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야! 아래에는 전부 무기입니다!”곧이어 낙청연과 부진환도 안으로 뛰어들었다. 아래는 엄청나게 큰 지하실이 있었는데 상자 안에 검과 궁이 가득했다. 낙청연은 그중 하나를 꺼내 훑어보았다. 모두 아주 날카로웠다.소서는 지하실을 가득 채운 무기를 보며 감탄했다.“이 정도 품질에 이 정도 수량이라니, 돈을 엄청 많이 썼을 겁니다!”낙청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아마 집마다 나뭇간 아래 이런 지하실이 있겠지요.”부진환은 미간을 구기더니 이내 소서에게 분부했다.“당장 수도로 돌아가 사람을 불러오너라. 지금 당장 이 무기들을 장악해야 한다! 하나도 잃어버리면 아니 된다!”소서가 곧장 대답했다.“알겠습니다!”곧이어 소서는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낙청연과 부진환은 나뭇간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놓았고 나뭇간 아래 무엇이 있는지 모른 척했다.그래야만 무기들이 옮겨지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이곳에 감춰진 무기는 수량이 엄청났기에 단기간 안에 전부 옮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낙청연과 부진환 두 사람은 곧바로 산에서 내려왔다.소서는 그들에게 말 한 마리를 남겨주었고 두 사람은 함께 말을 타고 계양으로 돌아왔다.가던 길에 부진환이 갑자기 물었다.“내가 정말 고충에 당했더라면 어떻게 했을 것이냐? 정말 날 죽였을 것이냐?”낙청연이 차갑게 말했다.“그렇지 않으면요? 왕야가 절 죽이길 기다리고 있겠습니까?”부진환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내가 쇄심고를 이겨낼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 없는 것이냐?”“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 고충은 아주 강합니다!”낙청연은 생각지도 않고 대답했고 부진환은 눈썹을 까딱였다.“하지만 사람의 의지 또한 엄청나게 강해질 수 있다.”낙청연은 더는 생각하지 않았다. 부진환이 정말 고충에 당했더라면 그를 죽였을지 알 수 없었다.-계양, 풍도 상회.밤이 깊어지고 사방이 텅 비었을 때 설천풍은 그 방에 도착했다. 그는 기관이 어느 곳에 있는지 알고 있었기에 조심스럽게 다가가 기관을 열었다.
진훤의는 다시 머리를 감았다. 풀에 무엇을 섞은 건지 머리에 딱 달라붙어 방법이 없었던 계집종은 머리를 자르자고 건의했다.머리를 자른 뒤 진훤의는 씩씩거리며 다시 단장을 마치고 외출했다.“여길 깨끗이 처리하거라.”계집종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진훤의가 외출하자 계집종은 바닥에 있는 머리카락을 전부 쓸어서 버리려 했다. 낙랑랑은 계집종의 뒤를 몰래 밟았고 그 머리카락을 주운 뒤 다급히 방으로 돌아왔다.그 머리카락들은 깨끗이 씻기지 않았기에 낙랑랑은 세심히 그것을 정리했다. 그러고는 머리카락을 상자 안에 넣어 낙청연에게 주기만을 기다렸다.그런데 갑자기 방문이 열렸다.외출했던 진훤의가 그녀의 방문 앞에 나타난 것이다.진훤의는 안으로 들어오더니 매서운 눈빛으로 탁자 위에 놓인 더러워진 머리카락을 보았다. 그녀의 눈빛이 순식간에 사납게 돌변했다.“내 머리카락을 모으고 있었어?”낙랑랑은 뒤로 물러섰다.“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모르겠다고? 그러면 이건 무엇이지?”진훤의는 화를 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녀는 얼굴이 잔뜩 일그러진 채로 낙랑랑의 머리채를 휘어잡더니 탁자 위의 머리카락을 보게 강요했다.낙랑랑은 소매 안에 넣어두었던 상자를 손에 꼭 쥐었다.“어쩐지 쓸데없이 부적을 붙인다 싶었는데 사실은 내 머리를 자르려던 것이군!”“낙랑랑, 날 골탕 먹일 생각이냐?”진훤의는 과한 반응을 보였다. 감정이 너무 격앙되어 미친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당연히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그녀가 얻게 된 모든 것은 그녀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그녀는 낙랑랑이 발견했을까 봐, 그녀가 모든 것을 다시 빼앗을까 봐 무서웠다. 왜 낙랑랑은 팔자가 그렇게 좋은 것일까? 너무 불공평한 일이었다!진훤의는 낙랑랑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이미 손에 넣은 건 절대 돌려주지 않을 작정이었다! 낙랑랑이 원한다고 해도 절대 돌려주지 않을 셈이었다!낙랑랑은 진훤의에게 밀려 바닥에 쓰러졌고 의자에 이마를 심하게 부딪쳤다.바
