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신걸이 정말 미쳐서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을까 봐 두려워했다.그때 가면 아픈 건 자신뿐이었다.신걸은 얼굴을 들며 얇은 입술은 촉촉했고 윤기가 흘렀으며 매정하게 말했다."너도 자신이 이 정도 쓸모밖에 없다는 거 아는 거야?"유희는 입술을 깨물며 반박했다."너도 그냥 이런 식으로 나를 괴롭힐 뿐이잖아?"말을 마치자 그녀는 심장이 조였다.신걸의 말을 받아치는 것은 정말 수지가 맞지 않았다.그녀가 또 그를 건드려서 긴장해하며 기다리고 있을 때, 신걸은 오히려 흉악하게 웃으며 그녀의 턱을 잡고 자신의 입술로 그녀의 작은 입을 막았다--"흑!" 유희는 숨이 막혔다.그녀가 숨이 끊어질 무렵에야 그는 그녀를 놓아줬다. 신걸은 굵고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너는 내가 다른 방식으로 널 괴롭히는 것을 원하지 않을 거야."유희는 소름이 돋으며 흠칫 몸을 떨었다.그래, 다른 방식, 그건 더 잔인했다.그녀의 명의상의 아버지, 그리고 원수정이라는 갑자기 나타난 친엄마는 모두 신걸의 폭력을 피하지 못했다.그래서, 그녀는 그에게 감사라도 해야 하는 것일까?유희의 마음은 한없이 아파졌다."나한테 거짓말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넌 그 후과를 감당할 수 없어."사무실을 떠날 때 신걸은 그녀를 협박했고 경고를 했다.유희는 반쯤 죽진 않았지만 다만 놀라서 다리에 힘이 좀 풀렸다.지하철을 타고 돌아간 뒤, 그녀는 바로 자기의 방으로 돌아갔고 아이들을 보러 가지 않았다.거울 속 자신의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하얗게 질렸기 때문이었다.그녀는 아이를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다.아이는 존재해서는 안 된다. 그럼 그녀의 삼둥이는? 역시 존재하면 안 되겠지?유희는 정말 한심했다!신걸에게 솔직하게 말하라고? 그녀는 그럴 엄두가 있을까?그와 가까워질수록 움츠러들고 싶을 뿐이었다.하룻밤을 자고 나서야 그녀는 좀 회복되었고 삼둥이가 깨어나기 전에 그들의 방으로 갔다.그들과 함께 아침을 먹고, 아주머니가 그들을 스쿨버스에 태우는 것을 지켜봤다.그리고 그녀는 바로
"당신도 참 매력이 있는 여자야. 김신걸의 장난감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 표원식으로 하여금 자신의 원칙을 깨뜨리게 만들다니. 유희 씨 그렇게 안 봤는데, 정말 대단해!"명화는 감탄했다.유희의 맑고 아름다운 얼굴은 의혹으로 가득했다.신걸의 장난감이 된다는 게 무슨 매력이 있다는 거지? 그건 마치 개한테 물린 것과도 같았다. 누가 자신이 매력 있어서 개한테 물렸다고 생각할까?하지만 왜 원식을 말하는 거지?설마 명화는 이미 어제 발생한 일을 전부 알았단 말인가?"당신과 무관한 일이에요.""아니!"명화가 말했다."내가 최근에 외국에 투자한 프로젝트는 광산자원에 관한 것인데 지금 사람을 하나 찾아서 나와 리스크를 분담하려고 하고 있거든. 근데 표원식한테 의향이 있을 줄이야. 교육에 관한 일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광산자원에 투자하는 것에 흥미를 가졌을까? 생각해 보니까, 유희 너 때문이지?"유희는 멈칫했다.그건 회사에서 일어난 일 때문이었다…...그녀는 명화의 세력이 김 씨 그룹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 사람은 상업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김 씨 그룹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회사는 지배하는 회사 8개, 주식에 참여하는 회사 근 20개에 달하는데 외국에도 틀림없이 그런 회사가 있을 것이다.그래서 그의 그룹에서의 직위는 그냥 명의상이지 그는 구속받지 않는 도련님과도 같았다.그래서 그룹에 지분이 얼마나 있든 상관없었다.돈을 벌 능력이 있는 사람은 모든 사람이 빼앗는 고기에 신경 쓰지 않고 자기 계발에 더 집착했다.그와 신걸의 대립관계는 아마 이런 것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을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굳이 신걸을 죽일 필요가 없었다.하지만 원식이 명화와 합작하다니…... 유희는 문득 그날 저녁 원식이 그녀에게 명화를 상대할 방법이 있다고 한 말을 떠올렸다.여기서부터 손을 대려는 건가?"하지만 나와 합작하려면 그는 정신을 바싹 차려야 할 텐데."명화가 말했다."당신들은 협력 관계잖아요. 표 씨 집안은 피노키오 귀족 학교 창시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미안해요…..."원식은 잠시 침묵하다가 타협하는 것 같았다."알겠어요. 하지만 나는 여전히 삼둥이의 아빠 맞죠?"