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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왕야! 아래에는 전부 무기입니다!”

곧이어 낙청연과 부진환도 안으로 뛰어들었다. 아래는 엄청나게 큰 지하실이 있었는데 상자 안에 검과 궁이 가득했다. 낙청연은 그중 하나를 꺼내 훑어보았다. 모두 아주 날카로웠다.

소서는 지하실을 가득 채운 무기를 보며 감탄했다.

“이 정도 품질에 이 정도 수량이라니, 돈을 엄청 많이 썼을 겁니다!”

낙청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아마 집마다 나뭇간 아래 이런 지하실이 있겠지요.”

부진환은 미간을 구기더니 이내 소서에게 분부했다.

“당장 수도로 돌아가 사람을 불러오너라. 지금 당장 이 무기들을 장악해야 한다! 하나도 잃어버리면 아니 된다!”

소서가 곧장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곧이어 소서는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

낙청연과 부진환은 나뭇간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놓았고 나뭇간 아래 무엇이 있는지 모른 척했다.

그래야만 무기들이 옮겨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 감춰진 무기는 수량이 엄청났기에 단기간 안에 전부 옮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낙청연과 부진환 두 사람은 곧바로 산에서 내려왔다.

소서는 그들에게 말 한 마리를 남겨주었고 두 사람은 함께 말을 타고 계양으로 돌아왔다.

가던 길에 부진환이 갑자기 물었다.

“내가 정말 고충에 당했더라면 어떻게 했을 것이냐? 정말 날 죽였을 것이냐?”

낙청연이 차갑게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요? 왕야가 절 죽이길 기다리고 있겠습니까?”

부진환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쇄심고를 이겨낼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 없는 것이냐?”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 고충은 아주 강합니다!”

낙청연은 생각지도 않고 대답했고 부진환은 눈썹을 까딱였다.

“하지만 사람의 의지 또한 엄청나게 강해질 수 있다.”

낙청연은 더는 생각하지 않았다. 부진환이 정말 고충에 당했더라면 그를 죽였을지 알 수 없었다.

-

계양, 풍도 상회.

밤이 깊어지고 사방이 텅 비었을 때 설천풍은 그 방에 도착했다. 그는 기관이 어느 곳에 있는지 알고 있었기에 조심스럽게 다가가 기관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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