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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지초는 몹시 의문스러웠다: “왕비마마, 그런데 왜 바로 조건을 말씀하지 않으십니까? 앞으로 왕비 마마의 사람이 되어 달라고 바로 말씀하지 않으십니까?”

낙청연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만약 먼저 조건을 말하면, 그녀는 오히려 내가 다른 속셈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지금은 그저 잘해주기만 하면 된다. 그녀가 미안해할 정도로 잘해주고, 나를 위해 뭔가를 해서 은혜를 보답하지 않으면 양심의 가책을 느낄 정도로 잘해주면 된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이다.”

문득 깨달은 지초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 거였습니까! 저도 한 수 배웠습니다!”

그래서 며칠 동안 낙청연은 더 이상 아노를 보러 가지 않았다.

지초도 매일 밥과 약을 갖다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노가 몸을 움직일 수 있자, 그녀는 정원에서 걸어 나왔다. 하지만 자신을 지키는 사람도, 막는 사람도 없었다.

그녀는 정원에서 나와, 멀지 않은 곳에 앉아 햇볕 쬐고 있는 낙청연을 보았다.

낙청연은 누군가 앞에서 걸어오는 것을 느끼고, 눈을 떴다.

“무슨 일이냐?” 낙청연은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노는 우두커니 서서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몰라서 망설이었다.

이곳에 붓과 종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낙청연은 눈썹을 들썩이더니 물었다: “걸어 다닐 수 있는 걸 보니, 떠나고 싶은 모양이구나? 바로 뒷문으로 나가면 된다. 누구도 너를 막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아노는 잠깐 멍해졌다.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낙청연을 쳐다보았다.

낙청연은 웃으며 말했다: “왜 너를 구하고, 너를 붙잡지 않는지 묻고 싶은 것이냐?”

아노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낙청연이 대답했다: “네가 참 불쌍한 사람이라고 느껴지더구나! 낙월영을 위해 그렇게 오랫동안 목숨을 걸면서, 한 번도 자유를 느껴본 적이 없는 네가 참 안타깝더구나.”

“나는 너를 강요하고 싶지 않다. 가든지 남을지는 모두 네 마음대로 결정하거라.”

“하지만 만약 급하지 않다면 좀 더 기다리다가 가거라. 너의 목을 치료하는 약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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