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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다행히 어젯밤 저도 모르게 깨어나 진훤의만 들어갈 수 있는 방의 방문이 열려있는 걸 발견했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던 그는 낙청연이 자신에게 약을 썼음을 자각했고 낙청연이 보기보다 만만하지 않은 상대라는 걸 깨달았다.

한참 동안 고민하던 그는 결국 계획을 변경했다.

밀실 안으로 들어간 낙청연은 증거를 확보했을 것이고 풍도 상회는 필시 풍비박산 날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 자신의 목숨을 지켜야 했다.

그래서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낙청연에게 약을 썼고 그녀가 자신과 협력하게 협박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낙청연은 그의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친 뒤 화기애애하게 주루를 빠져나왔다.

두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예전과 같았다. 두 사람은 다른 일을 꾸미고 있었고 풍도 상회의 다른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게 하려고 낙청연은 이틀 동안 풍도 상회에 삼만 냥을 넘겼다.

풍도 상회 사람들은 낙청연에게서 무언가 더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설천풍의 계획을 계속 실행했다.

설천풍은 한다면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정말 이틀 내로 그녀가 요구한 물건을 전부 준비했다.

객잔 방 안에서 낙청연은 재료를 들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간단한 일은 지초와 소해의 도움을 받았다.

낙청연은 진법을 준비할 셈이었다. 밀실 안의 것보다 열 배 넘게 큰 것을 만들어 앞으로 그 누구의 운명도 빼앗지 못하게 만들 셈이었다.

“왕비 마마, 이게 지금 뭐 하는 것입니까? 방울이 아주 많습니다.”

지초는 붉은 실로 끈을 만들어 방울을 연결했고 방 전체가 방울 소리로 가득 찼다.

“운명을 바꾸려고 한다.”

낙청연이 천천히 대답했다.

그녀의 대답에 지초는 살짝 당황했다.

“운명을 바꾼다고요?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까?”

“당연하지. 어떤 이들은 팔자가 좋고 어떤 이들은 팔자가 좋지 않아. 일부 사술은 다른 사람의 좋은 팔자를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지초는 그 말에 깜짝 놀랐다.

“그것은 하늘에 반하는 일이 아닙니까? 당연히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습니까?”

“당연하지. 하지만 그것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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