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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작가: 단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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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설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여전히 화가 가시지 않은 듯 몸에 힘이 빠지더니 의자에서 그대로 미끄러지며 쓰러졌다.

덕배는 놀라서 인차 일어섰다.

"이보게, 윤설 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다가가 보니 그녀는 이미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이건 그 때문이 아니라 유희 때문에 그런 거겠지!

보아하니 이 윤설도 능력이 별로였다. 고작 몇 마디 했다고 화가 나서 기절하다니.

유희가 사무실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동료가 부랴부랴 달려오며 말했다.

"큰일 났어. 피아노 여신이 글쎄 이사님 사무실에서 쓰러졌대."

"뭐? 왜? 몸이 안 좋은 거야?"

"몰라, 이미 병원에 데려다줬어."

"윤설이 김 씨 그룹의 대변인이 되자마자 이런 일이 생겼으니, 드래곤 그룹의 권력자가 화를 내는 것은 아니겠지?"

유희는 그 자리에 굳어 있었다.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그녀는 자기가 조수를 거절하면 무사할 줄 알았다!

동료의 말은 그녀를 더욱 불안하게 했다.

윤설 지금 분명 일부러 그녀 괴롭히는 거 아니야?

그런데 신걸은 믿을까?

유희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신걸을 생각하자 그녀는 놀라서 식은땀이 났다.

가까스로 오후가 되자 핸드폰이 울렸고 유희는 발신자를 확인하니 '김신걸'이었다.

유희는 손에 힘이 빠졌지만 그래도 전화를 받았다. 입을 열 때, 그녀의 목소리는 좀 쉬었다.

"어…..."

"병원에 와."

"왜? 안 가."

"내가 직접 가서 너 데리고 와?"

신걸의 목소리는 꽤 차가웠다.

유희는 소름이 돋았다.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전화는 이미 끊겼다.

유희는 신걸이 그녀를 데리러 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으니 그저 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VIP 병실 입구.

문은 굳게 닫히지 않아서 유희는 안에서 전해오는 윤설의 억울한 목소리를 들었다. 문을 사이에 두고도 그녀의 억울한 감정을 가실 수 없었다.