누군가 갑자기 방문을 걷어차더니, 방안에 들이닥쳤다.이 장면을 목격한 그는 검을 뽑더니, 진훤의를 향해 칼집을 내던졌다. 힘이 얼마나 센지 바로 진훤의를 물리쳤다.그녀가 손에 들고 있던 걸상도 소리와 함께 땅에 떨어졌다.“뭐 하는 짓이요?” 이 장면을 목격한 범영현은 얼굴빛이 확 바뀌었다.그는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진훤의를 확 밀어냈다.얼굴에 분노가 가득한 진훤의는, 단념하지 않고 비수까지 뽑아 들고, 침상 곁에 있는 낙랑랑을 향해 매섭게 달려들었다.지금 진훤의의 머릿속에는 단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바로 낙랑랑을 죽이는 것이다!그러나 범영현은 절대 진훤의에게 낙랑랑을 죽일 기회를 주지 않는다. 급한 마음에 그는 진훤의의 몸을 걷어차, 그녀를 넘어뜨렸다.진훤의는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복부의 극심한 통증은 그녀를 꼼짝도 못 하게 했다. “아, 내 배……”진훤의가 앉은 자리에서 피가 흘렀다.이를 본 낙랑랑은 깜짝 놀랐다.“독부!” 범영현은 노한 얼굴로 진훤의를 꾸짖었다: “당신은 우리 범가네 아이를 낳을 자격이 없소!”“아…… 여봐라, 내 아이, 내 아이……” 긴장한 진훤의는 도움을 청했다.낙랑랑은 다급히 바닥에 떨어진 칼집을 줍고, 책상 밑으로 달려가 그 상자를 꺼내고는 범영현을 끌고 방에서 뛰쳐나갔다.하인들은 급히 의원을 모셔 왔고, 또 다급히 범산화를 데려왔다.그러나 침상 위의 진훤의는 자신의 뱃속 아기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 검은색 도포를 입은 사람에게 황급히 연락했다.낙정은 계양으로 돌아와, 풍도 상회에 나갈 채비를 하고 있는데, 긴급히 도움을 청하는 진훤의의서신을 받았다.낙정은 즉시 범가로 달려갔다.진훤의는 모든 사람을 모두 정원밖으로 쫓아내고, 낙정을 기다리고 있었다.드디어 검은색 두봉을 걸친 낙정이 도착했다.진훤의는 억지로 몸을 이끌고 침상에서 내려와 낙정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낙랑랑이 내 머리카락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내 머리카락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우리 일은 틀
”유언비어는 결코 당신의 목숨과 비교할 수 없소.”“형이 당신을 지키지 못하면, 내가 당신을 지켜주겠소.”--낙청연과 부진환은 저녁이 되어서야 계양으로 돌아왔다.두 사람은 바로 객잔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도중 풍도 상회를 지나면서, 아수라장이 된 풍도 상회를 보았다.낙청연은 즉시 말에서 뛰어내려 상회로 달려갔다. 하지만 상회 안은 연기가 자욱했고, 사람들은 각자 물건을 챙겨서, 급히 밖으로 달리고 있었다.부진환이 막 상회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혼잡한 사람들 속에서 스쳐 가는 검은색 도포를 보았다.부진환은 눈살을 찡그리더니, 바로 상회로 뛰어 들어갔다.“청연! 청연!” 부진환은 한발 늦었다. 낙청연은 이미 사라져버렸다.낙청연은 그 방에 있는 밀실에 뛰어 들어갔다. 큰불은 이곳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다만 아직 불꽃은 보이지 않았고 오직 짙은 연기만 흩어지고 있었다.밀실은 왜 불이 났을까? 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낙정이 밀실을 없애려고 불을 낸 건가?안 돼! 밀실에 아직 많은 장부 증거가 있다. 밀실 제일 아래 칸에 낙랑랑과 진훤의의 물건도 있다. 그 물건이 만약 타버리면 낙랑랑의 목숨이 위험해진다!낙청연은 천 한 조각을 찢어 찻물로 적신 후, 얼굴을 가리고, 즉시 밀실로 뛰어 들어갔다.낙청연은 밀실에서 설천풍의 시신을 보고서야, 설천풍이 기관을 잘못 만져서 죽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낙정은 누군가 밀실로 들어갔다는 것을 눈치채고, 바로 불을 지른 것 같다.책장 위에 꽂힌 장부에 큰불이 붙었지만, 낙청연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낙청연은 즉시 일월쇄로 기관을 열고 밀실 아래층에 들어갔다.이곳에는 아직 불이 붙지 않았다. 하지만 연기가 자욱하여 거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그 두 등잔불은 아직도 피어오르고 있었다. 낙청연은 등잔불을 불어 끄고, 한 무더기의 물건을 끌어안고, 황급히 되돌아가려고 했다.그런데 하필 가운데 밀실에 불이 훨훨 타고 있는 바람에, 불타고 있던 책장이 ‘쾅’하고 앞으로 쓰러지면서 낙청연의 앞길을 가로막았
