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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낙청연은 의미심장한 얼굴로 진훤의의 배를 흘깃거리며 말했다.

“넉 달 정도 됐을 텐데 유산하기 쉬운 시기로군. 조심해야지.”

“아니, 유산은 중요하지 않겠구나. 유산한 뒤 몸조리해야할 텐데 다시 돌아왔을 때 풍도 상회에 네 자리가 없을 수도 있겠구나!”

낙청연의 날카로운 눈빛에 진훤의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러나 그녀는 낙청연을 노려보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낙청연은 낙랑랑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떠나는 길에 낙랑랑은 갑자기 웃었다.

“뭘 웃는 것입니까?”

“화가 나는데도 감히 입 벙긋하지 못하는 꼴을 보니 웃음을 참기가 힘들더구나. 범산화도 진훤의를 상대하지 못하는데 너는 거뜬히 해내는구나.”

낙청연은 웃었다.

“제가 아니라 섭정왕비의 신분이 진훤의의 기세를 꺾은 것이지요.”

백성은 관리와 다투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진훤의가 아무리 계양에서 날고 긴다고 할지라도 수도의 권력자를 무서워할 수밖에 없었다.

부진환 같은 능구렁이가 풍도 상회를 박살 내려 한다면 그들은 절대 지금처럼 꼿꼿이 서서 얘기할 수 없을 터였다.

낙랑랑과 함께 방으로 돌아온 낙청연은 문을 잠그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랑랑 언니, 진훤의를 꼭 조심해야 합니다.”

낙랑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다.”

“난 그녀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으니 날 어쩌지 않을 것이다.”

“풍도 상회가 반역을 꾀하려 한다고 했는데 그러면 내가 범씨 가문에 남아 소식을 좀 알아내마.”

낙청연은 미간을 구겼다. 확실히 낙랑랑이 해줄 일이 있었다.

“랑랑 언니, 진훤의의 머리카락이 필요합니다!”

“그걸 얻을 수 있겠습니까?”

낙청연은 진훤의와 낙랑랑의 운명을 바꿔야 했다.

낙랑랑은 살짝 놀라더니 고민하다가 말했다.

“어렵겠지만 할 수 있을 것 같구나.”

“걱정하지 말거라. 그 일은 내게 맡기거라!”

낙청연이 당부했다.

“모든 일은 언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그 머리카락도 언니 때문에 필요한 것이니 절대 목숨을 거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게다가 진훤의는 자기 머리카락을 아주 신중히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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