"나도 널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지만 원유희는 정말 너무 건방을 떨고 있단 말이야. 너로 나를 협박하고 심지어 네 아이를 임신한 일로 나를 약 올렸다니깐. 정말이지 신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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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그녀는 부서에 들어가기 전에 직접 커피를 타서 총 팀장 사무실로 가져갔다.선덕은 그녀를 한 번 보더니 의아해했다."웬일로 커피까지 타주는 거죠?""에이, 웬일이라뇨? 총 팀장님에게 커피를 타주는 것도 원래 제가 할 일인 걸요."유희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선덕은 고개를 끄덕이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맛 좋네요. 고마워요."윤설은 무척 빠르게 회복되었다. 그녀는 일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유희에게 전화를 걸어 촬영장에 오라고 했다.촬영 현장은 바로 김 씨 그룹 빌딩 안에 있었다.김 씨 그룹이 전문적으로 촬영하려고 빌린 장소였다.유희가 가기도 편했다.가자마자 윤설이 유희더러 커피를 사 오라고 했는데 회사에서 파는 건 싫다고 했다.유희는 어쩔 수 없이 밖에 가서 그녀에게 사줘야 했다.유희는 30분 뒤 겨우 커피를 윤설에게 건네줬다.윤설은 경멸에 찬 눈빛으로 왔다 갔다 하며 붉어진 유희의 얼굴을 보고 구역질이 났다. 그녀는 커피를 들고 셀카를 찍으며 말했다."이런 청순한 얼굴로 많은 남자들 속였겠지? 아쉽게도 모든 남자들한테 먹히진 않을 텐데.""그럴 리가? 남자들은 다 피아노 여신의 미모를 좋아하는걸."유희가 말했다.윤설은 어이가 없었다. 이 여자는 정말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둔한 걸까?분명 그녀를 비꼬아서 하는 말이었는데!사진을 찍은 뒤 그녀는 유희에게 그 커피를 건네주었다."네가 마셔! 난 요즘 몸이 안 좋아서 커피 못 마셔."유희는 커피를 받으며 고맙다고 인사했다.윤설은 그녀가 마실 의사가 없다는 것을 보고 계속 말했다. "너한테 주는 거니까 지금 마셔."유희는 그녀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몰랐다.이 커피는 자신이 산 것이었으니 안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유희는 이런 사소한 일로 그녀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목을 젖히고 커피를 다 마셨다.윤설은 그녀의 평평한 아랫배를 훑어보았다. 약 먹고 커피까지 마시다니, 뱃속의 아이도 고생이 참 많아.그녀는 유희에게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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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이유로 이런 얘기를 해야 하는 것일까?"내 사업 그리고 고급스러운 생활을 봐, 이건 모두 네가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윤설은 이런 명백한 것들을 물었다."만약 원수정 때문이 아니었다면, 너의 그 가난한 신분으로 또 어떻게 권세가 하늘을 찌를 듯한 신걸을 접할 수 있겠어? 형편이 비슷해야 한다는 말, 알지?""안심해. 나는 김신걸과 결혼하고 싶지 않아. 기껏해야 그의 장난감일 뿐, 싫증이 나면 언제든지 나를 버릴 수 있지. 이렇게 신경을 쓰게 해서 미안해."유희는 감정 없이 입에 먹을 것을 쑤셔 넣었다.형편이 비슷해야 한다고? 제기랄!"무슨 생각 하는 거야?" 윤설은 그녀를 경멸하며 바라보았다."넌 당연히 그와 결혼할 기회가 없지. 설령 내가 없다 하더라도 너한테 기회는 없어. 그러나 나는 절대로 그의 곁에 파리들이 모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거야! 너든 손예인이든.""어떤 여자는 정말 웃겨. 분명 남자의 문제인데 굳이 다른 여자를 난처하게 하다니. 당신이 김신걸을 잘 단속시키기만 하면 그 어떤 여자도 문제가 되지 않을 텐데." 유희는 입안에 있는 음식을 삼키며 윤설을 바라보았다."그런데 김신걸을 다루기엔 힘들겠지? 너도 참 수고가 많네."쉽게 다룰 수 있다면 윤설은 또 어찌 이러겠는가?윤설은 화가 나서 젓가락을 집어던지며 의자에 기대어 눈빛은 그녀를 죽이려는 것처럼 독했다."그것도 내 일이야, 너랑 상관이 없어! 걸레 같은 년이 감히 내 남자를 넘봐? 죽을래!""너......"유희는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목구멍이 좀 가려워서 기침을 했다.그러나 기침을 할수록 가려웠고 심지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이런 익숙한 느낌에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도시락을 쳐다보았다. 해산물이…… 있었다고? 그녀는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유희는 호흡하기 곤란해지며 윤설을 노려보았다."당신이 꾸민 짓이군!"윤설은 담담하게 말했다."그게 무슨 소리야? 뭘 꾸며? 그런데 너 왜 그래? 어디 아파?"유희는 즉시 일어나 밖으로 달려갔고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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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 또 신호등이 있었으니 1분 동안 기다려야 했다.기사는 전혀 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가고 있었다."숨이 멈춘 거 아니에요?"또 다른 스태프는 유희 코밑에 손가락을 갖다 댔다."정말…... 정말 숨이 없는 거 같은데요. 어떡하죠?""이런 고비에 부딪쳤으니 좀 빨리 가줄 순 없어요? 사람이 죽으면 우리는 감당할 수 없다고요!""그러니까요, 게다가 그녀는 김 씨 그룹의 직원인데, 그때 가서 책임을 따지면 우리 모두 도망갈 수 없어요!"기사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이게 우리랑 무슨 상관인데요? 우리가 그녀를 병원에 데려다주지 않은 것도 아니고, 그녀 자신이 버틸 수 없는 거잖아요! 나는 이미 열심히 속도를 내고 있는데, 앞에 신호등이 있는 걸 어쩌겠어요? 그 말 있잖아요? 빨간 불에 부딪치면 가는 길 내내 빨간 불이라고요."스태프는 급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병원까지 얼마나 남았어요?""보자......" 기사는 핸드폰을 보았다." 30분 정도요."30분, 이 기사의 운전 기술로는 아마 40분 넘어도 도착하지 못할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유희는 전혀 기다릴 수 없었다.스태프들은 눈을 마주치며 이미 꿈쩍도 하지 않는 유희를 보았다. 그들은 다른 방법이 없었다.그냥 이 여자가 운이 나빴던 것이다.어차피 그들도 최선을 다했으니까…...바로 이때, 옆의 차 문이 누군가에 의해 열리면서 안에 있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이보게, 뭐 하는 거야?" 기사가 놀라서 말했다.명화는 음흉하고 독한 눈빛으로 말했다."당신들의 차는 너무 느리니까 내 차를 타는 게 더 낫지.""안 돼, 당신 누구야? 내가 널…..."기사는 그가 사람을 데려가는 것을 보고 인차 내려가서 유희를 빼앗으려고 했다.명화는 무서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다시 한번 나를 막으면, 당신을 지옥으로 보내겠어! 내 이름 기억해둬, 김명화라고. 저리 꺼져!"말이 끝나자 명화는 기사가 제자리에 서서 멍을 때리는 틈을 타서 유희를 스포츠카에 올려놓았다.시동을 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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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성현은 흠칫 놀랐다. 그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내가 누구를 죽였다고 그래? 혜정아, 다 오해야. 나 지금 다 고쳤어. 진짜야, 어서 내려와. 물만두가 식겠다.”“오지 마!”엄혜정은 감정이 격해져서 소리쳤다.“다가오면 뛰어내릴 거라고 얘기했어!”“그래, 안 갈게.”육성현은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혜정아, 진짜야. 난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 우선 먼저 내려와. 내려오면 내가 다 설명해 줄게. 다 오해야.”“사실 처음부터 수상하다고 생각했어. 그냥 유희의 말이 날 깨닫게 했을 뿐이야.”엄혜정은 눈물이 그렁그렁했지만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그녀는 육성현을 바라보면서 얘기했다.“근데 나 지금 다 알게 됐어. 증거는 없지만 넌 김하준이잖아. 난 적어도 아이를 위해서 네가 달라질 거라 기대했어. 근데, 넌 어떻게 네 아이의 외할머니랑 외할아버지를 죽일 수 있어? 김하준, 넌 도대체 정체가 뭐야? 세상에 어떻게 너 같은 괴물이 다 존재해?”“혜정아, 내려와서 천천히 얘기하자, 응? 거긴 너무 위험해.”“제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기분을 모르지? 너도 한번 느껴봐야 해.”엄혜정은 떨어지는 눈물과 함께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안돼!”육성현은 고함을 지르며 달려갔다. 하지만 엄혜정의 옷자락도 미처 잡지 못했다.그는 엄혜정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의 몸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밑에 서 있던 하인 중 그 누구도 엄혜정을 받아내지 못했다.“다 죽일 거야!”육성현은 미친 듯이 달려갔고, 눈에 거슬리는 하인들을 모조리 걷어차 버렸다. 그는 엄혜정 옆으로 기어가 부드럽게 그녀를 품에 안았다.“혜정아, 혜정아. 병원에 데려다줄게. 아무 일도 없을 거야!”엄혜정은 눈을 떴다. 그녀의 머리는 피투성이가 되었고, 초점이 점차 사라지는 눈으로 육성현을 바라보았다.“김하준, 다음 생이 있다면, 난 다시는 널 만나지 않을 거야…….”이렇게 한마디만 남기고 엄혜정은 숨을 끊게 되었다.“그래, 만나지 마,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8화

