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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다른 스태프들이 이쪽을 보자 윤설은 바로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미안. 네가 힘주라고 해서, 실수로 너 찰 줄은 몰랐어. 괜찮아?"

실수? 분명 일부러 그랬을 텐데!

윤설은 돈을 참 쉽게 벌고 있었다. 분명 하루면 끝낼 일을 굳이 연속으로 며칠이나 들볶아야 했으니.

첫날은 아직 절반도 못 찍었는데 윤설은 피곤해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윤설은 유희더러 작업실에 가서 오늘 촬영에 쓸 주얼리 상자를 가져오라고 했다.

유희는 주얼리 상자를 가지고 윤설의 주택으로 갔는데, 그녀는 고급 단지에 살고 있었다.

들어간 다음 유희는 윤설이 사는 건물을 찾아 초인종을 누른 뒤 문 앞에 서서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문을 열지 않았다.

유희는 또 몇 번 눌렀다.

안쪽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으나 여자답지 않게 무척 무겁고 차분했다.

문이 열리자 눈앞에 나타난 훤칠한 검은 그림자는 그녀를 멈칫하게 만들었다.

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예리하게 그녀를 응시했다.

"뭐가 그리 급해?"

유희는 신걸이 여기에 있을 줄 몰랐다. 정말 어색했다.

특히 뒤에서 방금 샤워를 마치고 급히 달려온 윤설을 보니 더욱 어색했다.

"왜 그래? 아, 원유희 씨구나, 물건은 가져왔어?"

유희는 상자를 건네주었다.

윤설은 받고 상자를 열며 흡족하게 웃었다.

"메이크업이 안 와도 되겠어. 나 혼자 집에서 화장을 한 다음 바로 김 씨 그룹으로 가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거든. 고마워, 원유희 씨."

고맙긴 개뿔! 유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갔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유희는 표정이 싸늘해졌다.

그녀는 윤설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때때로 그녀 앞에서 신걸과의 관계를 과시하려는 것이었다! 윤설과 김신걸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에게 알려주며 그녀를 질투하게 만들려는 것이었다.

만약 유희가 정말 신걸을 사랑한다면, 문을 연 신걸과 방금 샤워를 마치고 나온 윤설을 보면 아마 괴로워서 가슴이 찢어질 것이다.

애석하게도 윤설은 착각하고 있었다.

유희는 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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