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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저번에는 이렇지 않았습니다.”

소서는 소름이 돋았다.

낙청연은 시체에서만 느껴지는 기운이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는 걸 보았다. 나침반도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여기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거라. 사람들을 불러 모을 방법을 생각해. 내가 휘파람 소리로 신호를 보낼 테니 휘파람 소리를 듣는다면 안으로 들어와 우리를 마중하거라.”

낙청연은 말을 마친 뒤 곧장 안으로 뛰어 들어가려 했다.

소서가 그녀를 붙잡았다.

“왕비 마마, 혼자 들어가시려는 겁니까? 이 마을은 아주 이상한 곳입니다. 혼자는 너무 위험합니다.”

낙청연은 미간을 구겼다.

“아무도 우리를 마중 나오지 않는다면 나올 수 없을 것이다! 내 말을 듣거라. 얼른 사람들을 불러들여.”

곧이어 낙청연은 그에게 약병을 건넸다.

“다른 사람들이 도착한다면 한 사람당 한 알을 먹이거라.”

소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왕비 마마께서도 조심하십시오!”

-

마을 지세는 비교적 낮았는데 산골짜기에서 나오는 붉은 빛이 마을 전체를 새빨갛게 비추고 있었다.

아래로 내려가 마을로 들어간 낙청연은 흥명나는 음악 소리를 들었다.

낙청연은 살짝 당황했고 소리가 나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가는 길 내내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집마다 문 앞에 ‘희(喜)’자가 적힌 등롱이 걸려있었다.

낙청연은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고 소리는 점점 더 분명해졌다.

마을 사람들은 한곳에 모여 있었는데 한 저택 앞에서 북을 치고 장구를 치는 것이 아주 떠들썩했다.

그러나 그들은 말도 하지 않고, 환호도 하지 않았다. 분명 떠들썩한 광경인데도 마을 사람들은 그저 조용히 서서 보기만 할 뿐, 아무런 얘기도 나누지 않았다.

너무 고요해서 더욱 기괴했다.

낙청연은 벽에 붙어 조심스럽게 고개를 빼 들어 관찰했다. 붉은빛 사이로 낙청연은 사람들의 몸에서 아주 강한 약 기운을 발견했다.

게다가 사체에서만 나오는 기운 또한 느껴졌다. 품속에 넣어둔 나침반은 잠시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진동했다.

마을 사람들은 아주 이상했다. 무표정한 얼굴의 그들은 시체 같아 보일 정도로 경직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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