    퇴원한 후, 엄혜정은 방에 혼자 남았을 때 원유희에게 연락했다.“유희야, 괜찮아? 김명화가 널 납치했다고 들었는데, 구출됐다고?”“응, 괜찮아. 지금은 집에 도착했어.”“다행이다.”원유희는 그녀의 정서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물었다.“왜 그래? 기분이 안 좋아?”“부모님이 돌아가신 일 말이야. 나 다 알게 됐어.”원유희는 순간 멈칫했다.‘다 알았다고?’“미안해 혜정아, 숨기는 게 아니었는데.”“괜찮아, 나랑 아이를 생각해서 숨긴 거잖아.”엄혜정은 잠시 멈췄다가 다시 물었다.“네가 김명화를 죽였어?”“아니. 그날에 크루즈에서 김명화가 도망쳤거든. 우리가 김명화를 찾았을 땐 이미 주검으로 됐어. 그 주검도 바다에서 건져낸 거야.”“육성현도 있었지?”“응, 얘기해줬어?”엄혜정은 덤덤하게 물었다.“육성현을 의심해 보지 않았어?”원유희는 흠칫했고 아무런 얘기도 할 수가 없었다.“김명화를 죽인 사람, 그리고 우리 부모님을 죽인 사람 말이야…….”“그럴 리가?”원유희는 당황했다. 그녀는 엄혜정이 왜 육성현을 의심하게 됐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무슨 단서라도 발견한 거야? 아니면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유희야, 저 사람 진짜 육성현이 아니잖아. 김하준이라고. 나 그 사람 잘 알아.”엄혜정은 목이 메였지만 울먹이면서 끝까지 말했다.“난 그 사람 고칠 줄 알았어, 적어도 아이를 위해서…….”“혜정아, 아직 조사하고 있어.”“그럼 너희들도 육성현을 의심하고 있다는 얘기잖아, 맞지?”“오해일 수도 있어.”“오해일 리가 없어.”엄혜정은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원유희가 다시 전화를 걸어오자 그녀는 아예 핸드폰을 꺼버렸다.그리고 시체처럼 무기력하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엄혜정은 서재에서 나온 육성현을 보면서 얘기했다.“나 물만두 먹고 싶은데, 사다 줄래? 예전에 빈민가에서 자주 사주던 물만두 말이야.”“그래.”육성현은 엄혜정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말했다.“먼저 우유 좀 마시고 있어. 금방 갔다 올게.”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7화

