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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낙청연은 미간이 떨렸다. 주변을 둘러봤으나 사람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천천히 설천풍이 앉아있던 곳으로 향했다. 그런데 다가가 보니 설천풍이 바닥에 쓰려져있었다.

미간을 잔뜩 좁힌 낙청연이 허리를 숙여 설천풍을 흔들어 보았으나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주위를 둘러봐도 전혀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지 않았다.

결국 낙청연은 설천풍을 일으켰고 자신은 원래 자리로 돌아가 잠을 잤다.

-

날이 밝았다.

상회 사람들이 하나둘 도착했고 낙청연과 설천풍을 흔들어 깨웠다.

두 사람은 피곤한 얼굴로 잠에서 깨어났다.

“너무 피곤하군요. 장부를 전부 조사하지도 못했는데 잠이 들었습니다.”

낙청연은 계속해 장부를 보기 시작했다.

설천풍은 버티기 힘들었지만 낙청연의 곁을 지켰다.

낙청연은 반나절 동안 그곳에 있었고 아무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검은 망토를 두른 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낙청연은 결국 풍도 상회를 떠났다.

객잔으로 돌아온 낙청연은 지초에게 물었다.

“왕야 쪽에서 소식이 있더냐?”

지초는 차와 음식을 내놓으며 말했다.

“왕야께서 떠나신 지 고작 이틀인데 벌써 왕야가 그리우신 겁니까?”

“소서가 사람을 시켜 비둘기로 서신을 전해왔습니다.”

지초는 낙청연에게 그 종이를 건네주었다.

그것을 펼쳐 보니 이제 막 벽령촌(碧嶺村)에 도착해 아직 야수의 종적을 발견하지는 못했으나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쓰여 있었다.

“비둘기는 아직 여기에 있습니다. 무언가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비둘기에게 서신을 묶어 왕야에게 보내시지요.”

지초는 창가에서 새장을 들고 왔다.

낙청연은 상황을 알리기 위해 간단히 몇 마디 적었다.

어젯밤에 발견한 일에 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 그 일은 기밀이었기 때문에 만나서 직접 부진환에게 얘기할 심산이었다.

비둘기를 내보내자 밖에서 갑자기 호위의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

“뉘시오?”

“왕비 마마를 뵙고 싶습니다. 제발 왕비 마마를 만날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짝 당황한 낙청연은 방문을 열어 아래층으로 향했다.

“무슨 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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