그의 유머에 유희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어쩔 수 없이 웃었다."네, 삼둥이는 당신을 매우 좋아해요."두 사람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통화를 마친 유희는 마음이 피곤해졌고 몸도 더욱 무거워진 것만 같았다.서운할 게 뭐가 있겠어, 어차피 아이들을 낳기로 한 날부터 그녀는 자신의 행복을 찾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행복은 대가를 치러야 하니까.그녀는 행복과 교환할 만한 물건이 없었다…...유희는 돌아가는 지하철에 앉아 머리를 한쪽에 기대며 이런저런 생각 하다가 잠이 들었다.그녀가 놀라서 깨어날 때, 그녀는 이미 여러 정거장을 지나갔다.그녀는 할 수 없이 지하철이 멈춘 다음 맞은편에 가서 다시 갈아탈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지하철에서 잠든 적이 없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요즘 그녀는 나른했고 일 때문에 무척 피곤했다.마음이 힘든 거겠지. 마음이 힘들면 정신이 안 들었으니까.3일도 안되어 연예계의 화제는 또 대상을 바꾸었다. 예를 들면 기자가 손예인과 다른 한 남자 연예인과 식사를 한 것을 찍었거나 아니면 예인이 어느 브랜드의 대변인으로 됐는지에 대해 보도했다.예인의 잠잠하던 온라인 계정은 다시 업데이트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더 나은 자신으로 되기 위해 공부하러 갔기 때문에 그동안 휴식했다고 말했다.선덕이 없자 동료들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유희는 일반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묵묵히 들으며 예인을 검색했다.예인은 마치 되살아난 것처럼 관중들의 시선 속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러나 그녀는 윤설 때문에 연예계에서 쫓겨나지 않았던가? 지금 어떻게…...유희의 머릿속에는 그날 회사 로비에서 일어난 장면이 스쳐 지나갔고, 신걸과 윤설이 나타난 것을 떠올렸다.우연이 아닌가?동료들은 예인에 대해 얘기한 다음 또 윤설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번 윤설과 신걸이 동시에 나타났으니 더욱
유희는 나중에야 왜 그날 윤설이 신걸과 함께 김 씨 그룹에 왔는지 알게 되었다.김 씨 그룹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영향력 있는 연예인을 찾아서 홍보해야 했기 때문이다.최근 떠오르는 샛별은 바로 피아노 여신 윤설이었다.유희는 테이블 앞에 앉아 데이터를 정리하고 있었다. 테이블 위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고 선덕의 전화였다.그녀는 받고 말했다. "총 팀장님.""행정부에 한 번 가봐요. 김 이사님이 유희 씨 찾고 있으니까요.""…... 알겠어요."유희는 전화를 놓고 사색했다. 김덕배?그가 왜 그녀를 찾는 거지?그러나 그녀와 덕배 사이의 적대관계를 보면 이는 결코 좋은 일이 아닐 것이다.그러나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가야 했다.회사에서 그녀에게 무슨 짓을 하진 않겠지…...문을 두드리고 사무실로 들어서자 그녀는 덕배 말고 윤설도 함께 안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인차 알아차렸다.이 일은 분명 윤설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무슨 일일까…...덕배는 우월감을 가지고 명령식으로 말했다."원유희, 윤설 씨는 지금 조수가 없으니까 당신이 잠시 대신해 줘. 김 씨 그룹의 스타 대변인으로서 우리는 그녀에게 여러 방면의 편리를 제공할 의무가 있으니까."유희는 흠칫했다. 윤설의 조수로 되라고?그러니까 두 사람은 장시간 접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때 화장실에서 일어난 일을 생각하며 유희는 바로 거절했다."죄송해요, 나는 재무부의 출납이지 개인 매니저가 아니니까 이 일은 할 수 없어요. 나중에 일을 잘하지 못해서 윤설 씨의 일을 망치면 안 되죠."그때 가서 윤설한테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겨서 그녀에게 덮어씌우고 또 신걸한테 이르면 그녀한테 다시 재앙이 들이닥칠 것이다.윤설이 말했다."단지 간단한 일일뿐,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아무 사람이나 찾지 않았을 거야.""이게 누구의 뜻인지 알고 싶은데. 당신이야?"유희가 물었다.덕배가 말했다."내 뜻이야. 당신은 상사의 말을 거역하기라도 한다 이거야?""네, 거역할게요." 유희는 이것이 덕배의 생각