    육성현은 엄혜정을 끌어안았다.“김명화가 죽었대. 복수한 셈이나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네가 무사히 지내야 장인어른 장모님이 안심하시지 않겠어? 침착해.”엄혜정은 울면서 그의 품에 쓰러졌다.그러고는 배가 간간이 쑤시자, 엄혜정의 얼굴은 하얗게 질렀다.육성현은 그녀의 상황을 바로 눈치채고 기사에게 소리쳤다.“얼른 병원으로 가!”“얼른!”염민우도 재촉했다. 그는 얼른 엄혜정의 손을 잡았는데, 그녀의 손이 얼음처럼 차갑다는 것을 발견했다.“누나, 아직 나도 있잖아. 그러니까 아무 일도 생기면 안 돼. 누나, 꼭 버텨줘.”엄혜정은 눈에 눈물을 머금고 그를 보고 있었다.그녀는 마음이 몹시 괴로웠고,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었다.‘난 부모님을 가질 자격이 없는 걸까……?’엄혜정이 깨어났을 때 그녀는 이미 병원에 있었다. 깨어나자마자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배를 만졌다.육성현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지금 안정을 취해야 한대.”엄혜정은 주위를 둘러보았다.“민우는?”“밖에 있어. 너무 걱정되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어.”엄혜정은 육성현의 손에서 자기 손을 뺐다.“두 사람 너무해. 이렇게 큰일을 어떻게 나한테 숨길 수가 있어? 평생 숨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육성현, 우리 부모님의 목소리를 합성해서 나랑 통화하게 했어? 네 아이디어지? 넌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잖아!”“혜정아, 어차피 일은 벌어졌고, 너한테 알려준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어. 네 옆에는 나랑 아이가 있고, 민우에게 남은 가족이라곤 너밖에 없어. 너한테도 무슨 일이 생기면, 민우는 더 고통스러워질 거야.”엄혜정은 말을 하지 않았고, 눈물이 그렁그렁했다.엄혜정도 염민우가 더 고통스러워질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때 엄혜정은 염민우가 갑자기 엄청나게 말라갔던 것이 생각이났다. 엄혜정은 염민우의 일이 바쁜 줄로만 생각했는데, 이제야 그때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염민우는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고 있었다.“울지 마. 의사가 지금은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했어.”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6화

