서 말을 하지 못했다. 그녀는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 결국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기절하고 말았다......병원에 도착.송욱은 미리 대기하고 있었고 사람이 도착하자마자 응급처치하기 시작했다.신걸은 수술실 밖에 서있었고 손을 들어보니 오른손에는 온통 피였다.옷이 피부와 붙어 있어서 그는 피비린내 나는 그런 촉촉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셔츠와 양복바지가 검은색 아니었다면 그 핏빛은 무척 티가 날 것이다.30분 뒤, 꽤 빠른 편이었다.수술실 불이 꺼졌다.마스크를 쓴 송욱이 나왔다.그녀의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눈빛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았다.입구에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