낙청연은 얼굴빛이 확 바뀌었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지초는 작은 상자를 낙청연에게 건넸다. “오늘 오전에 랑랑 소저가 다녀갔습니다. 객잔에서 왕비 마마를 기다리려고 했으나, 자객에게 쫓기는 것 같았습니다.”“소저는 이것을 저에게 주고 떠났습니다.”낙청연은 순간 흠칫 놀랐다. “떠났다고? 어디로 간 것이냐?”지초는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모르겠습니다!”낙청연이 작은 상자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머리카락이 들어있었다.진훤의의 머리카락인 것 같았다.낙청연은 순간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아마 낙랑랑이 머리카락을 모으다 진훤의에게 들킨 모양이다.이치대로라면 낙정은 그들보다 먼저 계양에 도착했을 것이다. 그럼, 낙랑랑을 죽이려고 뒤쫓아온 사람은 낙정일 것이다!그래서 낙정은 풍도 상회에 늦게 돌아왔고, 설천풍이 밀실에 침입하려다 죽은 것을 방금 발견하고 밀실에 불을 지른 것이다.낙정의 실력으로 봐서, 낙랑랑은 위험하다.부진환은 듣더니 곧 낙청연을 위로했다: “급해하지 말고, 일단 찾아보자!”지초는 또 얼른 말했다: “랑랑 소저는 어떤 남자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랑랑 소저를 데려갔습니다!”“남자?”낙청연은 의심스러운 듯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곧 마음이 조금 놓였다.만약 낙랑랑이 혼자가 아니라면, 그럼, 낙정의 추격을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낙청연은 머리를 돌려 부진환을 보며 말했다: “풍도 상회의 그 밀실에는 전부 다 풍도 상회의 장부입니다. 전부 다 죄증입니다!”“그전에 제가 두 권은 훔쳤습니다. 나머지는 오늘 전부 불에 타버렸습니다.”“설천풍도 죽었습니다.”“어쩌면 진훤의에게 유일한 죄증이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범가에 다녀오겠습니다.”부지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와 함께 가자.”“그럼 갑시다!”하지만 부진환은 그녀의 팔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 “일단 좀 씻고 가자꾸나.”낙청연은 너덜너덜해진 자기 옷을 보더니, 돌아서 지초와 위층으로 올라갔다.
”네가 죽으면, 내가 어떻게 낙랑랑의 운명을 바꿔오겠느냐!”이 말을 들은 진훤의는 온몸을 흠칫 떨며, 놀란 표정으로 낙청연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동자는 공포로 가득했다.범산화는 이 말을 듣고 몹시 곤혹스러웠다. “운명을 바꿔온다고요?”진훤의는 긴장한 나머지 이불을 꽉 움켜잡았다.겁에 질린 그녀의 모습을 본 낙청연은 허리를 굽혀 진훤의에게 다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너를 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네가 살아있기를 바란다.”“때문에, 네가 만약 협조하지 않으면, 나는 네가 한 짓을 전부 다 말할 것이다.”“그러면 너는 여전히 죽겠지만, 사람들의 욕설에 시달려 죽을 것이다.”진훤의는 이를 꽉 악물고, 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지만, 억지로 참았다.뒤이어 낙청연은 그녀의 맥을 짚어보더니 약 처방을 적어 범산화에게 건넸다. “얼른 약을 지어 오시오.”“예, 예, 예!” 범산화는 약 처방을 들고 황급히 나갔다.범산화가 나간 뒤, 방안에는 그들 세 사람만 남았다.낙청연과 부진환은 상머리에 앉아 차를 마셨다.진훤의는 이를 악물고 물었다: “대체 뭐 하려는 것입니까?”낙청연이 이미 이 일을 알았으니, 낙청연은 그녀의 운명을 되돌려 놓을 것이다. 진훤의는 자신의 좋은 날이 끝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낙청연은 동문서답하며,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나는 풍도 상회의 밀실에 이미 들어 가봤다. 그리고 전부 보았다.”“풍도 상회가 한 짓도 나는 이미 다 알아버렸다.”“지금, 너에게 목숨을 부지할 기회를 주고 싶다!”낙청연은 턱을 괴고 진훤의를 쳐다보았다.진훤의는 가슴이 뜨끔하더니 대경실색했다.지금, 이 시각, 진훤의는 진정한 공포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눈앞의 이 여인은 정말 무섭다.“네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다 털어놓아, 죄지은 몸으로 공을 세우면 너의 목숨은 살려주겠다.”“낙랑랑의 운명은 내가 바꿔오겠지만, 범산화더러 낙랑랑에게 휴서를 쓰고 헤어지게 할 것이다. 그러면 너는 범가네 유일한 여주인이 된다.”“네가 운