    “알았어요…….”염민우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다가 입구에 서 있는 엄혜정을 보고 깜짝 놀랐다.“누…… 누나. 여긴 어쩐 일이야?”엄혜정은 멍하니 거기에 서서 염민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방금 얘기하고 있던 사람을 봤다.“하늘나라라뇨? 저희 부모님이 왜 하늘나라에 계셔요?”“아니야, 다른 사람의 얘기를 하고 있었어.”엄혜정은 두 사람의 얼굴에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똑똑히 들었다. 엄혜정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다급하게 핸드폰을 찾았다.핸드폰을 못 찾자 바로 차로 뛰어갔다.“누나!”염민우는 엄혜정을 쫓아갔다.“뭐 하려고 그래?”“엄마 아빠한테 전화할 거야.”“지금 여행 중이시니까, 방해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엄혜정은 그를 보면서 물었다.“사실대로 얘기해줘. 엄마 아빠 왜 아직도 돌아오시지 않은 거야? 거짓말하지 마! 사실 줄곧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내가 임신했는데 엄마랑 아빠가 계속 안 오시는 게 말이 안 되잖아! 두 분 무슨 일이 생긴 거 맞지? 정말로…… 무슨 일이 생긴 거야?”염민우는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꾹 참고 말했다.“더 이상 묻지 마…….”“염민우! 계속 우물쭈물 얘기 안 하면, 나 이젠 널 안 봐!”염민우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집에 오는 게 아니었어, 그나저나 아저씨는 왜 또 그런 허튼소리를 해서 참…….’“맞아, 누나 임신 3개월쯤 되었을 때,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셨어.”엄혜정은 몸이 휘청거렸다. 염민우는 바로 그녀를 부축했다.“침착해요! 엄마랑 아빠는 누나가 무사하기를 원하셨을 거야. 난 누나가 못 받아들일 것 같아서 장례식 때 일부러 알려주지 않았어.”엄혜정의 눈에서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염민우를 바라보았다.“너 이러고도 내 친동생이 맞아? 어떻게 안 알려줄 수가 있어! 아기만 중요하고 부모님은 안 중요할 것 같아? 너…….”너무 충격 받은 엄혜정은 눈앞이 점점 캄캄해지더니 기절을 하고 말았다.“누나!”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5화

    육성현이 다가와 물었다.“유희야, 괜찮아?”원유희는 고개를 저었다.“너 안색이 안 좋은데, 왜 그래?”“김명화가 죽었어요.”김신걸이 얘기했다.“해독제는 찾았어요?”원유희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아쉽네. 그럼 감염된 사람들은 우선 좀 참아야겠어.”원유희는 갑자기 뭐가 생각나 바로 김신걸을 밀쳤다.“날 만지지 마!”육성현은 그제야 원유희의 볼 아래의 병변 부위를 발견했다.“유희야, 김명화가 너한테도 독을 썼어?”김신걸은 미간을 찌푸렸다.“상관없어.”“안돼. 우리 둘다 아이들하고 접촉하지 않으려 한다면 애들이 걱정할 거야.”원유희는 거절했다.김신걸은 줄곧 원유희와 스킨쉽이 있었다. 원유희는 그도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했다.“방금도 널 안았는데, 감염되면 진작에 감염됐어.”김신걸이 말했다.원유희는 그래도 싫었다.“아니, 그래도 만지지 마.”해독제도 못 가진 상황에 김명화는 의문스럽게 죽었다. ‘여기 김명화를 죽이려고 한 사람이 있었단 말이지?’김신걸은 김명화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시체를 바다에 던질 일은 더더욱 없었다.그럼 분명 다른 사람이 한 짓이었다.‘무슨 목적으로? 김신걸도 감염되면 배후의 사람을 어떻게 잡아내지?’‘다른 조직의 사람도 이곳에 숨어 있을지도 몰라.’원유희는 말을 하지 않았다.“내려가자.”김신걸은 원유희의 말대로 몸에 손을 대지 않았다. 원유희가 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을 떠날까 봐서 걱정이었다. 김신걸은 더 이상 그런 고통을 견딜 수 없었다.원유희는 김신걸을 따라 떠났다.육성현은 먼 곳에 있는 김명화의 시체를 봤다. 그리고 그가 죽은 것을 확인하고 떠났다.이제 아무도 김명화를 죽인 사람이 육성현이라는 것을 모를 것이다.엄혜정은 이미 임신 5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지금 어떠한 사고도 있어서는 안 되었다.육성현은 잠깐 해독제가 없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아이를 낳은 후 다시 생각하려 했다.엄혜정은 소파에 앉아 과일을 먹고 있었다.배는 이미 많이 나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4화