윤설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여전히 화가 가시지 않은 듯 몸에 힘이 빠지더니 의자에서 그대로 미끄러지며 쓰러졌다.덕배는 놀라서 인차 일어섰다."이보게, 윤설 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다가가 보니 그녀는 이미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이건 그 때문이 아니라 유희 때문에 그런 거겠지!보아하니 이 윤설도 능력이 별로였다. 고작 몇 마디 했다고 화가 나서 기절하다니.유희가 사무실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동료가 부랴부랴 달려오며 말했다."큰일 났어. 피아노 여신이 글쎄 이사님 사무실에서 쓰러졌대.""뭐? 왜? 몸이 안 좋은 거야?""몰라, 이미 병원에 데려다줬어.""윤설이 김 씨 그룹의 대변인이 되자마자 이런 일이 생겼으니, 드래곤 그룹의 권력자가 화를 내는 것은 아니겠지?"유희는 그 자리에 굳어 있었다.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그녀는 자기가 조수를 거절하면 무사할 줄 알았다!동료의 말은 그녀를 더욱 불안하게 했다.윤설 지금 분명 일부러 그녀 괴롭히는 거 아니야?그런데 신걸은 믿을까?유희는 머리가 어지러웠다.신걸을 생각하자 그녀는 놀라서 식은땀이 났다.가까스로 오후가 되자 핸드폰이 울렸고 유희는 발신자를 확인하니 '김신걸'이었다.유희는 손에 힘이 빠졌지만 그래도 전화를 받았다. 입을 열 때, 그녀의 목소리는 좀 쉬었다."어…...""병원에 와.""왜? 안 가.""내가 직접 가서 너 데리고 와?" 신걸의 목소리는 꽤 차가웠다.유희는 소름이 돋았다.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전화는 이미 끊겼다.유희는 신걸이 그녀를 데리러 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으니 그저 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VIP 병실 입구.문은 굳게 닫히지 않아서 유희는 안에서 전해오는 윤설의 억울한 목소리를 들었다. 문을 사이에 두고도 그녀의 억울한 감정을 가실 수 없었다."나도 널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지만 원유희는 정말 너무 건방을 떨고 있단 말이야. 너로 나를 협박하고 심지어 네 아이를 임신한 일로 나를 약 올렸다니깐. 정말이지 신걸아,
그녀는 문을 밀고 들어가자마자 신걸의 차가운 시선이 예리하게 자신의 몸에 떨리지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심장이 거의 멈췄다.송욱은 윤설의 몸 상태를 검사했고 별일 없자 바로 떠났다."너 담이 참 크구나?" 신걸은 입을 열었고 얼굴은 얼음처럼 차가웠다.유희는 시선을 떨구며 말했다."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그저 윤설의 조수가 되는 것을 거절했을 뿐이야. 나는 재무부 직원이니 그런 일에 익숙하지 않아서 거절한 것은 정상 아닌가? 그리고 난 윤설이 쓰러진 것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윤설은 이 말을 듣고 즉시 큰 억울함이라도 당한 듯 말했다."원유희, 이런 말 하면 마음이 찔리지도 않나봐? 신걸이 나를 신경 쓰더라도 여전히 너를 찾아간다고, 또 네가 신걸의 아이를 임신했으니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잖아. 만약 내가 한 말 거짓이라고 생각하면 김 이사님 불러와서 확인해도 되고, 그때 그도 그 자리에 있었으니까."유희는 윤설이 이렇게 중상모략하고 고의로 사실을 전도할 줄은 몰랐다!피아노 여신은 무슨! 그녀는 그냥 악독한 여자일 뿐이었다!덕배를 찾아서 확인해 보자고? 이 일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더라도 덕배는 그녀를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그가 한 말은 믿을 수 없어. 왜냐하면 전에 내가 그가 재무부의 돈을 훔쳤다는 것을 밝힌 다음 그는 줄곧 나한테 원한을 품었기 때문이지."유희가 말했다."그리고 네가 이 일을 꾸민 게 아니라고? 굳이 나더러 조수하라고 하면서 기절하고 또 나한테 모든 것을 뒤집어씌웠는데, 어떻게 그런 우연이 있을까? 설마 네가 김덕배와 미리 짠 건 아니겠지?"윤설은 눈빛에 악랄한 빛이 번쩍였지만 겉으론 계속 연약한 척하며 믿을 수 없단 말투로 말했다."뭐라고? 신걸아,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좀 봐봐. 내가 그녀더러 조수를 하라고 하다니? 그건 분명 김 이사장님이 제기한 것인데. 그는 당신이 아주 대단하다고, 짧은 시간에 총 팀장의 조수가 됐다고 그래서 당신을 찾은 거야. 설마 내가 일부러 너를 찾아가서 화를 낸 거라고
