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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진훤의는 다시 머리를 감았다. 풀에 무엇을 섞은 건지 머리에 딱 달라붙어 방법이 없었던 계집종은 머리를 자르자고 건의했다.

머리를 자른 뒤 진훤의는 씩씩거리며 다시 단장을 마치고 외출했다.

“여길 깨끗이 처리하거라.”

계집종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진훤의가 외출하자 계집종은 바닥에 있는 머리카락을 전부 쓸어서 버리려 했다. 낙랑랑은 계집종의 뒤를 몰래 밟았고 그 머리카락을 주운 뒤 다급히 방으로 돌아왔다.

그 머리카락들은 깨끗이 씻기지 않았기에 낙랑랑은 세심히 그것을 정리했다. 그러고는 머리카락을 상자 안에 넣어 낙청연에게 주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방문이 열렸다.

외출했던 진훤의가 그녀의 방문 앞에 나타난 것이다.

진훤의는 안으로 들어오더니 매서운 눈빛으로 탁자 위에 놓인 더러워진 머리카락을 보았다. 그녀의 눈빛이 순식간에 사납게 돌변했다.

“내 머리카락을 모으고 있었어?”

낙랑랑은 뒤로 물러섰다.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모르겠다고? 그러면 이건 무엇이지?”

진훤의는 화를 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녀는 얼굴이 잔뜩 일그러진 채로 낙랑랑의 머리채를 휘어잡더니 탁자 위의 머리카락을 보게 강요했다.

낙랑랑은 소매 안에 넣어두었던 상자를 손에 꼭 쥐었다.

“어쩐지 쓸데없이 부적을 붙인다 싶었는데 사실은 내 머리를 자르려던 것이군!”

“낙랑랑, 날 골탕 먹일 생각이냐?”

진훤의는 과한 반응을 보였다. 감정이 너무 격앙되어 미친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당연히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그녀가 얻게 된 모든 것은 그녀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낙랑랑이 발견했을까 봐, 그녀가 모든 것을 다시 빼앗을까 봐 무서웠다.

왜 낙랑랑은 팔자가 그렇게 좋은 것일까? 너무 불공평한 일이었다!

진훤의는 낙랑랑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이미 손에 넣은 건 절대 돌려주지 않을 작정이었다! 낙랑랑이 원한다고 해도 절대 돌려주지 않을 셈이었다!

낙랑랑은 진훤의에게 밀려 바닥에 쓰러졌고 의자에 이마를 심하게 부딪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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