    김명화의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진선우는 킬러들과 격투하고 있었고, 매번 그들의 치명적인 곳을 공격했다.진선우가 실력이 없었다면, 킬러들은 진작에 그를 해결했을 것이다.김명화는 무엇을 깨닫고 손을 돌려 원유희를 잡으려 했다.원유희는 후퇴하는 동시에 다른 힘에 의해 품에 안겼다.“이거 놔!”원유희는 낯선 남자인 줄 알고 발버둥 치려 했다.“유희야.”원유희는 멍하니 고개를 돌렸고, 익숙한 얼굴을 보자 아주 기뻤다.“김신걸?”“나야.”김명화는 서로 애틋한 두 사람을 보자 화가 더 났다.“원유희, 역시 김신걸에게 단서를 남긴 사람, 너였어.”김명화는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그쪽이 너무 방심한 탓이죠.”‘내가 예전에 김신걸의 곁에서 도망치려고 했던 일이 김명화에게 착각을 준 거야?’“왜, 날 죽이려고? 네까짓 게?”김명화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다른 출구로 달려갔다.하지만 경호원들은 이미 그곳에 서서 그를 막았다.김명화는 총을 꺼내 쏘자, 한 경호원은 바닥에 쓰러졌고, 다른 경호원은 얼른 옆으로 비켜 숨었다.일반인들은 그 출구를 포기했을 것이다. 김신걸의 사람들이 숨어있었기에, 그 출구는 아주 위험했다.하지만 김명화는 기어코 사격을 하면서 길을 텄다.안에 숨어 있던 경호원들은 피하면서 반격할 수밖에 없었다.경호원들의 반격에 김명화는 하마터면 맞을 뻔했다. 그러다가 몇발 더 쏘고는 바로 달렸다.김명화는 크루즈에 오래 있었다. 하여 갓 크루즈에 올라온 김신걸의 사람들보다 이곳을 훨씬 더 잘 알았다.몇 개의 모퉁이를 돌면 은폐하기 적합한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김명화는 다시 부하들에게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제야 김명화는 김신걸의 사람들이 진작에 올라왔고, 자기 쪽 부하들은 아마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도망치지 못한다면 김신걸에게 잡힐 것이 뻔했다.김명화는 죽어도 김신걸에게 잡히고 싶지 않았다.그러다가 갑자기 한 사람의 인기척이 났다. 김명화는 본능적으로 총을 들었다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3화

    원유희는 지금 약 때문에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고, 크루즈 곳곳에는 CCTV가 있었다. 방에 들어올 때, 그 윗부분에 CCTV가 하나 있었다. 그래서 한밤중에 몰래 뭔가를 찾아보는 건 아예 불가능했다.김명화는 일찌감치 그녀가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원유희는 떠나기 전에 김신걸에게 단서를 남겨주었기에 그가 곧 이곳을 찾아올 거라 믿었다.다만 김신걸의 속도가 이렇게 빠를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날이 밝는 무렵, 원유희는 헬리콥터 소리를 들었다.이어 문이 펑 하고 열렸고, 원유희는 반응하기도 전에 멱살이 잡혔다.“연락을 어떻게 한 거야?”말을 마치고 원유희의 몸을 수색하려 했다.“아! 미쳤어요? 나 핸드폰 없어요!”“김신걸이 왔다고 널 데려갈 수 있다고 생각해? 죽어서 지옥에 내려가더라도 널 끌고 갈 거야. 가자!”“아니…….”원유희는 힘 없이 밖으로 끌려 나갔다.김명화는 원유희를 다른 방으로 보냈다.“우린 여기서 김신걸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 돼.”원유희는 고개를 들어봤다. 입구에는 많은 폭탄이 놓여있었다.그걸로 부족한지 김명화는 원유희의 몸에 폭탄을 묶었다.“미쳤어요?”김명화는 원유희의 얼굴을 꽉 쥐었다.“김신걸이 널 어떻게 구할지 구경이나 하려고 그런다.”원유희는 마음이 매우 불안했다.‘김신걸이 왜 이렇게 왔을까? 너무 눈에 띄잖아.’다시 들어보니 이미 헬리콥터 소리가 나지 않았고, 밖에는 다른 인기척도 없었다.한 남자가 와서 말했다.“헬리콥터가 지나갔어요. 그냥 순찰하다가 지난 것 같아요.”김명화는 멍하니 서 있었다.원유희는 그를 비웃었다.“저 소리에 이렇게까지 놀랐단 말이에요?”“닥쳐!”김명화의 표정은 엄청나게 나빴다.“난 신걸이랑 아이들이 감염되는 거 보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연락하지 않을 거고요. 배고픈데 이 폭탄들이나 좀 뜯어줄래요?”김명화가 경각심을 낮추었을 때, 크루즈 밑에서 잠수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10명 좌우로 보이는 사람들은 갈고리를 가드레일에 던지고 밧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2화

