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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내가 인정하면, 이 휴서는 효력이 있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범산화는 매우 놀랐다. 문밖을 쳐다보니, 노부인이 지팡이를 짚고 들어오고 있었다.

다만 지금의 범 노부인은 그때 수도를 떠날 때 보다 더 많이 늙고 초췌한 모습이었다.

“조모! 왜 돌아오셨습니까?”

범 노부인은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범산화가 맞이하려고 했지만, 범 노부인은 지팡이로 밀어냈다.

“나를 건드리지 말거라!”

“무슨 염치로 왜 돌아왔냐고 묻느냐? 너의 그 좋은 아내 때문에 나는 하마터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뻔했구나!”

“섭정와의 부하가 나를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너는 지금 나의 시신과 마주하고 있었을 것이다!”

범 노부인은 몹시 화났다.

낙랑랑은 다급히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노부인……”

범 노부인은 낙랑랑을 보자 몹시 마음 아파하며,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착한 아가야, 가거라, 우리가 잘못했다.”

범 노부인은 말을 하면서 소매 속에서 비단 함 한 개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늙은이가 너에게 줄게 없구나, 이걸 받거라.”

“우리 집안이 너에게 주는 보상이라고 생각하여라!”

“앞으로 왕비 따라 이곳을 떠나고, 더 이상 우리를 상관하지 말거라.”

낙랑랑은 물건을 받아 들고, 망설이더니 물었다: “그럼, 노부인은요?”

“나는 산에 청수하러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다.”

낙랑랑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이렇게, 범 노부인이 보는 데서 낙랑랑은 정식으로 범가와 관계를 정리하였다.

낙랑랑과 낙청연은 객잔으로 돌아왔다.

낙청연은 낙랑랑을 데리고 수도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낙랑랑은 거절했다.

“나는 너희들에게 기대어 살고 싶지 않다. 이렇게 많은 것을 겪고 나서 나는 용감해졌어. 나는 더 이상 온실의 대갓집 규수가 아니야!”

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궁금했다. “그럼, 무슨 계획이라도 있습니까?”

낙랑랑은 범 노부인이 준 그 비단 함을 꺼냈다. 그 안에는 노부인이 평생 모은 가산과, 집문서 몇 장, 그리고 범가네 점포 몇 개가 들어있었다.

“나는 계양에 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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