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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약인들 무리에서 도망치게 된 낙청연은 갑작스럽게 들려져 나뭇간으로 가게 됐다.

땅에 발이 닿자 낙청연은 안색이 달라져 부진환을 향해 비수를 휘둘렀고 부진환은 깜짝 놀라면서 피했다.

낙청연은 부진환이 낙정에게 조종당한다고 생각했고 낙정이 그에게 그녀를 죽이라고 한 줄 알았다.

그런데 부진환은 아주 날쌘 몸짓으로 이내 낙청연을 제압해 그녀를 풀 무더기 위로 눌렀다.

그는 낙청연의 손에서 비수를 빼앗았고 낙청연은 온 힘을 다해 반항했다.

부진환은 그녀를 누른 채로 비수를 훑어보더니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부군을 해치려 하는 것이냐?”

낙청연은 흠칫 몸을 떨더니 멍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을 보니 조종당한 것 같지 않았다.

“당신...”

부진환은 그녀의 두 팔을 잡아 머리 위로 올리더니 가까이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죽이려거든 아까 방 안에서 죽였어야지. 너무 늦었다.”

낙청연은 그의 준수한 눈썹과 그윽한 눈매를 보자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그녀에게 조종당하지 않았습니까?”

부진환은 손바닥을 펼치며 말했다.

“이것이 쇄심고라는 것이냐?”

그의 손바닥 안에는 고충의 시체가 있었다.

낙청연은 깜짝 놀랐고 이내 그가 고충에 당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낙청연은 버럭 화를 냈다.

“절 속이셨군요! 정말 너무하십니다!”

낙청연은 화가 나서 버둥거렸지만 부진환이 그녀를 덥석 끌어안았다. 그의 낮은 목소리가 낙청연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쉿, 그들이 왔다.”

그는 큰 손으로 낙청연의 등을 토닥이며 그녀를 달랬다.

낙청연은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부진환이 그를 속이는 바람에 괜히 걱정만 했다!

밖에서 약인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은 나뭇간 밖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냄새와 소리가 끊겼는데 도저히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나뭇간 안에서 두 사람은 그렇게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다.

잠시 뒤, 밖에 있던 약인들이 서서히 흩어지기 시작했다.

밖이 조용해지자 부진환은 그제야 낙청연을 놓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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