그래서 그녀는 부서에 들어가기 전에 직접 커피를 타서 총 팀장 사무실로 가져갔다.선덕은 그녀를 한 번 보더니 의아해했다."웬일로 커피까지 타주는 거죠?""에이, 웬일이라뇨? 총 팀장님에게 커피를 타주는 것도 원래 제가 할 일인 걸요."유희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선덕은 고개를 끄덕이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맛 좋네요. 고마워요."윤설은 무척 빠르게 회복되었다. 그녀는 일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유희에게 전화를 걸어 촬영장에 오라고 했다.촬영 현장은 바로 김 씨 그룹 빌딩 안에 있었다.김 씨 그룹이 전문적으로 촬영하려고 빌린 장소였다.유희가 가기도 편했다.가자마자 윤설이 유희더러 커피를 사 오라고 했는데 회사에서 파는 건 싫다고 했다.유희는 어쩔 수 없이 밖에 가서 그녀에게 사줘야 했다.유희는 30분 뒤 겨우 커피를 윤설에게 건네줬다.윤설은 경멸에 찬 눈빛으로 왔다 갔다 하며 붉어진 유희의 얼굴을 보고 구역질이 났다. 그녀는 커피를 들고 셀카를 찍으며 말했다."이런 청순한 얼굴로 많은 남자들 속였겠지? 아쉽게도 모든 남자들한테 먹히진 않을 텐데.""그럴 리가? 남자들은 다 피아노 여신의 미모를 좋아하는걸."유희가 말했다.윤설은 어이가 없었다. 이 여자는 정말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둔한 걸까?분명 그녀를 비꼬아서 하는 말이었는데!사진을 찍은 뒤 그녀는 유희에게 그 커피를 건네주었다."네가 마셔! 난 요즘 몸이 안 좋아서 커피 못 마셔."유희는 커피를 받으며 고맙다고 인사했다.윤설은 그녀가 마실 의사가 없다는 것을 보고 계속 말했다. "너한테 주는 거니까 지금 마셔."유희는 그녀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몰랐다.이 커피는 자신이 산 것이었으니 안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유희는 이런 사소한 일로 그녀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목을 젖히고 커피를 다 마셨다.윤설은 그녀의 평평한 아랫배를 훑어보았다. 약 먹고 커피까지 마시다니, 뱃속의 아이도 고생이 참 많아.그녀는 유희에게 알
다른 스태프들이 이쪽을 보자 윤설은 바로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미안. 네가 힘주라고 해서, 실수로 너 찰 줄은 몰랐어. 괜찮아?"실수? 분명 일부러 그랬을 텐데!윤설은 돈을 참 쉽게 벌고 있었다. 분명 하루면 끝낼 일을 굳이 연속으로 며칠이나 들볶아야 했으니.첫날은 아직 절반도 못 찍었는데 윤설은 피곤해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다음 날 아침 일찍, 윤설은 유희더러 작업실에 가서 오늘 촬영에 쓸 주얼리 상자를 가져오라고 했다.유희는 주얼리 상자를 가지고 윤설의 주택으로 갔는데, 그녀는 고급 단지에 살고 있었다.들어간 다음 유희는 윤설이 사는 건물을 찾아 초인종을 누른 뒤 문 앞에 서서 기다렸다.한참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문을 열지 않았다.유희는 또 몇 번 눌렀다.안쪽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으나 여자답지 않게 무척 무겁고 차분했다.문이 열리자 눈앞에 나타난 훤칠한 검은 그림자는 그녀를 멈칫하게 만들었다.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예리하게 그녀를 응시했다."뭐가 그리 급해?"유희는 신걸이 여기에 있을 줄 몰랐다. 정말 어색했다.특히 뒤에서 방금 샤워를 마치고 급히 달려온 윤설을 보니 더욱 어색했다."왜 그래? 아, 원유희 씨구나, 물건은 가져왔어?"유희는 상자를 건네주었다.윤설은 받고 상자를 열며 흡족하게 웃었다."메이크업이 안 와도 되겠어. 나 혼자 집에서 화장을 한 다음 바로 김 씨 그룹으로 가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거든. 고마워, 원유희 씨."고맙긴 개뿔! 유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갔다.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유희는 표정이 싸늘해졌다.그녀는 윤설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때때로 그녀 앞에서 신걸과의 관계를 과시하려는 것이었다! 윤설과 김신걸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에게 알려주며 그녀를 질투하게 만들려는 것이었다.만약 유희가 정말 신걸을 사랑한다면, 문을 연 신걸과 방금 샤워를 마치고 나온 윤설을 보면 아마 괴로워서 가슴이 찢어질 것이다.애석하게도 윤설은 착각하고 있었다.유희는 촬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