    원유희는 그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김명화가 갑자기 뒤에서 무슨 짓을 할까 봐, 원유희는 그를 등지고 누울 수가 없었다.“너 기억나? 어릴 때 김신걸이 널 괴롭히면 넌 우리 집에 달려와서 내 침대에서 잤잖아.”“기억 안 나요.”“기억하는 거 다 알아. 난 그때 정말 널 도와주고 싶었어.”원유희는 그가 한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반박하지 않았다.그녀는 천장을 쳐다보며 말했다.“이전의 김명화는 이미 죽었다고 생각해요.”김명화의 표정은 어두워졌다.“우리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거야?”“내가 제일 아끼는 사람을 죽이고,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죠? 죽어서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원유희는 지금의 김명화를 조금도 동정하지 않았다.“아무리 유년 시절이 불행해도, 다른 사람의 고통을 낙으로 삼으면 안 되죠!”“정말 고상한 척하네. 김신걸은 사람은 죽인 적이 없대? 육성현은 없대? 왜 걔네들이 사람을 죽인건 용서하면서, 난 용서하지 못하는 건데? 그 사람은 네 남편이고 네 가족이니까? 비겁하고 이기적인 건 너도 마찬가지야.”“참, 너도 사람을 죽였잖아. 네가 죽인 사람도 누군가의 아버지고, 누군가의 아들이야.”원유희는 기분이 착잡해졌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김명화는 원유희의 반응을 보고 가볍게 웃었다.“그러니까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그냥 쉽게 쉽게, 편하게 살자.”“이렇게 예전의 저질렀던 일을 합리화하려는 거예요? 그리고 그 명분으로 더 많은 사람을 죽이려고요?”원유희는 김명화를 바라보면서 물었다.“당신을 용서하기 싫은 거 아니에요. 근데 지금까지 자기의 잘못도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용서해요? 차라리 해독제를 그냥 줘요. 시장에 유통하지 말고요. 그러면 예전에 있었던 일은 없던 거로 할게요.”“정말?”김명화는 원유희를 보면서 물었다.“물론이죠.”원유희는 김명화의 말처럼 깊이 생각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을 했다.미래의 일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그래. 해독제를 줄 수 있어. 근데 대신 넌 나랑 평생 같이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제1601화

    “밥 안 먹으면 너만 손해야.”김명화는 그녀가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말했다.‘맞네, 아무 것도 먹지 않으면 무슨 힘으로 김명화를 상대하겠어?’잠시 후, 납득이 간 원유희는 젓가락을 들고 생선을 먹기 시작했다.김명화는 그녀가 고기를 입에 넣는 것을 보고 물었다.“어때?”“설마 그쪽이 한 거예요?”원유희는 귀찮다는 듯이 그를 한번 힐끗 쳐다봤다.“맞아, 내가 직접 했어.”‘이게 뭐 자랑할 일인가?’“수고했네요, 이런 일까지 해야 한다니.”“내가 힘들 것 같으면 같이 할까?”“할 줄 모르는데요.”“정말 상전 팔자구먼.”김명화는 원유희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봤다.원유희는 김명화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원유희는 김명화가 자신을 괴롭히고, 김신걸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 이곳에 데려온 줄로 알았다.근데 직접 밥도 해줄 거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설마 요리에 무슨 수작을 부린 거 아니죠?”원유희는 젓가락을 멈추었다.김명화는 손에 있는 젓가락을 흔들었다.“나도 먹고 있잖아.”“먼저 해독제를 먹었겠죠.”“그런 거 아니야.”“그럼 내가 묻힌 진물은? 그건 어떻게 해결한 거죠?”원유희가 물었다.“해독제가 있으니까 괜찮은 거잖아요.”“해독제 가지고 싶어?”“줄 생각은 있고요?”“착하면 줄게.”원유희는 의심스러웠지만 말하지 않았다.어차피 금방 왔으니 당장 해독제를 받을 수는 없었다. 하여 원유희는 일단 참고 해독제를 발견하면 김명화를 바로 제압하는 것을 선택했다.밥을 다 먹고 나머지는 부하가 다 치웠다.“같이 샤워할까?”김명화가 물었다.원유희는 그를 차갑게 보며 말했다.“아니요. 먼저 씻어요.”원유희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욕실로 들어갔다.원유희는 자신의 감정을 가라앉히고 침착하자고 했다. ‘근데 자는 건 어떡하지? 정말로 같이 자야 해?’원유희는 침대를 봤다. 두 사람이 자고도 넉넉한 침대였고, 중간에 뭘 놓을 수도 있었다.김명화가 만약 자기 몸에 손을 대면 원유희는 같이 죽을 각오도 했다.10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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