풍도 상회의 주인이 엄씨 집안이 맞는지 모르겠다. 만약 엄씨 집안이 맞는다면, 또 어떻게 여국과 관련이 있을까?엄가가 수도에서의 세력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태후는 황제를 손아귀에 넣고 마음대로 조종하고 있다. 뭐가 아쉬워서 여국과 결탁한단 말인가?그들은 무기를 사재기하여 반란을 일으킬 필요가 전혀 없다.심문을 끝낸 후, 낙청연과 부진환은 그곳에서 나왔다.밤이 깊었지만, 낙청연은 낙랑랑을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부진환은 낙청연이 걱정되어, 함께 가기로 했다.군영에서 범영현을 찾으니, 낙랑랑도 만났다!“랑랑 언니!” 낙청연은 감동해 마지않았다.낙랑랑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황급히 앞으로 달려가 말했다: “청연, 왕야, 어떻게 오셨습니까?”“오늘 있었던 일을 듣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 언니가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낙청연은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부진환도 범영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대단히 감사하오.”범연현은 깜짝 놀라더니, 다급히 말했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이건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부진환은 물었다: “당신,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 인원은 본왕이 생각한 것보다 많소.”범영현은 순간 긴장해하며 다급히 설명했다: “이 산속에 있는 도적들은 모두 한 패거리입니다. 그래서 인원을 더 추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이 도적들을 여러 날 상대하느라, 병사들도 지쳤고, 부상병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들을 이곳에서 며칠 쉬게 했습니다. 내일 곧 출발할 겁니다!”범연현은 부진환이 오해할 까 봐, 급히 해석했다.부진환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왕 왔으니까, 일단 가지 마시오.”이 말을 들은, 범영현은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왕야, 오해하지 마십시오……”부진환은 그의 말을 끊더니 말했다: “본왕은 오해하지 않았소. 이번에 계양에 사건을 조사하러 왔는데, 인력이 부족하오.”“수도에서 병사를 보냈는데 이틀 후에 도착할 것이요. 그사이 이곳의 죄인이 도망갈까 봐 두려워서 당신의
낙청연은 담담하게 명령했다: “조 대인도 대뢰에 가두거라.”바로 뒤에, 조 대인은 끌려갔다. 조급해 난 그는 노하여 말했다: “왕비, 무슨 권리로 나를 대뢰에 가두는 겁니까? 저는 관직이 있는 사람이고, 당신은 그저 부녀자에 지나지 않습니다.”낙청연은 바로 영패를 꺼냈다. “섭정왕이 준 권리요. 이것이면 충분한가?”“당신을 잡는 건 아무것도 아니요. 나는 당신을 죽일 권리까지 충분하오!”조 대인은 대경실색했다. 이것은 섭정왕의 용사령(龍蛇令)이었다.이것은 태상황이 섭정왕에게 하사한 것이다. 이는 섭정왕의 신분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더욱이 병력을 이동하고 일품 이하의 관리들을 참수할 권리가 있다.섭정왕은 이렇게 중요한 물건을 이 여인에게 주다니!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하루 사이에, 낙청연은 풍도 상회의 모든 책임자를 모두 대뢰에 가두었다.모든 가산을 차압 봉인하고, 장부와 함께 풍도 상회에 옮겨왔다.유일하게 빠져나간 사람은 아마 낙정일 것이다.하지만 낙청연은 계양에서 낙정을 수색해내지 못했다.바쁜 하루를 보내고, 낙청연은 낙랑랑을 데리고 범가로 갔다.계양 성에서 이토록 큰일이 일어났으니, 범산화도 당연히 소문을 들었다. 그는 낙청연을 보고, 몹시 당황했다.다급히 또 낙랑랑을 보더니 말했다: “랑랑, 설마 나를 그렇게 모질게 대하지 않을 거지?”낙청연은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더니,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랑랑의 생사에 관심도 없으면서, 그녀가 당신 범가를 해할까 봐 두렵소?”낙랑랑은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범산화를 한 번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그저 보통 사람입니다. 범가의 연루 여부는 결정할 수 없습니다.”몇 사람은 정청으로 가서 앉았다. 범산화는 다급히 차를 올리라고 명령했다.하지만 낙청연은 냉랭하게 말했다: “차는 됐소. 나는 오늘 단 한 가지 일 때문에 왔소.”“자, 휴서를 쓰시오. 앞으로 랑랑은 범씨 집안과 아무런 관계가 없소.”이 말을 들은 범산화는 순간 얼굴빛이 확 바뀌었다.그는 믿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